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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7회 거창국제연극제 갈무리 -도민일보

등록일: 2005-08-24


제17회 거창국제연극제 갈무리 -도민일보 늘어난 관객만큼 서비스 향상도 고민을 제17회 거창국제연극제가 연극제 집행위원회의 공언대로 관객수가 15만명이 넘었다. 국내 최대 야외공연예술축제로 성큼 커버린 연극제, 하지만 그 명성에 맞는 공연의 질 향상, 관객에 대한 각종 서비스, 주차장을 포함한 수승대 인근 시설 정비는 여전한 문제로 드러났다. 올해 15만명 찾아 전국 최대 규모 성장 좀처럼 식지 않는 관객열풍 올해 연극제 전체 예산은 국비 9000만원, 도비 1억 4000만원, 군비 1억 9000만원, 사랑티켓제 지원금 1억원(문예진흥원 5000만원, 거창군 5000만원), 집행위원회 자체 지원금 1억 6800만원 등 총 6억 8800만원의 예산이 들었다. 자체예산을 제외한 지원금은 도비가 5000만원이 늘어난 것이 전부다. 거창국제연극제 집행위원회는 폐막일인 지난 17일 유료관객 3만여 명, 무료관객 12만여 명, 전체 관객 15만여 명이 올 연극제를 찾았다고 밝혔다. 지난해 전체관객 9만 3000여 명보다 5만 5000명이 더 늘어나 연극제가 시작된 지난달 29일부터 지난 17일까지 20일간 하루 평균 7500여 명이 연극제를 찾은 셈이다. 연령별 등급제·주차문제 등 검토해야 199회 공연 중 유료공연은 78회로, 유료공연 전체 객석 수 3만7300석에 유료관객 3만여 명이 찾아 유료공연에서 유료관객들의 객석점유율은 80%에 이르렀다. 인근 밀양여름공연예술축제의 유료공연 객석점유율 56%와 비교해도 차이가 확연히 드러난다. 올해 연극제 국내외 초청공연 작품들은 대체적으로 작품성에서도 인정을 받기도 했다. 또한 ‘광복 60주년 특별섹션’공연이나 연극인들과의 연극제에 대한 특별 대담 등은 기획력이 돋보이는 자리기도 했다. 국내외 공식초청작 15개 작품을 11명의 평론가가 직접 평한 글들을 모아 ‘2005 KIFT 연극평론집’으로 발간하는 것도 돋보인다. 야외극에 대한 이해를 올해로 수승대 야외무대로 옮긴 지 7년. 거창국제연극제가 ‘자연, 인간, 연극’을 핵심 모토로 내세우며 야외극을 주창한 지도 딱 그만큼이다. 지난 8일 가진 ‘연극인 특별 좌담회’에서도 나왔듯이 극단 주변인들의 <말괄량이 길들이기 > 등과 같은 몇몇 국내 초청공연 연출가들은 야외극에 대한 이해가 너무 부족했고, 더욱이 야외공간에 대한 이해 없이 공연을 해 타 극장에 피해를 주고 관객들이 제대로 연극을 보기 힘들게 만들었다. 극단 성좌의 <아카시아 흰 꽃은 바람에 날리고>는 꽤 이름 있는 연출가가 연출했다고 보기에는 너무나 단조롭고 반복적인 형태의 구조, 아직도 서울 이외 지역민(극중 포항출신 초등학교 여교사)은 ‘뭔가 덜된 듯한 인간 혹은 희화화된 인간’으로 그리는 연출가의 서울우월주의가 작품 속에 도사리고 있었다. 작품성에선 높은 평가를 받은 루마니아 극단 바질의 <살로메> 공연과 같은 해외공식초청작은 되도록 미리 선정해 전체 작품에 대한 자막 작업을 하거나, 최소한 각 장별 주요 내용을 알 수 있는 자막이라도 있어야 관객들의 관심을 잡을 수 있다. 매년 반복되는 지적, 이젠 군이나 집행위가 적극 검토해야 거창국제연극제는 지난 몇 년 동안 연령별 등급제 실시를 다양한 보도매체에서 지적 받고 있지만 단 한 번도 시행하지 않고 있다. 다른 연극제 기획업무를 맡은 한 관계자는 “연극제가 등급별로 공연을 나누는 것은 결국 돈과 평균 관객수가 줄 것을 우려해 쉽지 않다. 그만큼 티켓수입이 줄어드는 것”이라면서도 “하지만 거창의 경우 이젠 국내 대표야외공연축제가 된 만큼 집행위원회가 예산부문에 대해 군이나 도에 이런 사항을 솔직히 얘기해 관객들의 쏟아지는 요구를 수용해야만 다른 연극제와 차별성을 꾀할 수 있을 것”이라고 조언했다. 몇몇 국내작 ‘야외극 이해 부족’ 아쉬워 또한 수승대 인근 환경도 매년 지적되고 있다. 극장 부근에 무분별하게 쳐진 텐트, 연극제와는 어울리지 않는 주변 상가, 수승대 관리사무실을 지나 공연이 올려지는 극장 앞까지 즐비해 있는 차량들. 연극제를 찾은 서정훈(31·창원시 대방동)씨는 “최소한 수승대 관리사무실부터는 차량이 못 들어오게 해 연극제가 열리는 장소는 관객들이 마음놓고 걸을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외형이 확대된 만큼 기대가 더욱 높아지고 있는 거창국제연극제. 17회를 지난 연극제는 외형보다는 내실을, 내실과 함께 이젠 관객들이 불편해하는 것에 귀기울일 때가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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