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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것 전승에 나이가 대수랴" -도민일보
등록일: 2006-11-14
"우리 것 전승에 나이가 대수랴" -도민일보 거창 삼베일 소리 보존회 이말주 회장...30여 년 전 전수해 1995년 도 무형문화재로 지정 삼베는 면(綿)이 일반화되고 합성섬유의 편리함에 밀려나기 전까지 서민들의 의복문화를 지배했다. 예부터 삼베 재배가 성했던 거창에서 삼베일을 하면서 지루함을 달래기 위해 부르던 소리가 있었는데 이를 체계적으로 가다듬어 예술의 경지로 끌어 올린 것이 '거창 삼베일 소리'다. 삼 씨앗을 뿌려서 베를 짜기까지의 모든 과정을 길쌈이라고 말하는데 길쌈에는 명주 길쌈, 무명 길쌈, 삼베 길쌈이 있고, 거창은 삼베 길쌈으로 유명했으며 이 삼베길쌈을 삼베일이라고도 했다. 이 삼베일소리의 전파를 위해 칠순이 넘은 나이에도 왕성하게 활동하고 있는 소리꾼이 있어 찾았다. 지난 1995년 경남도 무형문화재 제17호로 지정된 거창 삼베일소리 예능 보유자이자 보존회 회장을 맡고 있는 거창읍 가지리 이말주(74) 할머니. "근래와 와서 민요를 노래로 통칭하고 있으나 원래는 '소리'라고 했다"는 이 회장은 지난 30여 년 동안 질박한 전래 민요를 예술의 경지로 끌어올리고 맥을 이어가는 일에 천착해 온 생활 속의 예인이다. 거창 삼베일소리는 노동의 고단함을 덜어주는 노동요로 △삼밭매는 소리 (잡풀을 제거하기 위해 김매는 소리) △삼잎 치는 소리(삼이 다 자란 뒤 삼을 거둬들이기 위해 삼잎을 치면서 부르는 소리) △삼곶소리(삼잎을 치고 난 삼대를 베어다 삼곶에 넣고 삼대를 삶으면서 부르는 소리) △삼 삼는 소리(삶은 삼대를 벗기고 넓은 삼을 세 가닥 내지 열 가닥 이상 가늘게 쪼개 묶어 말린 다음 두레삼을 삼으면서 부르는 소리) △물레소리 △베나르기 소리(삼실에 잿물을 먹인 다음 다시 풀어내어 날을 고르는 작업을 하면서 부르는 소리) △베매는 소리(베틀의 날줄에 끼워 도투마리에 감아올리는 일소리) △베짜는 소리 등 전체 여덟 마당으로 구성되어 있다. 이 회장이 사라져 가는 구전민요를 전수하는 일에 빠져든 것은 30여 년 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1974년 지역에서 노동요를 비롯한 민요를 채증하고 체계화 하는 일에 매달려 오던 박종섭(계명대학교 거창학습관장)씨로부터 삼베일소리를 체계적으로 전수하기 시작한 이 회장은 1985년 '향토 민속·민요 보존회' 창립을 계기로 이듬해인 1986년 제19회 경남도 민속예술 경연대회에 '삼 삼기 소리'를 가지고 출연했으며, 1992년 제24회 도 민속예술 경연대회에서 '거창 여성 농요'로 최우수상을 수상하게 된다. 일흔 넘은 나이에 거창여고 전수반 만들어 활동 이어 1993년 제34회 전국민속예술 경연대회에 '거창 삼베일소리'로 출연, 최우수상을 차지했으며, 1994년 지역에서 '거창 삼베일소리 보존회'가 창립되면서 체계적인 보존 전수 활동을 펼치기 시작했다. 이 같은 활동에 힘입어 마침내 1997년에는 거창삼베일소리가 경남도 무형문화재 제17호로 지정되었고, 개인적으로도 예능보유자로 지정되는 보람을 맛보게 됐다. 이후 지금까지 국립민속박물관, 대구 계명대학교를 비롯해 전국을 돌며 순회공연을 펼치는 등 거창의 문화 사절단 역할도 하고 있어 그 자부심 또한 대단하다. 그동안 전국을 누비며 공연현장에서 주창(主唱)을 맡아 노래솜씨를 뽐내 왔으나 이제 칠순이 넘어 힘이 부친다는 이 회장은 "거창삼베일 소리는 조상들이 삶의 현장에서 노동의 피로를 줄이고 일의 능률을 배가시키기 위해 자연스럽게 발생한 삶의 소리"라며 "그 속에는 고달픈 일상생활이 진솔하게 녹아 있기 때문에 조상들의 정서를 이해하고 생활의 모습을 짐작하는데 매우 귀중한 자료가 된다"고 애착을 보인다. 현재 60~70대가 대부분인 60여명의 회원들로 구성된 보존회를 이끌고 있는 이 회장은 2002년부터는 거창여자고등학교에 전수반을 만들어 자라나는 청소년들에게 우리 것을 전수하는 일을 해 오고 있다. 이 같은 생활 속의 문화유산을 보존하고 전승하는 일이 무엇보다 시급하지만 현재 마땅한 상설공연 무대가 없어 안타깝다고 애태우는 이 회장은 늦으나마 거창군에서 복합문화전수회관을 건립하고 있어 다행이라며 기대 섞인 표정을 짓는다. '거창 삼베일소리' 보존과 전승에 필요한 여건이 하루빨리 완전하게 갖추어져 기력이 더 쇠잔해지기 전에 제대로 된 무대에서 한바탕 휘젓고 싶다며 조바심을 내는 이 회장의 모습에 노동을 소리로 승화시켜 온 생활 속 예인의 소박한 욕심이 묻어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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