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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00만원 줄 테니 홍보기사 써 달라" -도민일보

등록일: 2007-04-18


"500만원 줄 테니 홍보기사 써 달라" -도민일보 균발위 언론매수 '말썽'…지역언론에 제목·사진까지 협의 요구 국가기관이 500만원이라는 돈을 언론사에 주면서 특정 정책에 대한 '특집기사'를 써달라고 요청한다면 어떻게 해야 할까. 국가균형발전위원회(위원장 성경륭)가 최근 전국 권역별로 '2단계 균형발전정책'에 대한 순회 설명회를 열면서 해당 지역언론을 상대로 1~2개면 전면을 할애한 '특집기획기사'를 주문해 말썽이다. <관련기사 3면> 게다가 주문대로 기사를 써주면 500만원을 '취재협찬' 명목으로 주겠다는 조건까지 붙였다. 이에 따라 국가기관이 돈을 미끼로 언론의 보도방향을 통제하거나 지면을 매수하려 한다는 비판을 피할 수 없게 됐다. 경남도민일보는 지난 10일 균형발전위원회로부터 기획취재 제안과 함께 취재비도 지원된다는 전언을 받았다. 도민일보는 언론재단이나 지역신문발전위원회의 기획취재 지원에 준해 엄격히 취재비 정산을 하겠다는 전제에 따라 제안을 수용키로 하고 담당 취재기자를 선정했다. 하지만 담당 기자가 16일 균형발전위 홍보책임자와 직접 통화해본 결과, 그의 주문은 당초 도민일보가 생각했던 것과 전혀 딴판이었다. 도민일보는 "참여정부의 균형발전 정책을 전반적으로 진단해보고, 이와 아울러 국가균형발전특별법에 따라 전국 광역시·도와 시·군에 설치돼 운영중인 지역혁신협의회의 성과를 점검하는 기획시리즈물로 취재, 보도하겠다"고 밝혔다. 하지만 균형발전위의 홍보책임자는 "기획시리즈로 하지 말고, 17일 부산에서 열리는 2단계 균형발전정책 및 투자설명회에 맞춰 해당 주제로 1개면 전면을 할애, 특집기사를 써달라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경남도민일보의 경우 이미 늦었으니, 17일 행사는 지상중계 형식으로 써주시고, 이번 주 내에 별개면을 확보해 2단계 균형발전정책에 대한 특집기사를 써주면 된다"면서 "거기에 대한 세부계획, 즉 제목은 어떻게 가고, 관련 박스는 어떻게 하고, 사진은 뭘 쓸 건지 계획을 보내주고 같이 협의해서 '좋다'하면 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 홍보책임자는 "오늘 ○○일보를 보시면 ○면에 우리랑 협의했던 기사가 나갔으니 그걸 참고하면 된다"고 말했다. 다른 지역언론에도 같은 방식으로 홍보성 특집기사를 쓰게 하고 돈을 지원했음을 짐작케 하는 대목이다. 그는 또 '지원되는 돈이 취재비용 지원이냐, 아니면 광고비 명목이냐'는 질문에 대해서도 "취재협찬으로 보면 된다"면서 "다 끝나고 나면 500만원 내에서 정산해드릴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 돈이 균형발전위원회의 예산이냐'는 질문에 대해서는 "그것까지 알 건 없다"면서 "담당자를 지정해주시면 나중에 다 정산해 드린다"고 말했다. 경남도민일보는 이 같은 균형발전위원회의 주문이 언론의 독립성을 크게 훼손하는 '국가기관의 신(新) 언론통제 정책'이라는 판단 하에 이 사실을 보도하기로 했다. 구주모 편집국장은 "균형발전위원회가 지방분권에 기여한 긍정적인 측면도 많지만, 명목과 근거도 확실치 않은 돈을 지원하면서 홍보성 특집기사를 써달라는 것은 명백히 정도에서 벗어난 것이라고 판단했다"고 말했다. 한편 균형발전위원회는 지난달 30일 전북지역을 시작으로, 17일 부산·울산·경남, 23일 광주·전남 등 전국 순회 설명회를 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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