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그인
📞 055-942-1117

-연합뉴스

등록일: 2007-08-21


<10주기 맞은 임길택 시인 동시집 출간> -연합뉴스 (서울=연합뉴스) 임길택 시인의 10주기를 맞아 동시집 '나 혼자 자라겠어요'가 창비에서 출간됐다. << 문화부 기사참조 >> (끝) (서울=연합뉴스) 김정선 기자 = "토요일/ 밤을 많이 주우면/ 운동회 날 신을 신발을 사 주신다더니/ 일요일/ 오늘 아버지는/ 내가 소를 늦게 뜯기러 갔다고/ 이젠 아무것도 사 줄 수 없다 한다.// 나는/ 어느 게 아버지 마음인지/ 아직도 잘 모르겠다."('아버지 트집' 전문) 해맑은 아이의 눈으로 동심을 읊은 고(故) 임길택(1952-1997) 시인의 10주기를 맞아 생전에 찢어진 신문지 귀퉁이, 낡은 종이 쪼가리에 적혀있던 그의 시들을 엮은 동시집 '나 혼자 자라겠어요'(창비)가 출간됐다. 시인은 1976년부터 강원도 산골에서, 1990년부터는 경남 거창에서 아이들을 가르치며 시집 '탄광 마을 아이들', '할아버지 요강' 등을, 동화집 '산골 마을 아이들', '느릅골 아이들' 등을 냈다. 아이들이 쓴 글을 모아 문집 '나도 광부가 되겠지', '늦봄 마을', '하늘로 간 풍선' 등을 선보이기도 했다. 이번 동시집은 아내 채진숙 씨가 시인의 유품을 정리하다가 1984-1995년께 그가 메모해 둔 글들을 컴퓨터에 입력해 놓은 것을 묶은 것이다. 동시집에 실린 시인의 글은 아이들이 쓴 게 아닐까 싶을 정도로 해맑다. 시인은 "내 몸무게에는/ 똥이 들어 있어요.// 똥을 눈 뒤에/ 다시 잰다 해도/ 아직 다 나오지 않은 똥/ 들어 있어요."하며 '몸무게'를 생각했고, "엄마,/ 집에 오면 이렇게 편해."라며 '집'을 말했다. 표제작은 어른으로 살아가던 시인의 다짐을 말하는 것 같다. "길러지는 것은 신비하지 않아요./ 소나 돼지나 염소나 닭/ 모두 시시해요./(중략)/ 길러지는 것은/ 아무리 덩치가 커도/ 볼품없어요./ 나는/ 아무도 나를/ 기르지 못하게 하겠어요./ 나는 나 혼자 자라겠어요." 시인의 아내는 "선생이 어디를 가든 떠오른 생각을 적어두는 습관 때문에 남겨진 글들로, 아마도 이 글들은 선생이 미흡하다고 생각을 했거나 잊고 있었던 글들일 것"이라며 "그의 작고 여린 생각들이 부디 여러분의 마음 안에서 기쁜 만남을 이루기를 바란다"고 적었다. 정승희 그림. 128쪽. 8천원.

 


홈으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