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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남 하천을 되살리자 (5) 하천 살리기 사례 -경남신문

등록일: 2007-09-04


경남 하천을 되살리자 (5) 하천 살리기 사례 -경남신문 주민.지자체 노력으로 예전의 물길 되찾았다 김해 대포천- 주민들 성금 걷어 감시활동 앞장서 수질개선 거창 황강- 시민단체 요구로 기존제방 철거 하천습지 확보 진주 남강- 2010년까지 250억원 투입 자연형 하천으로 조성 1990년대 이전까지 국내 하천은 인위적으로 손대지 않은 자연 하천이거나 이·치수 목적으로만 정비된 방재하천이 전부였다. 1990년대 중반이후 낙동강 페놀사건 등으로 환경오염에 대한 경각심이 대두되면서 전국적으로 하천을 되살리기 위한 시민들의 자발적인 노력들이 가시화됐다. 이때부터 자연친화적인 하천이 조성되기 시작했지만 여전히 이·치수 기능을 우선으로 하고 일부 환경기능만 가미한 정비하천 수준에 머물렀다. 더구나 일부 도시를 중심으로 사람들의 휴식과 여유를 고려한 공원하천이 대거 등장하면서 자연형 하천과 혼선을 빚기도 했다. 공원하천은 시민들의 자발적인 하천 살리기에서 출발한 것이 아니라 지자체의 과시적인 홍보수단으로 출발하면서 미관을 중시하고 쉼터기능을 중시하는 등 친수성만을 강조하고 있다. 엄밀히 구분해 자연형 하천이 환경적 기능을 우선으로 한다면 공원하천은 친수기능만 앞세운 하천인 셈이다. 서울의 양재천과 부산 온천천. 김해 해반천 등이 대표적인 공원하천이다. 생태계기능을 가장 우선으로 하는 자연형 하천은 2000년대 이후 시민과 시민단체의 주도로 본격화됐다. 경기도 수원과 인천. 안양을 비롯해 전국 각지에서 하천 살리기 시민단체가 결성되면서 하천과 관련된 시민운동을 펼쳐나갔다. 도내에도 김해 대포천을 비롯해 마산. 창원. 진주. 거창 등에서 하천 살리기를 위한 시민운동이 이뤄졌고. 최근에는 지자체에서도 적극적으로 자연형 하천 도입에 나서고 있다. ▲김해 대포천 주민들의 자발적인 노력이 하천을 되살리는데 얼마나 중요한가를 보여주는 대표적인 사례다. 이곳은 1970년대 말 주변 마을이 양돈단지로 추진되면서 4만두에 달하는 돼지와 300여개의 공장 등으로 축산폐수와 공업용수가 뒤섞여 죽음의 하천으로 전락했다. 때문에 정부는 지난 1997년 이 지역을 상수원보호구역 지정을 추진했다. 하지만 상동면 일대 주민들은 재산권침해 등을 이유로 반대에 들어갔다. 초기 단순한 반대운동을 시작했던 주민들은 수질개선으로 하천을 되살리자는데 인식을 같이하고 본격적인 대포천 살리기에 들어갔다. 주민들은 가구당 성금을 걷어 유급감시원을 상주시키면서 하천오염감시활동을 강화했다. 오·폐수 배출사업장의 인허가 제한과 세제 덜쓰기운동. 축산농가 오·폐수 무단배출자 고발 등 부단한 노력을 한 결과. 결국 4~5급수였던 수질을 BOD기준 1급수로 되살려 놓았다. 이 같은 성과에 힘 있어 지난 2002년에는 전국에서 처음으로 ‘수질계약제’를 도입. 주민과 김해시가 자율적으로 물 관리를 할 수 있게 됐고. 환경개선과 관리를 위한 각종 지원도 받게 됐다. ▲거창 황강 시민단체들의 노력으로 예전 물길을 되돌리고. 4만여 평을 자연하천으로 복원한 사례다. 황강은 거창읍 중심을 지나는 위천천과 황강천이 합류된 곳으로 문제가 된 지점은 합천댐으로 들어가는 길목에 자리 잡고 있는 양항제였다. 이곳은 수십 년 전만 해도 넓은 백사장과 숲이 이어진 곳이었지만 수해예방과 농경지 보호를 위해 인위적으로 하천에 제방을 쌓아 물길을 돌려놓으면서 숲이 축소되고 백사장이 유실돼 하천생태계도 변모하고 말았다. 몇 해 전 수해로 일부 구간이 유실되자 부산국토관리청은 수십억 원을 들여 인근 농경지를 매입하고 제방축조를 확대·강화할 계획을 세웠다. 그러나 거창지역 시민단체들은 제방축조 없이 원래 하천물길을 되살리면 수해예방을 할 수 있다며 제방축조 대신 기존제방도 철거하고 하천습지를 확보해 달라고 요청했다. 결국 시민단체의 요구를 받아들여져 강 안쪽에 있던 제방을 철거하면서 예전 물길로 다시 물이 흐르도록 되돌려 놓으면서 다시 넓은 백사장이 펼쳐진 옛 하천으로 복원됐다. 시민단체들은 한발 더 나아가 복원된 자연하천 인근을 하천생태공원으로 조성하는 계획을 추진하는 데까지 이르렀다. 이 사업은 오는 2008년부터 2012년까지 추진될 계획으로 하천습지와 심소정 숲복원. 생태공원 조성 등이 계획돼 있다. 또 하천생태공원을 조성하기위해 인위적인 손길은 최소화하고 하천 스스로 자연적 회복을 돕는 토목사업 등을 하는 것을 원칙으로 하고 있다. 하지만 이 계획은 시민단체에 의해 주도되면서 지자체의 소극적인 자세 등이 걸림돌로 작용할 전망이다. 황강의 하천복원 사례는 수해예방의 가장 최선책은 하천의 자연스런 물길을 되돌려주는 것이라는 교훈을 남기고 있다. ▲진주 남강 행정기관의 주도로 자연형 하천이 조성되고 있는 대표적인 곳이다. 남강은 함양 남덕유산에서 발원된 물이 서부경남의 하천을 경유해 남강댐을 거쳐 진주시를 관통하고 있다. 수질은 2급수로 수달이 서식하고 있을 정도로 비교적 생태계도 잘 보전되고 있는 곳이다. 진주시내 남강변을 따라 둔치가 조성 된지는 오래됐지만 친자연형 하천 조성사업에 뛰어든 것은 지난 2000년부터다. 시는 같은 해 시민과 환경단체 등을 통한 설명회와 간담회를 거쳐 2001~2010년까지 10년간 250억원을 투입하는 자연형하천조성 장기계획에 돌입했다. 남강 전체를 4개 사업구간(9.6km)으로 나눠 ‘남강과 생명’ 등 각기 다른 주제테마를 명명하고. 생태습지조성과 저수호안의 환경정비. 하상퇴적오니 준설. 자연습지조성 등을 추진하고 있다. 특히 제방의 콘크리트 블록에 1m가량의 깊이로 나무를 박은 다음 흙을 피복해 생물들이 서식할 수 있게 하는 등 생태환경 확보에 각별한 신경을 쓰고 있다. 여느 둔치처럼 주민들을 위한 잔디광장과 운동시설. 산책로 등이 잘 조성돼 있고 비점오염원으로 지적되던 주차장을 축소하거나 제거하는 등 하천수질개선과 생태계복원에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하지만 둔치 내에 숲 조성 등이 미비하는 등 보다 세심한 관심을 가져야 한다는 의견도 제기되고 있다. ▲기타 사례 도내 각 지역에서는 하천 되살리기를 위한 시민·환경단체가 구성돼 있고. 이를 위해 환경정화 등 다양한 활동이 이뤄지고 있다. 창원 중심 상업지인 상남동 일대를 흐르는 토월천에는 복개와 반복개구간이 이어져 있는데 생활 오·폐수 등으로 악취가 심한 곳이었다. 주민들은 지난 2001년 하천복개확장과 관련해 반대운동을 벌이면서 ‘토월천 물방개’라는 소식지를 만들어 복개반대운동과 토월천주변 수생식물 심기. 주민 대상 수질환경교육 등을 실시했다. 또 지역에서 처음으로 민·관·전문가가 협의회를 구성해 하천 살리기 주민운동을 전개하는 등 성과를 거두기도 했다. 이를 계기로 지난해 11월 경남시민환경연구소. 수질환경센터. 창원YMCA. 한살림 경남 등 시민·환경단체를 비롯해 봉림동 반딧불회. 토월천 물방개 등 주민자치단체들이 참가해 창원지역 하천을 살리자는 ‘창원하천살리기 시민연대’가 창립됐다. 마산에는 지난 2000년 마산만살리기 일환으로 시민연합이 결성됐고. 마산YMCA에서는 2004년부터 산호천과 진전천 등 탐사활동과 환경정화활동을 벌이고 있다. 마산 내서읍에는 광려천을 보전하자는 시민들의 모임이 생태체험 등 주민들을 대상으로 활발한 활동을 펼치고 있다. 진주에는 진주YMCA 등이 주축이 돼 남강의 지류인 가좌천을 살리자며 조사활동과 심포지엄 개최. 생태지도 발간 등 하천생태복원에 나서고 있다. 지난 2005년에는 도내 23개 시민환경단체들이 모여 경남하천네트워크를 창립하고 하천생태조사와 각종 환경이슈에 적극적으로 개입하는 등 하천 살리기에 나섰다. ▲지자체와 시민·환경단체의 역할 앞서 사례에서 보면 주민의 자발적인 참여와 시민단체의 노력이 하천 되살리기에 일조해 온 것을 알 수 있다. 하지만 여전히 자연형 하천 조성에는 지자체가 주도적으로 하는 경우가 많고. 이 과정에 시민과 시민단체가 개입하는 것을 꺼리고 있는 편이다. 최근 환경부는 자연형 하천사업에 시민과 시민단체가 함께 참여하는 것을 권장하고 있지만 간섭(?)을 원하지 않는 지자체 대부분은 시민단체의 개입을 ‘마지못해 참여시켜준다’는 소극적인 자세를 취하고 있다. 환경부와 창원시가 의욕적으로 추진 중인 생태하천복원 시범사업에서 환경단체와 시가 초반부터 삐걱거리고 있는 것도 이 같은 이유가 깔려 있다는 지적이다. 때문에 경남뿐 아니라 전국의 시민·환경단체들은 독자적으로 활동하거나 네트워크를 구성해 행정기관과는 별도의 하천살리기운동을 전개하는 곳이 많다. 그러나 인천. 안양의 경우 하천 살리기 추진단을 운영하면서 지자체 실무자와 시민단체가 상주하며 업무를 공동으로 수행하면서 서로의 의견을 충분히 수용하고 있어 모범적 사례를 보여주고 있다. 타 지역 지자체와 시민·환경단체들이 되새겨봐야할 대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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