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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남 하천을 되살리자 (4) 실태-전원하천 -경남신문

등록일: 2007-08-28


경남 하천을 되살리자 (4) 실태-전원하천 -경남신문 홍수예방만 급급 물길 정비 획일화 전원하천의 정비는 대부분 홍수로 인한 복구사업에서 비롯되고 있다. 이로 인해 정비의 형태는 향후 발생할 홍수 등 자연재해에 대비한 치수기능이 정비사업의 역점이 됐다. 홍수에도 견딜 수 있는 튼튼한 하천정비가 최우선인 만큼 폐석을 이용하거나 콘크리트로 하천을 둘러싸는 게 특징이다. 인명과 재산의 피해가 우선인만큼 생태적 기능을 고려한 하천정비를 할 만한 여유가 없었던 것이다. 다행히 도심에 비해 사람의 근접성이 떨어지면서 오염원도 적어 도심하천에 비해 수질이나 수량이 깨끗하고 풍부한 편이다. 하지만 각 지자체별로 친수공간으로 활용한다며 무분별하게 하천변까지 도로를 내고 공원조성에 나서고 있는가 하면 하천을 이용한 래프팅 등 관광산업이 대세가 되면서 오염원이 점차 늘고 있는 실정이다. 자연과 사람을 연결해주는 하천으로서의 기능을 유지해 주는 전원하천도 상술을 곁들인 하천활용의 변화 앞에 위기를 맞고 있다. 계곡입구까지 폐석.콘크리트 도배 ▲지리산권 하천실태= 서부경남권인 거창과 함양 산청지역은 지역특성상 1000m가 넘는 산에 둘러싸여 있다. 이들 산은 대부분 주변하천의 발원지 역할을 하고 있다. 험한 산세 탓에 지형은 급격한 경사를 이루면서 자연스럽게 계곡이 형성됐고 소하천들도 빠른 유속을 흘려보내기 위해 바닥은 깊고 폭은 좁은 편이다. 이러한 지형적 특성 때문에 우기에 폭우가 쏟아질 때는 엄청난 양의 물들이 한꺼번에 쏟아져 내리면서 순식간에 하류를 덮치는 경우가 발생하고 있다. 함양의 위천 산청의 경호강 덕천강 등은 지리산 쪽에서 발원돼 진주 남강과 합류한다. 덕유산에서 발원된 거창 황강천과 위천천은 거창 시내 부근에서 합류해 황강으로 흘러들어가 합천댐으로 유입된다. 지리산권 하천은 발원지와 가까운 상류인 만큼 낙동강권 하천에 비해 수질은 12급수에 달할 만큼 깨끗하다. 이들 지역의 하천은 과거 홍수피해로 복구를 한 곳도 많지만 안정화돼 건강한 하천의 기능을 유지하고 있다. 하지만 홍수에 대한 피해의식이 큰 만큼 방재에만 충실하면서 생태적 기능을 전혀 고려하지 않은 아쉬움이 남는다. 거창에서도 오지에 속하는 가북과 주상면일대 가천천과 황강천에는 지난 2003년 태풍 매미로 마을 곳곳이 침수되면서 많은 인명과 재산피해가 났고 하천은 휩쓸려 내려가 형태마저 사라질 정도로 폐허가 됐었다. 당시 이곳에 투입된 수해복구비용은 2000억 원대. 거창군은 이 비용으로 거창지역 특산물인 화강암을 생산하고 남은 폐석을 이용 하천을 복구했다. 거창지역 어느 하천을 둘러봐도 폐석으로 도배하지 않은 곳이 없다. 이 공법은 일명 거석호안공법으로 일부 유속이 강한 곳에 적합하지만 전 구간에 설치해 방재에만 치중한 지자체의 지나친 과신이 엿보이는 대목이다. 또 폐석을 쌓을 때 폐석 간 공간을 두어야하지만 중장비를 이용해 무작위로 쌓으면서 고기나 식물들이 식생할 수 있는 여건을 두지 않아 퇴적으로 흙이 쌓인 공간 외에는 호안에는 물풀조차 자라지 않는 곳이 많다. 함양과 산청지역의 소하천도 여느 지자체와 방재 기능에만 주력한 흔적이 역력했다. 이 지역 역시 콘크리트 시설이 대부분이고 가끔 돌망태와 돌쌓기공법이 있다. 하지만 물길을 고려하지 않고 무리하게 직강화 구간을 늘리면서 그나마 홍수 때 유속 차감 역할을 했던 낙차공마저 부서지거나 설치되지 않았고 구간별로 설치했던 어도는 거센 물길에 상당수 파손된 상태다. 상류지역 하천복구지역에는 일부 과수원이나 농지를 보호하기 위해 엄청난 돈을 들여 법면을 세운 곳이 많아 경제적 가치나 생태기능면에서도 차라리 지자체에서 땅을 매입해 물길을 터주는 방안이 효과적이라는 지적이다. 무분별 친수공간 개발.오염원 산재   ▲낙동강권 하천실태= 하류지역으로 매년 홍수 피해를 입는 낙동강권 하천에는 `하천 되살리기'보다는 방재가 우선순위다. 때문에 지리산권 하천과는 달리 유난히 높은 제방들로 둘러싸인 것을 볼 수 있다. 합천 황강과 창녕 신반천 토평천 창녕천을 비롯해 밀양천 단장천 양산천 등은 모두 낙동강과 합류한다. 낙동강권 하천은 하류에 가까운 만큼 상류에서 내려온 합류된 수량으로 인해 비교적 하천 폭이 넓다. 때문에 하천정비도 보다 튼튼한 제방을 쌓아 하천을 유지하려는 경향이 강했다. 또 다른 특징은 하류인 까닭에 하천변에 모래 등 퇴적물이 많이 쌓이면서 둔치를 활용한 체육시설과 휴식공간 등 친수공간이 늘고 있다는 점이다. 밀양시의 경우 밀양천 한 가운데 인공섬을 만들고 하천변에 전면에 잔디를 식재하고 각종 예술품을 전시하고 있다. 또 자전거도로를 설치하고 심지어 분수까지 설치하는 등 친수공간을 만든 것이 눈에 띈다. 둔치개발은 한강고수부지를 시작으로 진주 남강고수부지에 이르기까지 시민들의 쉼터로 각광받으면서 한때 지자체마다 붐처럼 유행했었다. 최근에도 지자체마다 엄청난 예산을 들여 둔치경관조성에 나서고 있다. 가시적인 성과를 보일 수 있는 방편으로 하천변에 친수공간을 마련하는 것만큼 좋은 것은 없기 때문이다. 하지만 바닥에 오염물질로 알려진 우레탄길을 조성하고 홍수 때 시설물이 파괴될 수 있다는 우려 때문에 나무 한 그루 심지 않아 그늘조차 없다. 창녕군은 낙동강수계 가운데 가장 긴 59.9km를 보유하면서 매년 태풍 때마다 하천이 붕괴되거나 침수되는 등 상습피해지역이다. 때문에 하천은 매년 복구공사의 연속이다. 이런 상황에서 자연형 하천으로의 정비는 한계에 부딪힐 수밖에 없다. 다행인지 홍수 염려로 하천에 손을 대지 않아 상당수 소하천에는 수풀이 우거지고 잠자리와 새들이 공존하고 있다. 김해는 각지에 산재한 공장들의 환경기초시설이 채 갖춰지지 않는 등 곳곳에 오염원이 산재해 가장 위기감이 고조되는 지역이다. 한때 시민의 노력으로 1급수로 되돌린 적이 있는 대청천도 얼마 전 녹조현상이 일어나는 등 한시도 방심할 수 없는 곳이다. 지난 20일 대청천에는 잦은 비로 녹조현상이 사라졌지만 매일같이 찾아오는 피서객들이 버리고 간 음식쓰레기의 흔적은 시민의식을 찾을 수 없다. 또 언제부터인가 상류지역인 장유 대청계곡에는 음식점들이 즐비하게 들어서 있어 김해 하천 전역을 2급수로 개선하겠다고 공언하면서도 허가를 내준 김해시의 이해할 수 없는 이중성도 엿보인다. 하천형습지로 각광받고 있는 화포천은 일부 도로가 나면서 매일 같이 몰려든 낚시꾼들의 쓰레기로 습지사이를 걷기조차 불편했다. 이현근기자 san@knnews.co.kr 인터뷰/ 푸른산내들 유영재 회장 "자연스러운 선형 살려야" “하천이 자연스럽게 흐르도록 선형을 살려주어야 합니다.” 밀양의 환경단체인 푸른산내들 유영재 대표는 하천이 되살아나려면 무엇보다 하천의 물길을 그대로 살려야 한다고 강조했다. 유 대표는 “수해복구를 위해 하천정비를 하면서 생태기능을 살려야 한다는 주장을 펼 수가 없었던 점이 아쉽다”면서 “당시 복구공사를 하면서 아무 곳이나 폐석을 쌓고 물길도 직강화하면서 거창에서만 볼 수 있는 하천이 아니라 전국 어딜 가나 똑같은 네모반듯한 획일화된 하천이 돼버렸다”고 아쉬워했다. 또 자연은 회복력이 강하기 때문에 방재시설을 할 때나 한 후 잦은 준설 등을 자제해 안정화를 유도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유 대표는 “태풍매미 후 거창 지역 하천 20km구간에 걸쳐 동시에 복구공사를 하면서 온 하천에 중장비와 공사를 하는 인부들로 북적이면서 고기는 물론 식물까지 전멸한 삭막한 하천으로 전락했었다”면서 “하지만 3년이 지난 지금 하천에는 자연스런 침식과 세굴 퇴적작용이 반복되면서 고기와 생물들이 다시 돌아온 건강한 하천이 됐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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