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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리는 지네·몸통은 송충이’ 괴벌레 습격 -경남일보

등록일: 2006-08-29


머리는 지네·몸통은 송충이’ 괴벌레 습격 -경남일보 진주 명석면 구배골, 안방까지 기어 다녀 전문가도 검증 안돼 신종·변종 유충 가능성  무분별한 바다 매립 등으로 진해에 변종 파리떼가 출몰, 주민들이 고통을 호소하고 있는 가운데 최근 진주지역에서도 수백만 마리로 추정되는 ‘괴 벌레’들이 나타나 마을 주민들이 밤잠을 못 이루고 두려움에 떨고 있는 등 대책마련을 호소하고 있다.  28일 오전 10시30분께 5가구 10여명이 살고 있는 진주시 명석면 신기리 동전마을 구배골에는 정체불명의 괴벌레들의 출몰에 온 마을이 충격과 공포에 휩싸이면서 어수선했다.  이 마을에는 지난 25일 오후부터 지네와 비슷하게 생긴 벌레들이 좁은 골목길을 마치 제 집인양 꿈틀거리며 기어 다니고 있는 것은 물론 집 마당과 부엌, 심지어 안방까지 들어와 기어다니고 있다.  특히 이 벌레는 머리와 꼬리는 지네와 비슷하고 몸통은 송충이를 닮아 보기만 해도 역겨울 정도로 징그럽기 그지없어 주민들에게는 공포의 대상이 되고 있다.  이로 인해 마을 주민들은 30도를 웃도는 무더운 날씨에도 불구하고 방문을 꼭꼭 걸어 잠그고 있으며, 이것도 모자라 문틈으로 벌레들이 들어 올까봐 수건 등 헝겊으로 틈새를 막는 등 괴벌레들과의 전쟁을 벌이고 있는 중이다.  마을주민 이정순(74·여)씨는 “마을에서 수십년간 도라지와 고추를 경작하고 있는데 최근 이 벌레들이 농작물 등의 잎을 갈아먹어 농사를 포기하고 싶은 심정이다”고 말했다.  또 이한순(76) 할머니도 “칠십평생 동안 이렇게 징그러운 벌레는 처음 봤다. 보기만 해도 징그럽다”며 “붉은 색 머리와 꼬리 그리고 솜털이 무성하게 나 있는 몸통을 생각하면 잠도 제대로 못 이룰 지경”이라고 들고 “또 밤에 화장실에 가기위해 길을 걸으면 벌레들이 신발에 깔려 죽는 소리 때문에 화장실 가기가 무섭고 온 몸에 소름이 끼칠 정도”라고 말했다.  괴벌레가 이 마을에 나타나기 시작한 것은 소나기가 내린 지난 25일 오후3~4시께.  이날 박영조(56)씨 부부는 시내에서 볼일을 보고 오후께 논농사 직불제로 휴식을 하고 있는 논을 둘러보기 위해 집을 나섰다가 마을 도로변에 새까맣게 늘려있는 이름모를 벌레들을 발견하고 소스라치게 놀랐다.  박씨 부부는 “한 두 마리도 아니고 수천마리가 무리를 지어 개울가에 자라고 있는 일명 개박순댕이 풀을 순식간에 뜯어먹고 이동을 하고 있는 것을 발견, 처음에는 대수롭기 않게 생각했다.  그러나 시간이 지날수록 마을 곳곳이 괴벌레들의 습격으로 개박순댕이 풀이 사라지는가 하면 괴벌레들이 지나온 인근 들판의 경우 벌겋게 타 들어가는 듯한 광경을 연출하자 급기야 주민들이 면사무소에 신고를 하기에 이르렀다.  진주시 명석면 동전마을 구배골은 이름 그대로 옛날 신라의 고승이 우는 돌(명석)을 보고 절을 아홉번했다는 전설이 내려올 정도로 계곡의 물이 깨끗하고 조용한 마을로 정평 나있지만 최근 이름 모를 벌레들의 습격으로 이 마을의 농로에는 벌레들의 사체가 즐비하게 늘어져 있는 것은 물론 마치 수마가 할퀴고 간 듯 공포의 흔적이 역력했다.  이처럼 마을에 이름모를 벌레들이 극성을 부리자 주민들은 바퀴벌레를 잡는 약을 뿌리는 것은 물론 일회용 부탄가스를 이용한 불까지 동원, 마을을 사수하기 위해 벌레와 한판 전쟁을 벌이고 있는 등 대대적인 벌레퇴치 운동에 나섰다.  주민 박태현(54)씨는 “면사무소와 시에 방제대책을 호소했지만 아직까지도 공무원은 현장에 나타나지 않고 있다”며 “행정당국은 무엇하고 있는지 모르겠다”며 불만을 토로했다.  이와 관련 명석면 사무소 관계자는 “인력부족으로 현장에 나가보지 못했다”며 “오는 30일 구배골에 대해 방역작업을 벌일 계획이다”고 말했다.  이날 남부산림연구소 이상명 박사에게 마을에 출몰한 벌레에 대해 문의결과, 아직 정확한 유충 이름을 알 수 없다고 밝히고 출몰경위 등에 대해서도 정확한 검증이 안돼 이들 괴벌레는 신종이나 변종 유충일 가능성을 제기하기도 했다.  한편 주민들은 이 마을에서 1㎞정도 떨어진 계곡에서 최초로 발생, 벌레들이 농로와 계곡물을 따라 특정식물만 먹고 이동하고 있어 조만간 홍지, 개원, 덕곡, 간지, 신촌 등 아랫마을까지 이름모를 벌레들이 확산될 가능성이 높아 주민들의 불안은 커지고 있다.   ▲사진설명=구배마을의 한 주민이 떼지어 죽어있는 괴벌레들을 가리키고 있다.(오른쪽은 떼를 지어 잎을 갉아먹고 있는 괴벌레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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