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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00여명 문인들 거창서 원혼 달래 -도민일보

등록일: 2006-08-22


500여명 문인들 거창서 원혼 달래 -도민일보 제15회 전국민족문학인대회 ‘평화, 인권, 작가 - 아시아연대’ “유구한 역사가 면면히 흐르고, 그 역사의 아픔이 아직도 남아있는 이곳 거창에서 우리 문학과 아시아 문학의 접점을 찾기 위해 이렇게 모인 전국의 민족문학인 여러분 반갑습니다.” “오늘은 가슴이 벅차게 기쁘면서도 또 한편으론 찡하게 슬픈 날입니다. 더 이상 억울한 일이 없는 나라가 되길 기원합니다.” 경남작가회의 오인태 회장의 환영사를 시작으로 지난 19일 개막된 ‘제15회 전국민족문학인대회’가 민영 시인의 답사를 마지막으로 20일 폐막했다. 거창 수승대에서 열린 전국민족문학인 대회는 500여 명의 작가회의 소속 문인들이 모인 가운데 ‘평화, 인권, 작가-아시아연대’라는 주제로 진행되었다. 1992년 ‘영호남 젊은시인대회’를 모태로 한 전국민족문학인대회는 2001년까지 ‘영호남문학인대회’라는 이름으로 영호남을 오가며 개최되었으며 2002년부터는 그 명칭을 ‘전국민족문학인대회’로 바꿔 전북·울산·강원·제주를 순회하며 열렸다. 올해 행사는 전쟁의 포화 속에 숨져간 원혼들이 묻혀 있는 집단학살의 현장 거창에서 열려 더욱 의미가 깊었다. 또 전국민족문학인대회 사상 가장 많은 500 여명의 문인들이 모여 성황을 이루었다. 민족문학인대회 뿐 아니라 한국문학사에서 500명이라는 문인들이 한자리에 모인 것은 전무후무한 일이 아닌가 하는 것이 작가회의 관계자의 전언이기도 하다. ‘아시아의 연대’라는 주제를 의욕적으로 제기한 이번 대회에서는 김재용(원광대) 교수가 문학심포지엄에서 ‘식민지 이후 아시아 문학에서의 국가와 민중의 자율성’이라는 제목으로 주제발표를 했다. 한국문학사상 문학인들 가장 많이 참여…20일 성황리 폐막 이 주제발표에서 김교수는 “중국의 중화주의나 일본의 동양주의를 아시아주의로 보거나, 유럽의 시각에서 아시아를 판단하는데 익숙해져 있다”며 “식민지를 거치며 근대국가를 건설한 아시아 각 국가들의 차이를 무화시키지 않으면서도 근대의 고통을 함께 공유할 수 있을 때 진정한 아시아 연대라는 새로운 지평이 펼쳐질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김교수는 인도네시아 작가 프라무디아 아난타 토르와 인도작가 로힌턴 미스트리의 작품세계를 조명했다. 토론자로 나선 고명철(광운대) 교수는 “일국주의의 경계에 구속되지 않으면서 다른 국민국가와 평화적으로 상생·공존하는 관계를 모색하는 것이야말로 ‘냉전의 기억을 넘어 아시아 연대’를 실천하는 길”이라고 부연했다. 이어 20일 참석문인들은 거창양민학살 현장 박산골과 위령공원을 돌며 ‘전쟁문학현장 문학기행’을 가졌다. 문학기행은 김태수 시인의 ‘그 골짜기의 진달래를 낭송하며 진행되었으며, 이 자리에서 ‘거창평화인권선언문’을 발표, 낭독했다. 정희성 민족문학작가회의 회장은 “이름 따로 얼굴 따로 알고 있던 문인들이 한자리에 모인 것만도 뜻 깊다”며 “특히 이렇게 성대한 자리를 마련해준 경남작가회의 가족들에게 고마움을 전하고 싶다”고 말했다. 한편, 내년에 열릴 제 16회 전국민족문학인대회는 대전·충남 작가회의에서 준비하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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