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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J경남방송 이번엔 ‘채널 횡포’ -도민일보

등록일: 2006-04-06


CJ경남방송 이번엔 ‘채널 횡포’ -도민일보 인기 채널만 골라 고급형으로 변경 ‘안방 성인 채널’로 물의를 일으켰던 CJ 케이블넷 경남방송이 이번에는 채널 변경으로 시청자들의 반발을 사고 있다. 직장인 박모(41·마산시 양덕동)씨는 4일 저녁 퇴근을 하고 집에 돌아오자마자 11세 딸아이의 짜증 소리를 들어야 했다. 평소 어린이 교육 전문 케이블 채널인 재능방송을 즐겨보던 딸이 이날 갑자기 방송이 안 나온다면서 분명히 아빠가 채널에 손을 대 고장이 난 것이라고 따졌기 때문이다. 박씨는 “딸 얘기에 확인해 보니 38번에서 나와야 할 방송이 사라졌더라”며 “이리 저리 채널을 돌려 보니 76번에서 나오긴 하는데 스크램블(화면 흔들거림) 처리가 돼있어 볼 수 가 없더라”고 밝혔다. 창원시에 사는 이모(35)씨도 같은 날 퇴근 하자마자 재능방송에 나오는 만화 주인공의 이름을 부르며 3살 난 딸로부터 ‘아빠가 숨겼다’는 비난을 들어야 했다. 이씨는 “아이가 아침에 일어나면 엄마가 밥 할 동안에 재능방송을 보며 시간을 보낸다”며 “알아보니 채널이 갑자기 바뀐 것은 물론이고 다시 보기 위해서는 돈을 더 내야 하더라”고 밝혔다. 이씨는 이어 “사전에 충분한 공지도 없이 채널을 바꾸고, 인기가 많은 채널을 돈을 더 내야 하는 상품으로 옮긴 것은 횡포”라고 성토했다. CJ 경남방송은 지난 4일 정기 채널 개편을 하면서 일부 채널을 수신료가 일반형(부가세 포함 8000원)보다 훨씬 비싼 고급형(부가세, 컨버터 임대료 포함 1만 8700원) 채널로 옮겼다. 문제는 시청자들이 가장 선호한 채널만을 골라 고급형으로 바꿨다는 것이다. 구체적으로 보면 주부들의 가장 많이 시청하는 드라마 채널 두 개를 고급형으로 바꿨으며, 아이들이 제일 많이 보는 한 교육전문 채널과 중년층에게 인기가 많은 바둑 전문 채널 등이 모두 고급형으로 포함됐다. 이에 시청자들은 ‘너무 빤히 보이는 상술’이라며 반발하고 있다. 또 채널을 옮기기 전에 충분히 이를 알리지 않아 혼란을 가중시켰다는 비난도 나오고 있다. CJ 경남방송 시청자 게시판에는 채널이 바뀐 지난 4일에서 5일까지 40개 이상의 ‘비난글’이 올라왔다. 시청자 “너무 빤히 보이는 상술” 비난 아이디 ‘nominjin’는 하루 종일 전화도 안받는다고 짜증을 내면서 “지금껏 잘보고 있는 유선 채널이 바뀐 뒤 ‘고객을 위해서 좀더 나은 채널로 보답 한다’는 자막을 봤다”며 “저희 아줌마들이 유선을 보는 이유는 전날 못 본 드라마를 보기 위해선 데 이런 게 시청자를 위하는 것이냐”고 비난했다. 아이디 ‘kjy12341’도 “독점으로 유선채널을 확보했다고 자기들 맘대로 하는 것 아니냐”며 “어제 TV 보니까 바둑 채널, 드라마 채널 보려면 돈 더 내고 디지털 서비스인 ‘헬로우디’에 가입하라는 자막이 뜨는 데 이제 대놓고 장삿속을 드러낸다”고 성토했다. 채널 편성 자체를 문제 삼는 사람도 있었다. 아이디 ‘koswjd’는 “아침에 채널을 돌리다 자주 보던 채널에서 갑자기 낯 뜨거운 영상이 나오고 있어 아이도 나도 놀라 기절 하는 줄 알았다”며 “교육프로그램과 영화채널은 좀 사이를 두고 편성을 해야지 그냥 손 가는 대로 정했냐”고 말했다. 이에 대해 CJ 경남방송은 늘 제자리걸음인 수신료에 비해 방송 비용은 매년 늘어나고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경남방송 관계자는 “고급형 수신료는 지난 1995년의 가격이 지금까지 유지되고 있고, 일반형도 7년째 그대로”라며 “시청자들의 불편이 이해는 되지만 수도권에 비해서도 수신료에 비해 훨씬 많은 채널이 공급되고 있는 만큼 결코 비싸다고 생각해서는 안 된다”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또 사전에 채널 변경 공지가 부족했다는 지적에 대해 “2주전부터 약 30분 간격으로 흐름 자막을 내보내 왔다”며 “특히 자체 채널은 게시판 형태의 고정 화면을 내보내는 등 사전 공지는 충분했다”고 밝혔다. 한편 이에 대해 경남민언련 강창덕 대표는 “저렴한 가격으로 시청자들을 길들인 후 모든 채널을 고급형으로 옮기겠다는 의도로 읽힌다”며 “결국에는 모든 시청자들을 디지털 서비스로 가입시키는 것이 목적인 것 같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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