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물학자들, 풍선 날리기 금지 촉구-연합뉴스 (서울=연합뉴스) 축하 행사나 추모 행사 등에서 흔히 볼 수 있는 풍선 날리기가 야생동물들의 죽음을 초래하는 것으로 밝혀져 학자들의 금지운동이 일어나고 있다고 BBC 뉴스 인터넷판이 보도했다. 영국 해양보존협회(MSC)의 해양 생물학자들은 분위기를 띄우기 위해 행사장에서 날려 보내는 풍선들이 바다새나 거북, 포유류 등의 사인이 되고 있다면서 이런 동물들의 사체 사진을 공개했다. 이들이 공개한 사진 중에는 위장 속에 풍선이 들어있는 거북과 풍선에 매달린 끈으로 다리가 칭칭 묶인 큰부리바다오리 등의 모습이 포함돼 있다. 이들은 바다거북이 물에 떠다니는 밝은 색 풍선을 먹이로 착각하고 삼킨 것으로 보이며 다리가 묶인 바다새는 움직임이 제한돼 치명적인 타격을 받았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MSC 과학자들은 "지난 10년 동안 우리가 해변에서 발견한 풍선의 수는 260%나 증가했다. 바닷물 속에는 더 많은 풍선이 떠다니고 있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들은 "지난해 실시된 국제적인 해양 폐기물 조사 결과 단 이틀 동안 근 6만개의 풍선이 해변에서 발견됐다. 통계적으로 볼 때 풍선 날리기가 환경을 크게 오염시키지는 않을지 몰라도 이는 옳지 않고 불필요한 일"이라고 지적했다. 과학자들은 지역 당국과 행사 주최 측에 풍선 날리기를 자제하고 설사 풍선을 날리더라도 높이 올라가 멀리까지 날아가게 하는 헬륨 가스 대신 보통 공기를 넣어 줄 것을 당부했다. 이들은 일부 풍선이 자연분해 소재로 만들어졌다 해도 실제 분해되는 데는 오랜 시간이 걸리며 특히 물속에서는 더 오랜 시간이 걸린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