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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방가사체 '전을주 회고록' 영산설화집 '영축설화' 출간 -국제신문

등록일: 2006-07-29


내방가사체 '전을주 회고록' 영산설화집 '영축설화' 출간 -국제신문 소박하게 나왔으되 속이 알찬… 작은 출판사에서 지극히 소박한 모습으로 출간됐지만 그 속에 담긴 깊은 뜻으로 눈길을 끄는 책이 잇달아 나왔다. 화려하고 화사한 외양을 갖춰 서울의 이름 있는 출판사에서 출간되지 않으면 거의 어떤 책도 주목받기 어려운 요즘 세태에 이 책들은 이채롭다. 1926년 생으로 올해 80세인 전을주 씨가 '전을주 회고록 인생길 물과 같이'(시와비평·사진 위)를 펴냈다. 이 회고록은 옛날 여성들이 즐겨썼지만 지금은 쓰이지 않는 내방가사체로 내용을 서술하고 있는 점이 매우 독특하다. 머리말부터 가사체다. '아~아 유수광음이 창파지행이라드니/나의 인생길 회고하여 뒤돌아보니/길다할까 짧다할까 저 물결 저 흐름이/넓었다 좁았다 부딪치는 바위를 감돌며…' 독자들에게 전을주라는 이름이 낯선 것은 당연하다. 유명인사가 아니기 때문이다. 그러나 전 할머니의 삶은 충분히 특별하다. 그는 1926년 경남 거창군 마리면에서 태어나 17세 때 거창군 위천면 거창 신 씨 가문 종가 며느리로 들어갔고 45세에 남편을 여의었으나 어려움 속에서도 한 집안을 번창시켰다. 거창 신 씨 가문은 조선시대 효행을 인정받아 홍살문을 하사받고 지금도 고택이 보존돼 있는 명문가다. '내 이야기를 책으로 쓰면 책이 열 권도 더 나올 것'이라는 우리네 할머니, 어머니의 삶이 내방가사체로 기록돼 있는 것이다. 10년 전에 나온 책의 증보판인 이 책에는 1946년 22세 때 수승대에 구경가서 쓴 가사부터 최근에 쓴 것까지 다양한 시기의 글이 담겨있다. 부산의 도서출판 고려동이 펴낸 '영축설화' 또한 출간의 의미가 남다르다. 이 책은 원래 고 일봉 조성국(1919~1993) 선생이 1974년 쓴 책이다. 경남 창녕군 영산면 출신인 조 선생은 중요무형문화재 제26호 영산줄다리기의 맥을 이어 진정한 의미의 마을굿으로 자리매김시켰고, 초대 민족예술인총연합 공동의장을 맡는 등 우리 문화계에 큰 족적을 남긴 인물이다. 그가 1970년대 고향인 영산의 설화를 채록해 책으로 엮은 것이 영축설화다. 영축설화는 지난 2004년 부산의 도서출판 전망이 펴낸 조성국 추모 서적에도 포함됐지만 이 책은 너무 두꺼웠고 시중에서 구하기도 어려웠다. 이번에 나온 영축설화는 조성국 선생의 제자였던 강철오 밀성여중 교사가 초등학생과 청소년의 눈높이에 맞춰 꾸몄다. 낱말풀이를 넣고 표기법도 고쳤다. 제자가 스승의 고귀한 뜻을 이은 것이다. 영축설화 속 이야기들은 훌륭한 지역문화사 자료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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