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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남 지금 '골프장과 전쟁중' ] 왜 반발하나 -부산일보

등록일: 2006-03-21


[경남 지금 '골프장과 전쟁중' ] <상> 왜 반발하나 -부산일보 주민들 "오염된 식수 먹고 살라고" 지하수 고갈·고목 벌채 불 보듯 양산천 수달 생태계 영향 우려도 경남지역의 골프장은 2000년도 이전까지만도 8곳에 불과했지만 2004년 이후 지방자치가 활성화되면서 자치단체의 개발수요와 골프수요가 맞물려 폭발적인 골프장 건설 붐이 일어나고 있다. 이 과정에서 주민들은 환경파괴와 지역발전 저해론을 내세우며 골프장 조성에 반대하고 있다. 환경·시민단체들도 주민들의 입장에 가세해 반대운동을 조직화하면서 도내 곳곳에서 갈등이 빚어지고 있는 양상이다. △골프장 현황=경남지역에서 가장 먼저 조성된 골프장은 1984년 9월 완공된 창원CC(18홀)이다. 이어 36홀 규모의 양산 통도CC가 85년 12월에 오픈했고, 그 뒤 김해 가야CC가 45홀로 도내서 가장 큰 규모로 88년 6월 개장했다. 현재 도내에서 운영중인 골프장은 지난해 8월 문을 연 김해 가야 대중CC를 포함하여 모두 10개소이다. 현재 건설 중인 골프장은 회원제 4곳과 대중 2곳 등 6개소이며, 이들 골프장이 승인난 것은 주로 2004~2005년 전후이다. 지난 2004년 이후부터는 시·군 자치단체들이 민자유치 형식으로 앞다퉈 골프장 유치에 나서고 있는 상황이다. 현재 계획 중이거나 구상중인 골프장수가 확인된 것만도 17개소에 달하고 있는 것은 이를 단적으로 보여주고 있다. 이들 골프장들이 모두 조성될 경우 40여개에 가까워 골프장이 1개소도 없는 시·군은 거의 찾아보기 어려울 정도가 됐다. 도내 20개(시 10,군 10) 시·군 가운데 아직 민자유치 형식의 골프장이 검토되지 않은 지역은 시 단위에선 마산과 사천, 군 단위에선 산청이 유일하다. 이처럼 골프장이 우후죽순으로 들어서는 데 대해 환경보전은 물론 '수요공급' 측면에서도 재고해야 한다는 여론이 높다. 지자체들이 중·장기 골프 수요를 감안하지 않고 당장의 개발수요에만 집착해 사업을 추진하고 있기 때문이다. △현장실태·문제점=이같이 도·농을 가리지 않은 채 도내 전역에 골프장이 우후죽순으로 추진되자 환경과 생활근거지 훼손 위협을 느낀 주민들이 크게 반발하고 있으며, 이에 시민환경 단체들도 합세해 해당 지자체들과 심각한 갈등을 빚고 있는 양상이다. 현재 갈등이 표면화 돼 있는 곳은 의령과 거제, 양산, 함양, 고성 등지. 의령군 칠곡면 자굴산 자락에 추진되고 있는 자굴산 CC의 경우, 칠곡면 내 14개 마을 1천여명이 반대서명과 시위를 잇따라 벌이고 있다. 주민들은 자굴산에 골프장이 들어서면 매일 100t 이상의 물이 소요돼 지하수 고갈과 인근 하천수의 오염이 불보듯 뻔하다고 우려하고 있다. 원래 물이 부족해 식수를 주로 지하수에 의존하고 있는 칠곡 주민들에게는 골프장의 지하수 수요에 대한 우려가 클 수밖에 없다. 특히 의령군측은 골프장 조성의 당위성으로 지방세수 증대 외에 고용창출을 거론하고 있지만 농촌인구 부족으로 농번기엔 일할 사람이 없는 터에 골프장에 인력을 빼앗기는 사태가 불가피해 농가일손이 더욱 부족해지는 악순환이 불가피해질 것으로 주민들은 우려하고 있다 골프장 예정지 아랫마을(화촌 부락) 하영명(50) 이장은 "의령에서 제일 높고 자연보전 또한 잘 돼 있는 자굴산이 골프장으로 훼손되는 것은 절대 받아들일 수 없는 일"이라고 말했다. 거제시 거제면의 명산인 계룡산(해발 566m) 7부 능선에 추진 중인 18홀 규모의 골프장도 주민들의 반대가 극심한 곳 중 한 곳이다. 골프장이 조성되는 과정에서 수십년 된 아름드리 나무들과 산등성이 계곡 등이 파헤쳐지면서 천혜의 절경이 사라질 수밖에 없다는 것이 주민들의 시각이다. 특히 이 골프장에서 3㎞ 하류에는 미국식품의약국(FDA)이 1972년 11월 청정해역으로 지정해 놓은 어류양식장이 들어서 있어 골프장의 다량의 농약사용으로 악영향을 받을 수밖에 없다는 것이 가장 큰 문제점으로 제기되고 있다. 이 곳 청정지역은 거제시 전체 양식장 141 곳 911㏊ 가운데 무려 60%를 점하는 지역으로,연간 1천500억원 상당의 양식굴을 수출하는 곳이기도 하다. 이 때문에 동림·화원마을 주민들은 차라리 각종 규제를 감수하더라도 동림저수지 수계 일원을 상수원보호구역으로 지정해줄 것을 거제시에 요청해놓고 있는 상태이다. 최근 편입토지 보상에 들어간 함양군 서상면 일원에서 추진 중인 다곡CC(36홀)도 주민들과 시민·환경단체, 심지어 종교단체까지 가세해 백지화를 요구하고 있는 곳. 이 곳에 골프장이 조성되면 산삼 등 각종 약초 300만 포기가 식재돼 있는 산삼·약초단지의 이식은 물론 주변 절경의 파괴가 불가피한 실정이다. 일대는 경사가 심해 스키장 이외 골프장으로서는 무리가 많지만 경남도와 함양군이 지역개발을 명분으로 다곡리조트라는 사업안에 골프장을 포함시켜 추진하고 있다. 특히 다곡CC가 조성되면 금호천 등 주변 하천을 따라 하류지역에 있는 서부경남 주민 상수원인 남강댐에 오염원이 도달해 식수를 오염시킬 우려마저 제기되고 있다. 양산시 상북면 소토리 일대에 추진되고 있는 그레비스CC는 16년간 우여곡절을 겪어오다 최근 주민설명회를 엶으로써 사업재개를 선언한 곳. 이 일대에 골프장이 건립될 경우엔 전체 사업면적 172만여㎡ 가운데 86.5%가 임야이고, 이 중 상당 면적은 자연경관이 빼어난 보전산지여서 훼손이 우려되고 있다. 또한 환경영향평가 결과, 총 247 분류군의 각종 산림이 자라고 있어 이들에 대한 벌채와 훼손도 만만찮을 전망이다. 특히 하류지역인 양산천에는 1999년 9월 3마리의 수달이 발견될 정도로 물이 맑고 보전가치가 높은 하천이어서 과다한 농약사용으로 인한 오염 우려가 벌써부터 주민들 사이에서 터져나오고 있다. 경남 골프장 33곳 시·군 총수 창원 1, 마산 0, 진주 1, 김해 4, 양산 5, 거제 2, 통영 1, 밀양 2, 사천 0, 진해 2, 의령 2, 고성 2, 하동 2, 함양 1, 거창 2, 산청 0, 합천 1, 함안 1, 남해 2 (추진 포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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