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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창군민 보궐선거 ‘이중고’ -경남매일

등록일: 2008-05-26


거창군민 보궐선거 ‘이중고’ -경남매일 농번기 일손부족 속 유세소음까지 시달려 6.4거창군수 보궐선거운동 돌입 후 첫 주말인 25일 후보자들의 선거 유세에 따른 확성기 소음과 일손 부족으로 주민 불만이 증폭되고 있다. 특히 최고의 유세장소로 꼽히는 거창읍 중앙로타리는 아침부터 저녁까지 10여명의 후보 진영의 유세차량에서 뿜어져 나오는 마이크 소리와 로고송 때문에 하루 종일 조용할 틈이 없다. 이렇게 뜨거운 열기를 보인 유세전과는 달리 이를 지켜보는 군민들의 속마음은 타들어가고 있다. 상인 김모(56)씨는 “아침·저녁으로 가장 목이 좋은 로터리를 선점하기 위해 치열한 신경전이 펼쳐진다”면서 “잠깐만 들어도 시끄러운데 하루 종일 반복해 듣고 있는 이 일대 상인들의 고통은 말로 다 못한다”며 어려움을 호소하고 있다. 그는 특히 “상인들도 워낙 후보들이 많아 이 정도의 고통은 감내하는 분위기”라면서도 “밤 9시 이후에 로그 송을 틀고 다니는 후보차량은 좀 자제해 주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반면 영농철을 맞은 농가에서도 농촌 일손구하기가 어려워 불편을 겪고 있다. 선거기간동안 짧게 일하고 91만원 상당의 목돈을 쥘 수 있다는 점에서 선거 운동원들이 주목받고 있기 때문이다. 거창선거관리워원회에 따르면 선거법상 거창군수 보궐선거 후보는 사무장, 회계책임자, 연설원, 배우자를 제외한 선거사무원을 최대 36명까지 둘 수 있다. 이에 따라 10명이 출마한 거창군의 경우 후보 각각 36명의 선거 사무원을 고용할 경우 최대 360명이 일자리가 생긴다. 이들의 하루 일당은 7만원으로 일용직 식당보조나 농촌 일손 등과 비교하면 큰돈인데다 활동적인 업무여서 선호도가 높은 편이다. 농업기술원 관계자는 “과수농가들이 1년 중 가장 바쁜 철이 이 시기다”라며 “보궐선거 때문에 그나마 몇 명 있던 일손마저 없어 낭패를 겪고 있다”고 말했다. 이처럼 선거일이 다가올수록 후보들의 유세 공세는 더욱 치열해 질 것은 자명한 사실로 농촌 일손을 구하지 못하는 농가나 이를 지켜보는 유권자들의 피로도는 더욱 높아질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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