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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합뉴스

등록일: 2008-06-23


<"이방인 아닌 한국 엄마로 살래요"> -연합뉴스 결혼이민자 정착 우수사례 공개 (서울=연합뉴스) 주용성 기자 = "낯선 이방인 엄마가 아닌 진정한 한국 엄마로 당당하게 살고 싶습니다."(마리테스 벤투라골골. 필리핀) "한국 사람들이 저희를 진정한 한국 국민으로, 가족으로 인정해 주시고 부족한 부분이 있더라도 따뜻하게 보듬어 주셨으면 합니다."(오수진.베트남) 이젠 어엿한 한국의 며느리임을 자처하는 결혼이민여성. 이들이 한국에 뿌리를 내리며 겪어야 했던 인생역정의 스토리가 인터넷에 공개됐다. 22일 한국지방자치단체국제화재단의 홈페이지(http://www.klafir.or.kr/)는 중국, 베트남, 필리핀, 인도네시아에서 시집온 16명이 한국에 정착하면서 겪은 삶의 애환과 극복과정 등을 자세하게 싣고 있다. 2000년 경기도 용인시 신갈에서 신혼살림을 시작한 필리핀 출신의 마리테스 벤투라골골(26) 씨는 치매를 앓는 시어머니를 7년이나 모셨다. 임신 7개월 때 시어머니를 목욕시키다 양수가 터져 그의 귀한 아들은 미숙아로 태어나야 했다. TV를 보면서 혼자 한국어를 공부한 그는 가계부를 쓰며 알뜰하게 살림을 꾸려 나갔다. 한국문화를 차츰 이해하면서 남편과의 갈등이 사라지고 시댁과의 관계도 매끄러워졌다. 마리테스 씨는 경희대에서 교육을 받고 현재 아동양육지도사로 당당하게 활동하고 있다. 제주로 시집온 지 11년이 되는 한옥선(49) 씨는 인구 700명이 조금 넘는 애월읍 상귀리의 부녀회장으로 마을의 안살림을 돕고 있다. 남편과 같이 제주의 5일 시장을 돌며 그릇을 파는 그는 짬을 내 이따금 마을 노인정 어른들에게 국수를 대접하는 등 결혼이민자에 대한 인식을 개선하는데 나름대로 최선을 다하고 있다. 이들의 사연은 12일 재단이 개최한 '바람직한 다문화 가정 정책 모색을 위한 워크숍'에 앞서 진행된 전국 결혼이민자 정착 우수사례 발표회에 소개됐다. 올해 3월 기초지방단체 심사를 거쳐 광역단체에서 최우수작으로 뽑힌 결혼이민자의 인생 스토리는 코끝을 찡하게 하는 감동과 함께 우리 사회에 여전히 존재하는 편견의 여운을 던져 준다. 전국 발표회에서는 경기의 마리테스 씨가 최우수상, 충남의 정해영(37.중국), 제주의 한옥선 씨가 각각 우수상을 차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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