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4 재·보궐선거 유권자 관심 가져야 - 이양기 (거창군선거관리위원회 지도계장 ) -경남신문 지난 3월 24일 ‘은둔의 나라’로 불리는 히말라야 산중의 부탄 왕국에서 이 나라 역사상 처음으로 국회의원 총선거가 치러졌다. 부탄은 국토의 평균 고도가 해발 2000m가 넘고 인구는 겨우 60만명에 불과하지만 세계 각국의 행복 지수를 조사하였을 때 국민들 스스로 행복하다고 느끼는 지수가 높아 압도적으로 1위에 선정되는 나라이기도 하다. 문화는 티베트 문화권이지만 이웃 네팔처럼 반란군이 존재하거나 국왕을 배척하는 데모도 없다. 그러나 국가운영과 관련하여 국민들은 국왕이 알아서 하면 되는 것이지 뭘 선거를 다 하느냐는 반응이지만, 2005년 12월 지그메 싱계 왕추크 전 국왕이 선거를 통해 선출된 정부에 권력을 이양하겠다는 결심을 발표한 뒤 두 차례의 모의 선거를 성공리에 마치는 등 의회 민주주의의 도입을 꾸준히 준비하였고, 2006년 왕위를 물려받은 현 국왕이 부왕의 유지를 받들어 이번에 역사상 처음으로 선거를 실시하였다. 민주정치는 국왕의 절대 권력으로부터 벗어나기 위하여 시민을 중심으로 시민혁명 등의 과정을 거쳐서 탄생하는 것이 일반적인데 반해, 이번 부탄 왕국의 경우는 국왕이 직접 자신의 절대 권력을 버리고 민주주의를 받아들였다는 점에 있어 특이할 만한 사항이라 하겠다. 이처럼 민주주의가 이제는 세계적인 추세이며 앞으로도 계속 발전되어 갈 것이다. 민주주의는 정치적 권위의 기초가 사회 구성원들이 스스로를 지배하는 자유로운 권력에 있다고 보는 것이며 민주주의의 발전과정에 있어 선거는 국민의 의견을 직접적으로 반영할 수 있는 필수요건인 것이다. 이번 경남지역에서는 오는 6월 4일 거창과 남해의 군수 보궐선거와 창원, 마산, 진주, 거제, 김해에서는 도의원 재·보궐선거, 김해에서는 기초의원 보궐선거 실시로 인해 총 34명의 후보자가 입후보하여 4.25대1의 경쟁률을 보이고 있다. 마산은 후보자가 1명이 출마하여 무투표당선지역으로 결정되었고, 거창은 10명이 입후보하여 최다 후보자가 등록을 하였다. 선관위에서는 이번 6월 4일 재·보궐선거에 투표율이 낮을 것으로 예상하여 이를 높일 수 있는 방안을 찾고 있지만, 무엇보다 중요한 점은 유권자 스스로 민주주의의 필수요건인 선거에 많이 참여하는 것이 진정한 투표율을 높일 수 있을 뿐만 아니라 보다 넓은 안목으로 보면 유권자들이 선거를 통하여 민주주의의 발전에 이바지한다는 점을 자각하는 일일 것이다. 민주주의 발전과정에서 대의정치가 도입되고 그에 따른 국민의 여론수렴 창구로서 선거제도가 도입된 지 오래지만, 해를 거듭할수록 과학기술은 물론 사회·문화 분야는 눈부시게 발전하는 데 비하여 민주정치 발전의 초석인 선거에의 참여율은 갈수록 낮아지고 있는 게 현실이다. 선거를 통하여 우리는 우리의 권리를 대표자에게 위임하여 대표자를 통해 주요 권한을 수행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인데, 어떤 후보자를 선택하느냐에 따라 각종 정책이나 시책이 달라지는 만큼 유권자의 참여가 무엇보다 중요하다 하겠다. 이번 선거에는 반드시 투표에 참여하여 민주주의의 발전을 기하는 것은 물론 우리의 권리가 잠자지 않고 잘 실현될 수 있도록 하여야 할 것이다. 이양기 (거창군선거관리위원회 지도계장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