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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공의 길, 시간 투자 따라 평가” -경남매일

등록일: 2008-03-20


“도공의 길, 시간 투자 따라 평가” -경남매일 정병종 가야대 부교수, 거창군내 폐교 정착 8년 “모든 일에는 시간이 중요하듯이 그 일에 얼마나 많은 시간을 투자했느냐에 따라 평가받아야 합니다” 거창군 가조면 도리 폐교에서 가마터를 운영하고 있는 정병종(사진·48·가야대학교 부교수)씨는 진정한 도공의 길이 무엇이냐는 질문에 “흙에 쏟은 세월과 열정”이라고 말했다. 19일 거창군 가조면 도산당마을 옛 도리초등학교 도방에서 만난 정 교수는 “작업하는 사람은 작업으로 승부하는 자긍심이 필요하다”며 마음 공부하듯이 도예에 열중하겠다는 의지를 보였다. 그는 “춘추전국시대 같은 도자기계에 묻혀 살기 싫어 이곳에 정착한 지 어느덧 8년”이라며 “생계를 위해 도자기를 시작하면 추구하는 방향과 다를 수 있다는 자신만의 아집 때문에 집사람이 아끼는 카메라를 팔아 생계를 이은 적도 있다”고 말했다. 그는 또 “이 사람이 도자기를 잘하느냐는 오로지 인지도에 달려있는 현실에 깊은 고민에 빠진 적도 있었다”며 “형편이 좀 나아지면 강단을 떠나 작업에만 몰두하고 싶다”고 강조했다. 대구계명대와 대학원에서 도예를 전공한 정 교수는 졸업한지 10년 만에 대구 대백프라자갤러리에서 제1회 개인전을 여는 등 늦깎이로 ‘인지도’를 높였다. 이후 그는 서울과 김해, 대구 등지에서 6차례 개인전과 경주문화엑스포 초대전, 영남도예 100인 초대전, 대구도예가회원전 등 70여 차례의 단체전을 여는 등 왕성한 활동을 인정받아 한국공예학회원, 대구·경북산업디자인 전람회 심사위원, 신미술대전 심사 위원으로 위촉되기도 했다. 그는 “장작 가마를 사용하면 거칠다는 인식은 잘못된 것”이라며 “장작 가마를 잘 운용하면 가스가마에서 나온 작품 이상의 밝은 도자기를 만들 수 있다”고 말했다. 예전에는 개인이 할 수 없는 작업이 도예라는 그는 “옛 관요시절 도자기 하나 만드는데 156명의 도공이 필요했다”면서 “ 20세기 말 인간이 만든 가장 위대한 작업이 바로 도자기로, 이는 불의 진화에서 비롯됐다”고 덧붙였다. 현재 14년째 가야대학교 요업디자인학과 강단에 서고 있는 정 교수는 도자기의 조형적인 면보다 흙이 가지고 있는 성분개발에 주력하고 있다. 그는 “도자기의 전체 공정을 보면 흙이 가장 중요하고 그 다음이 유약, 도공의 힘, 그 나머지는 불의 힘에 의한 요변이다”며” 불은 비, 안개, 바람의 방향에 따라서 예민하게 작용하는 것으로 인위적으로 조절하기 어려운 점이 그 매력인 것 같다”고 말했다. 하지만 그는 “흙과 인연을 맺은 지난 25년간 어떤 재료보다 순수하고 유연하게 자신의 옆에 와 있지만 느끼는 고통과 생각은 더 깊어진다”며 “80년대 초반부터 조형문화재로 거듭 나 오브제적인 면으로 가고 있으나 자기는 용처가 분명해야 한다는 점이 몸과 마음으로 느껴진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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