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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장판된 경남 무용인 잔치 -도민일보

등록일: 2007-07-16


난장판된 경남 무용인 잔치 -도민일보 올해 경남무용제 심사결과 특정 팀에 모든 상 집중 "우수상 폐지 · 수준미달이란 혹평, 납득 안돼" 반발 '아름다운 춤사위'의 끝은 반목과 대립이었다. 지난 13일 저녁 제8회 경상남도 무용제 일정이 모두 끝이 난 도문화예술회관 앞 풍경은 심사결과의 부당함을 주장하는 측과 이를 해명하는 주최 측이 무리를 지어 고성을 주고받는 등 아수라장을 방불케 했다. 이 과정에서 경남도 관계자들이 일군의 무용인들에게 둘러싸여 "왜 회피만 하려 하느냐"는 질책을 듣는 등 곤욕을 치르기도 했다. 무용인들 뿐 아니라 타 예술 장르의 예술인들과 진주 시민들이 다수 도문화예술회관 주위에 있었지만 이곳저곳에서 벌어진 도내 무용인들의 이 같은 소동은 30여 분간이나 계속되었다. 이 때문에 경남무용협회(한국무용협회 경남지회, 지회장 이명선)를 중심으로 한 도내 무용계의 '비정상적인 몸짓'이 언제까지 계속될지 우려하는 목소리도 점점 커지게 되었다. 올해로 8회 째를 맞은 경남무용제는 전국무용제 경남예선대회를 겸할 뿐 아니라 도내 무용인들의 잔치이기도 한 행사다. 물론, 경남도의 문예진흥기금이 투입된다. 이날 경연을 펼친 팀은 진주의 '이영숙 인 무용단'과 거창의 '이명선 천일무용단'이었다. 그리고 마지막 무대는 김주상 진주무용협회장이 '영남류 한량무'를, 정혜윤 교수가 '진주 교방굿거리춤'을 선보여 이 자리를 찾은 시민들에게 환호를 받기도 했다. 그러나 심사결과가 발표되면서 사단이 벌어졌다. ◇ 왜 심사결과에 불만 터져 나왔나 = 제8회 경남무용제 수상내역은 다음과 같다. △최우수상(단체상)-이명선 천일무용단 △안무상(개인상)-이명선(이명선 천일무용단) △연기상(개인상)-정구영(이명선 천일무용단) 보다시피 현재 경남무용협회장인 이명선씨가 대표를 맡고 있는 '이명선 천일 무용단'이 모든 상을 휩쓸었다. 정순영 심사위원장은 심사결과 발표에서 "올해 시상 원칙은 참가팀들에게 적절하게 나눠주기 식으로 배분하는 관행을 배제하기로 했다"며 "무용적인 문법에 충실하고 디테일한 측면에서도 만족스러운 모습을 보인 이명선 천일 무용단에 단체상·안무상·연기상을 모두 주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이때 객석 뒤편에 자리 잡은 진주무용협회 소속 무용인들이 "잘못 된 심사 결과 아니냐!"라고 항의하기 시작했고, 이때부터 소동은 시작됐다. 진주무용협회를 위시해 심사결과에 반발 했던 측의 주장은, 크게 두 가지로 정리 될 수 있다. 첫째는, 이명선 천일무용단의 '싹쓸이 수상'에 대한 정당성을 확보하기 위해 이명선 천일무용단과 함께 경연을 펼친 '이영숙 인무용단'에 대해서는 '수준미달'이라는 혹평을 했다는 것. 그리고 두 번째 이유로는 지난해까지만 해도 2팀이 출연했건 말았건 최우수상과 우수상을 선정해 각각 시상해 왔는데, 왜 유독 올해만 우수상을 폐지했냐는 것이다. 한 무용인은 "수준미달 작품이면 본선에 출전시키지 말 일이지, 수개월간 땀 흘려 준비한 작품을 두고 어떻게 감히 수준미달이니 어떠니 하는 식의 표현을 할 수 있느냐"며 "안 그래도 참여 기피 현상이 계속되고 있는데, 앞으로 누가 경남무용제에 참여할 엄두라도 낼 수 있을지 의문이다"라고 말했다. 또 다른 한 무용인은 "이명선 지회장이 경남무용제 집행위원장을 고사하는 등 대회의 공정성을 위해 애쓴 부분도 있었는데, 결과적으로 모든 의혹이 이명선 지회장에게 쏠릴 수밖에 없는 상황이 될 것 같다"고 진단하기도 했다. ◇ 내홍 본격화 될 듯 = 경남무용제를 앞두고 경남무용협회와 진주무용협회는 개최지 선정 문제를 놓고 이미 한차례 공방을 벌인 바가 있다. <본보 5월 22일자 12면> 경남무용제가 막을 내린 현재, 그 연장선상에서 내홍은 더욱 깊어질 것으로 보인다. 이날 진주무용협회 김주상 지부장은 "심사결과도 심사결과이지만 경남무용제 추진과정이 하나도 투명하지 못했다"고 격앙된 반응을 보였다. 이사회를 통해 경남무용제 전반을 논의해야 함에도 불구하고, 이사회 없이 몇몇이 모인 임원회의를 통해 모든 사항이 결정났다는 것이다. 또한 "경남무용제 준비과정에 진주무용협회는 배제되었다"고 덧붙이기도 했다. 이에 대해 장현호 경남무용협회 사무국장은 "개최지 문제 등으로 행사 준비가 지연되었고 어쩔 수 없이 대회를 보름 앞두고 임원회의를 할 수 밖에 없었다"고 해명했다. 이 과정에서도 김주상 지부장과 장현호 사무국장 간에 언성이 높아지기도 했다. 이외에도 △심사위원 선정의 적절성 문제 △참가 무용인들의 주소지 불분명 등이 제기되고 있다. '경남무용인들의 잔치'가 경남무용협회 내 구성원들 간에 갈등의 골을 더욱 깊게 하고 말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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