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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격탄 우시장 표정 -국제신문

등록일: 2007-04-03


<한미FTA타결> 직격탄 우시장 표정 -국제신문 축산농 '희망의 고삐' 놓고 망연자실 6개월 암송아지 한 달 만에 20만~ 30만원 떨어져 매물 쏟아지면 가격폭락·한우시장 붕괴 불가피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협상이 타결된 2일 낮 경남 함양군 함양읍 우시장은 한산했다. 한 달 전만 해도 소를 사겠다는 상인이 줄을 섰으나 이날만큼은 예외였다. 우시장 안 계류장에는 큰소 20여 마리가 서 있고 인근에는 생후 5~6개월 된 송아지 30여 마리가 어미소와 헤어진 슬픔을 토해내고 있다. 한 농민은 "6개월 된 암송아지를 250만 원에 팔았다"며 "한 달 전 같으면 280만~300만 원은 받았을 것"이라고 아쉬워했다. 이날 함양 우시장에서는 소값이 한 달 전에 비해 30만~50만 원 떨어졌다. 그나마 거래된 소는 큰소 10마리와 송아지 14마리에 그쳤다. 농민들도 말을 줄이는 대신 한숨을 신음처럼 쉬었다. 새끼 밴 암소 한 마리를 470만 원에 팔았다는 임주현(45·함양군 함양읍) 씨는 담배를 빼물었다. "한 달 전보다 50만 원은 더 내린 것 같아요. 설마 설마 했지만 이렇게 될 줄은 몰랐습니다." 이날 경남 함양 남해 하동 밀양 등 4개 지역 우시장에 나온 농민들의 표정에는 마침내 '올 것이 왔다'는 불안감이 짙게 배어 있었다. 이들은 한미 FTA 체결에 따라 연간 미국산 쇠고기 수입액이 10억 달러에 이를 것이며 이로 인해 국내 쇠고기 값이 20~30% 떨어지고 그 여파가 축산농가에 미칠 것이란 사실을 누구보다 절감하고 있는 듯했다. 이날 남해 우시장엔 큰소 6마리와 송아지 4마리가 매물로 나왔다. 6개월(140㎏)된 한우 암송아지가 225만 원에 팔려 5일 전인 지난 장날의 236만 원보다 11만 원 떨어졌다. 한우 90여 마리를 사육하고 있는 이균철(48·사천시 정동면) 씨는 "40%에 이르는 수입 쇠고기 관세가 없어지면 수입 쇠고기 가격이 한우의 4분의 1 수준에 불과하기 때문에 한우시장은 붕괴될 것"이라며 정부 정책에 울분을 토해냈다. 창녕군 대합면에서 한우 100마리를 사육 중인 강모(59) 씨는 "주위에서 앞으로 소 1마리당 100만 원 정도 가격이 떨어질 것이라고들 한다"며 "중간 크기의 소를 구입, 단기간 키워 파는 방식으로 버텨는 보겠지만 희망적인 답은 없을 것 같다"고 말했다. 경남도와 농협중앙회 경남지역본부에 따르면 최근 14개 축협 운영 우시장에서 거래되는 소값은 전달에 비해 25만~50만 원 떨어졌다. 농협 경남본부 관계자는 "자금 여유가 없는 소농들이 매물을 쏟아낼 가능성이 있어 가격 폭락 우려가 높다"고 말했다. 경남에는 모두 23만1000마리(3만5000농가)의 한우가 사육되고 있다. 합천이 3만2000마리(5000농가)로 가장 많고 창녕 2만4000마리(260농가), 고성 2만3000마리(3700농가), 거창 2만3000마리(3300농가) 등이다. 한편 유통업계도 한우 산지 가격이 급격히 하락함에 따라 가격조정에 나서고 있다. 농협 하나로클럽 부산점은 이번 주 내로 1등급 한우 전 품목의 판매가격을 100g당 500~600원 내릴 예정이다. 현재 1등급 한우등심과 국거리 가격은 100g에 각각 5890원, 2680원이다. 유통업계는 미국산 쇠고기가 들어올 경우 국내 시장은 상대적으로 비싼 한우 고급육을 선호하는 고객과 관세 철폐로 가격이 더욱 싸진 수입육을 구매하는 고객으로 나뉠 것으로 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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