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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합뉴스

등록일: 2008-06-13


<'촛불시위' 정권퇴진운동으로 번지나> -연합뉴스 촛불은 계속된다! (서울=연합뉴스) 이정훈 기자 = 6.10 항쟁이후 사상최대 인파가 모인 백만촛불대행진이 오전 까지 계속된 11일, 서울시청 앞 광장에 다시 모인 시민들이 미국산 쇠고기 반대 촛불문화제를 가진 뒤 행진을 시작하고 있다. uwg806@yna.co.kr (서울=연합뉴스) 양정우 기자 = 대규모 인파가 참여했던 '6.10 항쟁' 21주년 촛불집회가 정권 퇴진 운동이란 새로운 국면으로 전환되는 분위기다. 촛불시위를 이끌어왔던 '광우병 국민대책회의'가 20일까지 정부에 미국산 쇠고기 수입에 대한 전면재협상을 요구하며 정부가 이를 수용하지 않을 경우 현 정부퇴진운동도 벌여나가겠다는 입장을 보였기 때문이다. 대책회의는 12일 정부의 '추가협상' 발표 뒤 가진 기자회견에서 "현 정부는 미국의 이익에 보다 충실한 정부라고 규정할 수밖에 없다. 지난 40일간 촛불집회를 해 온 것처럼 정권퇴진운동을 전개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쇠고기 수입반대라는 '이슈 투쟁'을 넘어 현 정부에 정면 반대하는 전면전으로 이끌어 가겠다는 것이다. 이 같은 대책회의 입장 변화에는 한 달 넘게 자발적으로 촛불시위에 참여하고 있는 시민들의 의지뿐만 아니라 지난 10일 '6.10 항쟁' 집회에서 1987년 6월을 재연하듯 대규모 인파가 참여한 데 따른 자신감을 바탕으로 하고 있다. 앞서 대책회의는 전날 일일브리핑에서 "우리는 국민 절대다수의 간절한 요구가 완전히 수용되는 날까지 평화적인 촛불을 더욱 확대, 강화해 나갈 것임을 엄숙히 확인한다"며 연속적이며 집중적인 투쟁을 벌일 것을 선언했다. 하지만 대책회의의 정권퇴진운동이 그간의 촛불집회처럼 시민들의 절대적 지지를 받을 수 있을 것인지는 미지수다. 촛불시위의 발원지인 인터넷 토론장은 이 문제로 벌써부터 뜨겁다. 정권퇴진운동이 필요하다는 글도 올라오고 있지만 더 이상의 시위확산은 자제해야 한다는 글들도 이어지고 있다. 한 네티즌은 '6.10 촛불집회 이후의 우리가 나아갈 길에 대한 제안'이라는 글을 통해 "촛불 집회 이후에 우리가 나갈 방향은 바로 중립적, 객관적, 상식적이어야 한다"며 "촛불 시위가 정권타도 및 반정부 시위로 확대되는 것은 자제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 한달 넘게 집회가 계속됨에 따라 촛불시위대의 피로감도 더해가고 있다. 실제 11일 촛불시위에는 전날 대규모 집회 탓인지 1천여 명 안팎의 시민만이 모여 조용하게 집회를 끝냈다. 지금까지 열린 촛불집회규모 중 가장 작은 수준이었다. 이에 따라 과연 대책회의가 '6.10 촛불'과 같은 투쟁의 원동력을 확보할 수 있느냐가 향후 쇠고기 정국의 향배에 큰 영향을 미칠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이 때문에 대책회의 내부에서는 '정권퇴진운동 불사'라는 방침을 정하기까지 시기나 원동력 문제 등을 두고 일부 이견이 있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대책회의 박원석 공동상황실장은 "정권퇴진운동을 할 수 있을까, 지금이 그 시기인가를 두고 내부 이견이 있었다"면서 "하지만 정권퇴진운동으로 향해야 하고 시작하면 잘 해야 한다는 의견이 대세였다"고 전했다. 박 실장은 "시위를 민주주의의 문제로 확신시킨 것은 정부다. 촛불시위에 대한 민심지지가 70%를 넘는데 정부는 시위에 배후가 있다느니 재협상을 못한다는 말만 하고 있다"며 "지금 시위는 지난 20년을 통해 얻어낸 민주주의를 이어가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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