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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합뉴스

등록일: 2008-07-01


<자연에너지 이용하는 부안군 등룡마을> -연합뉴스 (부안=연합뉴스) 최영수 기자 = 고유가 시대를 맞아 화석에너지 대신 태양열, 지열, 풍력 등 자연자원을 이용해 전기를 생산하는 작은 시골마을이 있어 주목받고 있다. 귀농자와 마을주민이 친환경.유기농 농산물을 생산하는 전북 부안군 하서면 장신리 등룡마을에는 생명평화마중물과 부안시민발전소, ㈔시민발전이 함께 건립한 태양광.태양열을 이용해 전기를 생산하는 총 1천㎡ 규모가 안 되는 작은 건물 2채가 있다. '부안시민발전소'라고 불리는 이 건물에서는 태양전지판(가로 60㎝.세로 120㎝) 50개가 햇빛을 모아 하루 6KW의 전기를 생산하며 , 그 옆 '생명평화마중물' 교육관 지붕에는 더 크고 많은 태양전지판이 설치돼 가동을 위한 마무리 공사가 한창이다. 이달 중순에 완공될 이 건물에서는 30KW의 전력이 생산되는데, 두 건물에서 하루에 총 36㎾의 전기가 만들어져 한전에 판매된 뒤 다시 마을주택에 공급된다. 등룡마을 60여 가구가 하루 소비하는 전력의 60% 이상을 자체 생산한 전기를 사용하게 되는 것. 마을주민 김 모(68)씨는 "마을에서 전기를 생산한 뒤로 전기료가 절반도 나오지 않는다"며 좋아했다. '시민발전소'는 2003년부터 2년 간 부안을 멍들게 한 방폐장 반대운동 뒤 원자력을 대신할 '환경을 보호하면서 재생 가능한 에너지생산 시설'의 필요성이 대두된 뒤 2005년 10월 군민.시민단체가 수천만 원을 모아 건립됐다. 주민들은 발전소 이외에도 햇빛과 열을 모아 음식을 익히는 폭 1m 가량의 '태양열 조리기구', 페달을 굴려 전기를 만드는 전기자전거를 자체 제작해 평소 이용하고 있다. 또한 지열을 이용해 물을 데우는 지열 발전기를 운용, 겨울철 두 건물을 데우는데 필요한 기름 값(60만원)을 절반으로 줄였다. 또한 이날 오후 '햇빛 발전소'옆 작은 건물 위에 풍차가 달린 '풍력발전기'도 세워졌다. 개천을 따라 부는 바람이 길이 1m 가량의 나무날개 3개를 돌리면 풍차에 장착된 코일에서 전기가 발생, 축전지에 전기가 모이는 방식으로 마을 가로등 3개를 하룻밤 밝힐 수 있는 전력(약 1KW)이다. 마을 주민들은 앞으로 축산분뇨를 이용한 바이오매스 보일러와 유채씨에서 나오는 기름인 바이오 디젤도 생산할 계획이다. 마을에서는 자연을 이용한 전력생산 뿐 아니라 생태.여행교실, 공동체 생활 등을 배울 수 있는 배움터도 매년 수차례 열린다. 생명평화마중물 이규창 사무처장은 "각종 에너지 시설과 주민의 노력은 '사람과 자연이 더불어 사는 마을'을 만들기 위한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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