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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경버스 방화시도 30대, 시위대에 붙잡혀(종합) -연합뉴스

등록일: 2008-06-23


전경버스 방화시도 30대, 시위대에 붙잡혀(종합) -연합뉴스 "시위 빨리 끝나도록 하기 위해 불 지르려 했다" 혐의 시인 (서울=연합뉴스) 김병조 임형섭 기자 = 21일 밤부터 22일 새벽까지 열린 미국산 쇠고기 수입 반대 촛불시위에서 한 30대 남성이 전경버스에 불을 지르려다 시민들에게 붙잡혀 경찰에 넘겨졌다. 이 남성은 "시위가 빨리 끝나도록 하려고 불을 지르려 했다"고 공개 시인했고 유인물을 체계적으로 수집하고 시위대 사진을 찍은 정황도 드러나 시위대 사이에서 한때 '프락치 의혹'이 제기됐으나 배후 여부는 확인되지 않았다. 22일 경찰과 광우병국민대책회의에 따르면 이날 오전 3시께 촛불시위가 열리던 서울 세종로사거리에서 주차된 서울지방경찰청 1기동대 소속 전경버스에 연모(31.무직)씨가 다가가 불을 지르려다 주변에 있던 시민들에 의해 저지됐다. 연 씨는 전경버스의 연료 투입구를 열고 종이를 넣어 불을 붙였으나 이를 지켜보던 시민들이 불이 연료로 옮겨 붙기 전에 진압해 다행히 화재로 이어지지는 않았다. 현장에서 진보신당 칼라TV 리포터로 활동하던 중앙대 진중권 교수와 광우병국민대책회의 관계자들이 당사자 동의 아래 소지품을 확인한 결과 연 씨의 가방 안에서 스패너 2개와 촛불집회 관련 유인물 수십 종이 종류별로 한 장씩 발견됐다. 또 "이 남성이 '개인 블로그에 올리고 싶다'며 우리 얼굴을 찍었다"는 일부 참가자들의 진술에 따라 휴대전화를 확인한 결과 시위대를 찍은 사진도 발견됐다. 연 씨는 경찰에서 "집회에 자주 갔었는데 근처에서 시위를 지켜보던 어르신들이 `버스에 불이 한 번 붙어야 일이 빨리 진행된다'는 얘기를 많이 했다. 오늘 사람들이 많이 모인 것 같아 불을 한 번 질러야겠다는 생각을 했다"고 진술했다. 연 씨는 농기계 수리기사로 5년가량 일했으며 현재는 직장을 구하고 있는 중이라고 경찰은 전했다. 광우병국민대책회의 관계자는 "조사를 더 지켜봐야겠지만 신원도 확실한 것으로 보이고 (경찰이나 보수단체의) 프락치일 가능성은 낮은 것 같다"고 전했다. 경찰은 연 씨에 대해 방화죄와 방화미수죄 중 하나를 적용할 지 검토 중이며 범행 동기 등에 대해 수사를 벌인 후 구속영장 신청 여부 등 사법 처리 수위를 정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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