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우병 현수막 걸어라" 전교조 지침 논란 -연합뉴스 전교조 "학생 건강권.생존권 문제"…교총 "학교의 정치 선전장 안 돼" (서울=연합뉴스) 박상돈 기자 = 전국교직원노동조합이 민주노총의 총파업에 맞춰 학교 안팎에 미국산 쇠고기 수입을 반대하고 교육정책의 전면 전환을 촉구하는 현수막을 걸도록 지침을 내려 논란이 일고 있다. 전교조는 2일 "민주노총의 총파업 지침에 따라 `광우병 위험 있는 미국산 쇠고기 학교 급식 반대' 및 `이명박 정부의 교육정책 전면 전환'을 적은 현수막을 학교 안팎에 걸기로 했다"고 밝혔다. 전교조는 전날 분회가 설치된 전국 초중고 9천여 곳에 지침을 전달, 각 분회에서 자체 예산으로 학교에 현수막을 게시하도록 지시했다. 학교 안팎에 현수막을 부착해 정책을 홍보하는 것은 단체협상 이행사항으로 법적으로도 인정되며 그동안 합법적으로 해오던 것이라고 전교조는 설명했다. 전교조는 각 가정에 가정통신문을 보내고 촛불집회에도 적극 동참할 계획이다. 가정통신문이 학교장 승인사항이기 때문에 학교장이 승인하지 않을 경우 담임교사가 학부모 서신이나 편지로 대신하기로 했다. 그러나 상당수 학교장과 교육 당국은 현수막 부착에 반대하고 있어 일선학교에서 마찰이 우려된다. 한국교원단체총연합회는 이날 보도 자료를 통해 "정치적으로 중립성을 유지해야 할 학교 현장이 정치 선전장이 될 우려가 있고 교육 혼선, 학습권 침해를 조장할 개연성이 높으므로 즉각 철회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교총은 "사회적ㆍ정치적 논란 사항을 학교 현장에서 쟁점화해 학부모와 학생에게 영향을 미치려는 의도"라며 "감수성이 예민한 학생들에게 교육 외적인 정치적 사안에 대해 경도된 주장을 교육하는 것은 교육 본질에 맞지 않고 교육자적 양심에도 어긋난다"고 지적했다. 그러나 현인철 전교조 대변인은 "광우병 위험은 분명 우리 사회에 존재하는 불안요소로 정치적 중립성 이전에 학생들의 건강권과 생존권의 문제"라며 "학생들의 건강과 생존을 정치적으로 해석하는 것 자체가 오히려 더 불순한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