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밀양 농촌 주민 "우리도 연극배우" -연합뉴스

밀양 농촌 주민 "우리도 연극배우" -연합뉴스밀양연극촌 마을정착 10주년 프로젝트..31일 막 올라(밀양=연합뉴스) 황봉규 기자 = "농촌마을 주민들이 연극배우로 참여하는 '우리동네 연극'에 많이 놀러오세요."경남의 전형적인 농촌마을인 밀양시 부북면 가산마을 주민들이 연극배우에 도전장을 던졌다. 이들 주민은 밀양연극촌이 가산마을에 정착한 지 10년이 되는 것을 기념해 마련한 '삼신할머니와 일곱아이들'(원작 이강백.연출 김미숙)이라는 작품에서 갈고 닦은 연기 실력을 선보인다. 오는 31일 오후 7시30분 밀양연극촌 스튜디오극장에서 막을 올리는 이 작품은 연극촌이 개원 10주년 프로젝트로 살기 좋은 지역 만들기에 대한 주민들의 의지와 역량을 구체적인 예술창작활동으로 결집시켰다. 지난해 가을 초 이 작품이 기획됐고 주민들은 작품 공연을 위해 그해 10월부터 매주 1차례 저녁시간대 2~3시간씩 연습을 하기 시작했다. 전체 200여명인 가산마을 주민 중 10명이 이 작품에 참여, 밀양연극촌의 전문배우 4~5명과 밀양 어린이음악교육극단 '반달' 소속 어린이 배우 15명 등과 호흡을 맞췄다. 딸만 여섯을 둔 어머니가 태몽을 꾸고 삼신할머니가 또다시 일곱째 딸이라고 알려준다는 마당극 형식의 이 작품에서 주민들은 어머니와 아버지 등 연극 초반부터 후반까지 나오는 '비중 있는' 역할은 물론 극중 할아버지와 할머니, 문중 어른 등 다양한 역할을 소화했으며 풍물도 맡아 흥을 보탰다. 밀양연극촌 최영 사무국장은 "평생 연극을 한 번도 해본 경험이 없기 때문에 연습 초기에 주민들이 쭈뼛쭈뼛 어색해하는 분위기였다"며 "그러나 시간이 지나면서 오히려 연극배우보다 더 적극적으로 연습에 임해 놀랐다"고 말했다. 극중 아버지 역할을 맡은 주민 하지호(40) 씨는 "온 가족이 연극에 참여하게 됐다"며 "주민들이 경험이 없어 처음엔 어려워하는 것 같았지만 연습이 거듭되면서 서서히 자신감을 갖는 것 것 같았다"고 웃었다. 밀양연극촌은 이 연극이 반응이 좋으면 올해 여름철에 열리는 밀양여름공연예술축제 때 앙코르 공연하는 것을 검토할 방침이다. 또 밀양에 와서 연극만 보고 가는 것이 아니라 주변 경관도 보고 고가(古家)에서 민박체험을 하는 등 다양한 체험프로그램을 마련해 밀양연극촌과 가산마을이 상생하는 '복합테마마을 만들기' 사업도 진행할 계획이다. 최 사무국장은 "연극촌 개원 10주년을 맞아 농촌마을의 주민들과 함께하는 연극창작프로그램이 첫발을 내딛게 됐다"며 "문화예술활동을 통해 주민들의 화합과 결속을 강화시키고 출향인들이 고향마을에 대한 자긍심을 더 높일 수 있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밝혔다. 문의 및 예약은 밀양연극촌(☎055-355-2308) 또는 홈페이지(www.stt1986.com)로 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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