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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대 고교생 문화와 생각 잘 이해” -경남일보

등록일: 2006-08-23


“10대 고교생 문화와 생각 잘 이해” -경남일보 손학규 전 지사 거창고교생과 대화  ‘100일 민심대장정’을 이어가고 있는 손학규 전 경기지사와 토론회를 가진 고교생들은 “푸근한 아버지 같은 인상에 친근감이 느껴지고 10대 고교생의 문화와 생각을 꽤 잘 이해하고 있어 좋았다”고 말했다.  손 전 지사는 민심대장정 53일째인 22일 오후 거창군 소재 거창고등학교를 방문, 교사와 학생을 만나 교육현장과 10대들과 대화를 나눴다.  이날 오전 산청군에서 농가 일손을 돕다 거창으로 이동한 손 전 지사는 낮12시께 푸른 빛 남방에 운동화 차림으로 학교에 도착, 학교 구내식당에서 학생들과 함께 열무비빔밥으로 식사를 한 뒤 도서관으로 자리를 옮겨 고교생 50여명을 대상으로 자유토론회를 열었다.  이 토론회에서 한 3학년 남학생은 “대학 입시에서 내신 비중이 커지면서 이른바 ‘좋은 학벌간판’과 ‘꿈’ 사이에서 항시 고민 한다”면서 “무엇을 택해야 할지 조언해 달라”고 했다.  이 질문을 받은 손 전 지사는 “인터넷으로 대변되는 기술의 발달은 개별 구성원의 사회적 역할에 큰 변화를 가져왔다”면서 “남들이 좋다고 하는 것보다 내가 잘 할 수 있고 좋아하는 일이 최우선”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하고 싶은 것을 하면서 능력을 배양하면 언젠가 기회가 찾아온다는 것이 현 시대를 살아가는 방법이 아닌가 한다”면서 “10여년전만 해도 ‘문제아’라는 시선을 받았던 ‘비보이(B-Boy)’들이 이제는 전 세계에 대한민국을 알리는데 큰 공헌을 하고 있지 않은가”라고 반문했다.  일부 야당의 학생인권법 제정 움직임에 대한 견해를 묻는 질문에 손 전 지사는 “최근까지 경기지사로 일하다 나왔기 때문에 국회 돌아가는 일을 속속들이 알지는 못한다”라고 전제하면서도 “그러나 모든 것을 법으로 해결하려 하는 태도를 우려한다”고 밝혔다.  손 전 지사는 “교육은 사제간의 사랑과 기본적 인성을 바탕으로 형성되는 인간관계를 기반으로 한 행위”라면서 “그런데도 교원 중 극히 일부가 가혹한 체벌을 한다든지 하는 이유로 이러한 법을 제정하려 하는 것은 사제지간을 금전거래(등록금 납부)에 의한 계약관계로 전락시킬 수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사랑을 기본 동력으로 삼아 운영되는 사회가 바른 사회”라면서 “법으로 통제하고 조정하기 전에 다른 방법으로 잘못된 부분을 바로잡을 수 있으면 그 방법을 찾는 것이 선행돼야 한다”고 말했다.  1시간에 걸친 질문과 답을 주고받은 손 전 지사는 간담회 마지막에 “요즘 세종대왕에 대한 생각을 많이 한다”면서 “세종이 단순히 한글을 창제했기 때문에 ‘성군’으로 칭송받는 것은 아니다”고 말했다.  손 전 지사는 “한글이 위대한 것은 중국의 한자를 쓰던 왕족과 귀족뿐만 아니라 글을 모르던 모든 백성도 스스로를 표현하고 의사를 전달할 수 있는 수단이 한글이었기 때문”이라면서 “한글은 세종이 백성의 마음속을 파고들려 한 노력에 따라 만들어진 것이며 이 때문에 세종이 수 백년이 지난 지금도 추앙받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앞서 손 전 지사는 학교 도착 직후 김선봉 교장을 비롯한 거창고 교직원들과 1시간가량 환담했다.  이 자리에서 손 전 지사는 교사들로부터 정부의 교육정책에 대한 다양한 비판과 분석의 목소리를 들었다.  한 국어교사는 “뒤처지는 아이는 이끌어주고 앞서가는 학생은 학업에 가속도를 내도록 해줘야 하는데 현 정책은 뒤에 있는 학생은 놔두고 앞서가는 아이만 끌어내리려는 일종의 ‘우민화 정책’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다”고 비판했다.  이 학교 3학년 담임교사는 “아이들의 입시지도를 맡고 있는 사람으로서 대학입시를 포함한 현 정부의 교육정책은 일관성이 없다”면서 “대입시험이 코앞에 닥친 시점에도 가르치는 나나 배우는 아이들이나 오락가락하는 정책관련 언론보도를 볼 때마다 어리둥절하다”고 말했다.  손 전 지사는 이러한 교사들의 발언에 대해 “여러분의 목소리를 들으러 왔는데, 생생한 현장의 모습을 전해줘 고맙다”면서 “말씀해주신 것들 곰곰이 되새겨보고 공부하겠다”고 답했다.  거창고등학교에서의 일정을 마친 손 전 지사는 택시를 이용, 거창군 내 농가로 이동해 일손돕기를 재개했다.  ▲사진설명=‘100일 민심대장정’ 53일째를 맞은 손학규 전 경기지사가 22일 거창고등학교를 찾아 학생들과 나란히 서 점심식사 배식을 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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