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② 축제-시위 넘나든 '시민의 장' -연합뉴스
등록일: 2008-06-08
<진단 촛불집회> ② 축제-시위 넘나든 '시민의 장' -연합뉴스 '대치' (서울=연합뉴스) 박지호 기자 = 1일 오전 청와대로 향하던 미국산 쇠고기 수입반대 촛불 시위대가 서울 효자로에서 물대포를 쏘는 경찰과 대치하고 있다. jihopark@yna.co.kr 나이.계층 구분 없는 축제분위기…"마치 소풍 온 기분" 과거 시위문화의 '배척'…과격시위는 변화에 '걸림돌' (서울=연합뉴스) 양정우 기자 = 미국산 쇠고기 수입문제로 촉발된 촛불시위가 한 달 넘게 계속되는 가운데 과거와 크게 달라진 시위문화가 주목을 받고 있다. 1천700여개 시민사회단체가 연대한 국민대책회의가 촛불시위를 이끄는 형태지만 실제 시위를 만들어가는 주체는 자발적으로 모인 시민사회 구성원들이다. 주인공은 청소년과 대학생, 30∼40대 평범한 회사원, 주부 등이다. 그 속에는 가족과 연인, 친구들이 한데 섞여 거대한 시위물결을 형성했다. 특히 72시간 철야 촛불집회가 열린 5일부터 서울광장과 도심 거리는 다양한 문화공연과 함께 '먹을거리 수호' 시위를 넘어 곳곳에서 축제분위기가 연출됐다. 한일월드컵 거리응원세대, 인터넷 정보화세대가 중심이 된 촛불시위대는 과거 노조나 대학생들이 펼쳤던 격렬한 투쟁보다는 경찰 앞에서 노래와 춤으로 저항하며 투쟁 일변도식 시위문화를 전향적으로 바꿔놓았다. ◇ 시위를 넘어 축제에 빠진 시민들 = 거리 한복판에서 시위대가 경찰과 대치하고 있는 와중에도 길 한쪽에서는 악기를 든 '거리악사'들이 시민들과 흥겨운 즉석공연을 벌이는 모습은 한 달여 만에 익숙한 시위풍경이 됐다. '72시간 연속집회'가 시작된 5일부터 서울광장, 세종로사거리 교보문고 앞을 비롯해 시위행렬이 지나가는 곳곳이 즉석 문화공간으로 변모했다. 인디밴드 '두 번째 달 버드'는 집회에서 기타와 신시사이저, 북 등 악기를 들고 나와 거리에서 즉석공연을 하며 시민들로부터 갈채를 받았고 인터넷을 통해 결성된 시민악대는 색소폰, 아코디언 등으로 거리를 누비며 큰 호응을 얻었다. 시민악대는 자신들의 연주를 선보이는 것뿐만 아니라 시민들에게 즉석에서 악기를 나눠주며 함께 연주해 `공연을 통한 소통'의 공감대를 마련하기도 했다. 계속되는 촛불집회 속에 다양한 계층의 시민참여가 늘자 거리공연판은 좀 더 풍부하고 이색적인 모습을 띠었다. 7일 진보신당의 인터넷방송 '칼라티비'가 만든 풍물패와 언더그라운드 밴드의 합주는 가족, 연인들과 서울광장을 찾은 시민들을 불러 모으며 독특한 하모니를 선사했다. 이질적인 동서양의 음색은 광장에 모인 시민들처럼 조화를 이뤘다. 앞선 6일 거리 복판에서 열린 '헌법 제1조' 특강은 주변에 모인 시민들의 관심을 받으며 다음날 '앙코르 특강'으로 이어지기도 했다. 강의는 단순 특강이 아닌 토론의 장으로 변해 시민들이 자신들의 생각을 교환하는 공간이 됐다. 축제 같은 시위 속 문화공간이 더욱 활기를 띤 데에는 계층과 나이구분 없는 참가자들에 있다. 연휴를 맞아 서울광장을 찾은 시민들 속에는 아버지 어깨에 무동을 탄 사내아이에서 여느 어머니같은 주부들이 부쩍 늘어났다. 연일 거리로 나온 100여명의 '유모차 부대'는 신선함을 넘어 독특했다. 이상기(41.회사원)씨는 "결사항쟁 같은 예전의 무겁고 심각한 분위기는 완전 사라진 것 같다. 집회 참여계층도 어떤 특정계층에 국한된 것이 아니라 남녀노소, 나이에 구분이 없어 집회환경의 변화를 실감할 수 있다"고 놀라워했다. 이진성(44.회사원)씨도 "20대 때 기억나는 것이라곤 온갖 최루탄과 백골단 밖에 없지만 오늘 집회에 나와 보니 완전 소풍 나온 기분"이라며 "가족들 단위로 온 사람들이 워낙 많아 분위기가 굉장히 자유롭다"고 말했다. ◇ 달라진 시위..생활정치의 등장 = 한 달 촛불시위에서 두드러지는 점은 그간의 시위문화가 일거에 배척됐다는 것이다. 과거 주최 측이 참가자를 불러 모으고 진행했던 동원식 집회는 사라지고 '먹을거리 수호'라는 공통의 고민을 가진 시민들이 자발적으로 그 자리를 대신했다. 딱딱하고, 형식적이고, 먼 얘기처럼 들렸던 과거 시위대의 요구대신 '먹을거리 수호'라는 실생활의 고민거리가 집회 중심에 자리 잡았다. 시민들은 생활 속 화두를 시위와 집회의 한 복판으로 끌고 나온 것. 발언자가 정해진 일방적 집회가 아니라 너도 나도 손을 들면 자유롭게 발언할 수 있는 쌍방향 집회에서는 집회의 틀, 방식, 내용 모두가 과거와는 달랐다. 과거 하나의 깃발아래 모였던 시민들은 이제는 깃발 없이도 '먹을거리 수호'라는 구호만으로 거리와 광장에 모여 촛불을 켜고 생각을 공유하게 된 것이다. 이런 변화에는 지난 10년간 진척됐던 권위주의 청산작업, 한일 월드컵에서의 거리응원 경험, 언제 어디서나 사회 쟁점에 대한 의견을 나눌 수 있는 세계 최고수준의 인터넷 환경이 견인차 역할을 했다. 연세대 사회학과 김호기 교수는 "과거 시위가 제도정치 투쟁적인 성격이 컸다면 연일 벌어지는 촛불시위는 생활정치적인 면이 강하다"며 "참여하는 주체도 특정되지 않고 이들의 표현방식은 종잡을 수 없을 정도로 자유롭다"고 설명했다. 김 교수는 "지난 10년 동안 우리 사회는 탈 권위가 많이 진행돼 왔다"면서 "현 정부가 보여주는 리더십은 권위주의적인 데 반해 탈 권위된 시민사회는 자신의 의견을 자유롭게 얘기하고 싶어 한다. 현재 벌어지는 것은 광장의 모습"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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