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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창군민, 정말 괴롭다 -도민일보

등록일: 2008-04-25


거창군민, 정말 괴롭다 -도민일보 지난 4·9총선에서 애초 13명의 예비후보가 난립, 전국 최대의 혼돈상황을 겪은 거창군이 국회의원 선거 분위기를 진정시킬 짬도 없이 또다시 어수선한 분위기로 빠져들고 있다. 총선에 이어 곧바로 치러야 할 군수 선거가 목을 죄고 있기 때문이다. 오는 6월 4일 군수 보궐선거를 앞두고 예비후보 등록이 이미 시작된 가운데 아니나 다를까 23일 현재 벌써 12명이 예비후보로 등록을 마쳤는가 하면 자천 타천 거론되는 후보가 모두 30여 명에 이르고 있어 총선에 이어 군수 후보도 전국 최대를 기록, 영광(?)의 2관왕을 달성할 것으로 전망된다. 군수 후보 난립 조짐 거창군민들은 이미 지난해 강석진 전 군수의 중도사퇴로 군정이 휘청거리는 상황을 경험했다. 시민단체들이 지적하는 보궐선거에 따른 선거 비용 추가부담 등은 어쩌면 이 같은 근본적인 부작용에 비하면 지엽적인 문제일 수도 있을 것이다. 이 같은 상황에서 이제 더는 군수 자리를 다음 단계로 가는 디딤돌 정도로 보는 설익은 정치꾼들이 설치게 해서는 안 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으며 이를 경계하는 분위기가 감지되고 있다. 일부에서는 이번에야말로 여당의 프리미엄을 한껏 누리면서 지역발전에 이바지할 수 있는 절호의 기회로 삼아야 한다는 기대어린 시각도 있는 것 같다. 군수 후보 공천과 관련해 전략이니, 정략이니 하는 구린내 나는 단어가 다시 등장한다면 이번에는 군민들이 용서치 않을 것이라는 점은 분명해 보인다. 후보 난립을 지켜보는 거창군민들의 마음은 기대보다는 착잡한 쪽인 것 같다. 한 고을을 책임질 수장자리가 왜 이렇게 가벼워졌느냐에 대한 허탈함과 자괴감에서일 것이다. 군수가 노래방 주인쯤으로 격하된 듯한 세태가 자칫 냉소주의로 흐르지 않을까 우려되는 대목이다. 이와 함께 지난 2002년 이후 두 번에 걸친 군수의 중도사퇴로 군민들은 이제 기본적인 자질보다도 일단은 진득하게 눌러앉아 일할 사람을 찾는 듯하다. 강석진 전 군수가 지난해 말 총선출마를 목적으로 중도사퇴하고 나서 시민단체를 비롯한 여론의 집중포화를 맞았으며 끝내 공천경쟁에서도 밀려나는 모습을 지켜보면서 거창 군민들은 자신들의 선택을 후회하고 큰 자괴감에 빠졌을 것이다. 다행히도 이제는 더는 정치논리에 따라 지역이 우왕좌왕해서는 안 되며 군수 자리가 정치 실험장화 되어서도 안 된다는 분위기가 확산되고 있어 희망적 조짐으로 보인다. 따라서 더 이상의 시행착오를 되풀이해서는 안 되며 이제는 지역 내 혼란과 갈등을 잠재우고 안정적 군정을 이끌어 갈 수 있는 인물을 가려 뽑아서 잃어버린 시간을 벌충해야 하고 새로운 진로를 열어가야 한다. 국회의원과 군수는 지역발전을 책임진 공동의 리더로서 양자의 호흡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할 것이다. 그런데 이들이 서로 자기의 앞날만을 생각하고 운신하다 보면 지역 내 갈등은 물론 지역발전의 동력을 떨어뜨리는 요인으로 작용해 왔다는 일각의 지적에 귀를 기울여야 한다. 군수와 국회의원이 적절한 역할분담과 공조를 통해 지역발전의 시너지를 내는데 치중해야지 마음속에는 각자 딴 주머니를 찬 채 서로 앞만 보고 욕심을 차린다면 당사자들은 물론 결국엔 그들을 선택한 군민이 가장 큰 손해를 입는 것이다. 군수 후보는 이 같은 현실 인식의 기초 위에서 물색해야 한다. 특정 정당 공천 목메는 후보 군수 자리에 앉아 이름값을 높인 후에 중앙 정치 무대를 기웃거리기보다는 지역발전에 다 걸기 할 수 있는 뚝심과 지역민들의 신망을 얻는 사람이 우선 조건이 되어야 한다. 이번 6·4 보궐선거에는 전국에서 기초단체장 8명, 광역의원 29명, 기초의원 11명 등 모두 48명을 새로 뽑아야 하며 이 가운데 거창군과 남해군 등 2명의 기초단체장이 경남이다. 아직 한나라당 경남 도당이나 중앙당에서는 보궐선거를 위한 공심위를 꾸리지 않고 있지만 일부 발 빠른 이들은 서울을 오르내리며 자신을 알리느라 분주한 모습이다. 군수 출마 예상자들도 특정정당 공천에 매달릴 것이 아니라 거창군을 발전시키고 변화시킬 수 있다는 자신감이 있다면 뒤에서 꾸물거리지 말고 당당하게 앞으로 나오기를 군민들은 원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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