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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창국제연극제 집행위원장 이종일씨 -경남신문

등록일: 2005-11-12


거창국제연극제 집행위원장 이종일씨 -경남신문 `연극 도시 거창'을 만든 사람 고교시설 교회서 인연… 교사 재직 중 `극단 입체' 창단 올해 프랑스·일본·독일 등 9개국 45개 극단 199회 공연 수승대 경내 6곳 무대 마련·야외공연으로 대중화 이끌어 "세계 속 아비뇽 만들어 연극도시로 우뚝 섰으면…" 거창과 국제연극제. 대도시에나 어울릴 듯한 국제연극제가 덕유산 자락 인구 6만의 거창 산골에서 십수년간 열리고. 국내외 40여 극단이 참가. 199여 회 공연에 15만여 명의 관객이 몰려든다면 쉽게 믿어질까? 그러나 한 연극인의 집념에 의해 꿈은 현실이 되고 있다. 연극 불모지인 거창을 세계적 연극 메카로 만든 주인공 이종일(52·거창국제연극제 집행위원장)씨. 부산 출신인 그는 동래고교와 경남대 사범대학 영어교육과를 졸업. 지난 80년 거창대성중학교 영어교사로 오면서 거창사람이 됐다. 그가 연극과 인연을 맺게 된 것은 고교시절 교회에서였다. 교인들의 성경 이해를 위해 연극으로 꾸며 배우 노릇을 한 것이 평생 연극인으로 살게 된 계기가 됐다. 연극이 좋은 그는 대학생활 중에도 ‘극예술 연구회’라는 연극동아리를 만들어 활동했고, 교사 재직 중인 83년 19명 단원으로 ‘극단 입체’를 창단했다. 올해로 17회째를 치른 거창국제연극제는 89년 10월 도내 5개 극단이 거창에 모여 ‘10월 연극제’를 연 것이 모태가 됐다. ‘10월 연극제’는 4회 때부터 ‘전국 거창 소극장 연극제’로 규모를 확대했고, 93년에는 2개 외국극단, 96년에는 4개 외국 극단들이 참가하면서 국제연극제로 확대됐으나 총 10여 개 극단의 소규모 참가로별로 주목받지 못했다. 거창국제연극제가 획기적으로 발전하게 된 것은 이씨가 96년 7월 배낭여행차 프랑스 아비뇽 국제연극제를 본 후였다. 인구 8만의 세계적 연극도시 아비뇽에서 오래된 성벽과 건물 등을 배경으로 한 도로나 야외극장 등 100여 곳에서 세계 각국에서 온 500여 개의 극단들이 공연하는 것에 큰 감명을 받았다. 이씨는 ‘연극의 대중화 비결은 바로 야외공연이다’라는 직감과 함께 거창의 최대 명승지인 위천 수승대에 야외무대를 설치하고 피서객이 몰리는 여름철에 연극제를 개최하면 관객 동원에 성공할 것이라고 판단. 추진에 나섰다. 그러나 수승대 경내의 누각. 재실 등 상당수의 문화재급 유산을 종중 재산으로 관리하는 문중에서 신성함을 훼손한다고 반대해 쉽지가 않았다. 끈질긴 설득 끝에 98년 제10회 때부터 수승대 경내에 야외무대 2곳을 마련, 7월말부터 8월 중순까지 연극제를 개최했다. 그해 국외 5개팀, 국내 13개팀이 참가. 규모가 커져 국내외의 연극인들과 관객들의 관심을 끌기 시작했다. 더 큰 행운은 지금까지 무관심하던 거창군에서 이 연극제의 축제 가능성을 인정해 그해 처음으로 1억8천만원을 지원하는 등 재정적 도움을 주기 시작한 것이다. 실내에서 야외무대로 나온 거창국제연극제는 사람들이 몰려있는 유명피서지의 자연무대로 배우들이 관객들을 찾아나섬에 따라 대중화에 크게 성공했다. 야외무대도 거창군에서 2001년 5억 원을 들여 6개소를 수승대 경내 곳곳에 추가로 신설하고. 재정 지원도 매년 큰 폭으로 늘려 올해는 6억8천여만 원이나 됐다. 행정 지원이 뒷받침되자 거창국제연극제는 매년 비약적으로 발전. 올해는 프랑스 일본 독일 러시아 루마니아 브라질 페루 우크라이나 등 해외 8개국 10개 극단과 국내 35개 극단 등 총 9개국 45개 극단이 199회를 공연하기에 이르렀다. 관람객 수도 매년 큰 폭으로 증가해지난해 10만 명을 돌파한데 이어 올해는 15만4천여 명을 기록하는 등 대박을 터뜨렸다. 거창국제연극제의 경제적 파급 효과는 얼마일까? 경남발전연구원의 2003년 연극제 기간(7월 31일~8월 17일) 경제효과 분석 결과에 따르면 관객 6만3천711명의 입장료. 주차료 등 직접수입과 숙박·음식 등 관광비용을 합쳐 135억 원인데. 15만여 명을 돌파한 올해는 300억여 원으로 추산되고 있다. 이제 ‘거창’하면 ‘연극’으로 통한다. 연극도시 거창은 바로 연극에 모든 삶을 바친 이종일씨가 일궈낸 신화인 것이다. 이씨가 이끄는 ‘극단 입체’도 규모가 커져 현재 단원수가 45명. 창단공연부터 현재까지 국내외에서 143회를 공연했으며. 국내외 각종 대회에서 상을 탄 것만도 30여 회나 된다. 신화의 주인공 이씨의 영광 뒤에는 짐도 무겁다. 수년간 개인돈으로 극단을 이끌고 국제대회까지 유치하다 보니 집은 저당잡힌 지 오래고 빚도 3억 원이나 된다. 그래도 이씨의 꿈은 단 하나. “거창을 세계 속의 아비뇽으로 만들어연극도시로 우뚝 서게 하는 것뿐”이라고 강조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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