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태열 "한나라당과 정부 너무 조급하다" -연합뉴스 대전서 기자회견 갖는 허태열 한나라당 의원 (대전=연합뉴스) 김준호 기자 = 내달 열리는 한나라당 전당대회에서 지도부 경선에 출마한 허태열 의원이 26일 대전을 찾아 기자간담회를 갖고 있다. kjunho@yna.co.kr (대전=연합뉴스) 김준호 기자 = 한나라당 지도부 경선에 출마한 허태열 의원은 26일 "당과 정부가 너무 조급해 오늘의 불신을 가져온 것 같다"고 말했다. 허 의원은 이날 한나라당 대전시당사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국민이 이해하고 협조할 수 있도록 시간을 갖는 등 미국 쇠고기 수입 고시를 늦추겠다고 약속해놓고서 그 말이 떨어지기 무섭게 고시를 해버리니 소동이 난 것"이라며 이같이 주장했다. 허 의원은 "처음부터 고시를 늦추겠다거나 총리가 포함된 개각을 하겠다고 말을 하지 말던지, 아니면 말을 꺼냈으면 책임을 져야하는데 책임을 지지 않으니 정부에 대한 불신이 생기는 것"이라며 "정부가 미국 정부의 압박에 버틸 때까지 버티는 모습을 보여주면 국민들도 이해할 텐데 너무 서두르는 것 같다"고 강조했다. 그는 또 "집권당과 청와대는 건강한 긴장관계를 가져야 하는데 현재 당은 청와대에서 시키는 것만 하고, 청와대의 뒤만 따라다니며 뒤치다꺼리를 하고 있는 대동무이(大同無異) 상태"라며 "당은 조기경보체계를 가동해 수집한 민심을 제 때, 정확하게, 정보를 알아야 할 사람에게 전해야 하고, 항상 깨어 있는 자세를 가져야만 더 이상의 파국을 막을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한나라당은 5년 전 '차떼기 당'이라는 불명예로 인해 존폐기로에 섰던 때가 있었는데 지금도 이에 버금갈 정도의 위기 국면을 맞고 있다"며 "내달 전당대회에서 당의 쇄신된 모습과 변화의 메시지, 당내 화합하는 모습을 국민들에게 보여줘야 한다"고 언급했다. 이와 함께 허 의원은 "비주류인 제가 당 대표가 되는 것 자체가 혁신이고, 변화와 쇄신이라는 메시지를 전달할 수 있으며, 당내 갈등과 소수파의 불만도 원천적으로 없어질 것"이라며 "이명박 대통령과 박근혜 전 대표가 화합해 국정을 이끌 수 있도록 둘 사이를 잇는 가교역할을 하겠다. 당내 화학적인 융화를 만들 수 있는 적임자라고 생각해 늦게나마 출마를 결심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