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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합뉴스

등록일: 2008-07-05


<충북 희귀동물 잇단 출현‥생태계 문제 있나> -연합뉴스 충북 희귀동물 잇단 출현 (옥천=연합뉴스) 박병기 기자 = 최근 충북지역서 잇따라 발견된 흰 참새(오른쪽부터), 황금색 미꾸라지, 흰까치. 색소결핍에 따른 알비노현상이지만 일각에서는 생태계 문제 가능성을 지적하는 시각도 있다. bgipark@yna.co.kr (옥천.보은.영동=연합뉴스) 박병기 기자 = 최근 충북 남부지역서 황금색 미꾸라지, 흰 까치, 흰 참새 등이 잇따라 발견돼 생태계의 이상 여부 등 학계의 관심을 모으고 있다. 5일 충북 보은.옥천.영동군과 주민들에 따르면 최근 보은군 내북면 신궁리 마을에 온몸이 순백의 깃털로 덮인 4마리의 흰 참새 가족이 발견됐다. 최동일(42) 마을 이장은 "2~3년 전부터 마을 안 농가와 축사, 농경지 주변서 생활하는 참새 무리 속에 흰 참새 1마리가 눈에 띠곤 했는 데 최근 4마리로 수가 불었다"며 "이들은 경계심이 유난히 강해 먼발치서 인기척만 느껴져도 곧바로 날아오르거나 몸을 숨기는 특징이 있다"고 말했다. 이곳에서 멀지 않은 영동군 황간면 용암2리 마을 입구 느티나무에는 보름 전부터 흰 까치 1마리가 날아들고 있다. 여느 까치 2마리와 함께 생활하는 흰 까치는 지상 5m 높이의 나뭇가지에 지은 둥지를 들락거리며 살고 있다. 흰 까치는 지난 2005년과 이듬해 영동군 황간면 회포리와 보은군 내북면 하판리 등지서도 몇 달씩 목격되곤 했다. 앞서 옥천군 동이면 세산리 금강지류서는 온몸에 누런 황금빛을 띤 미꾸라지가 연이어 붙잡혔다. 옥천읍사무소 청원경찰로 근무하는 박일흠(56) 씨는 지난 5월과 6월 두 차례에 걸쳐 황금색 미꾸라지 2마리를 통발로 붙잡아 자신이 근무하는 사무실 대형수족관에 넣어 기르고 있다. 몸길이 10㎝ 안팎에 어른 엄지손가락 굵기의 이 미꾸라지는 머리, 몸통, 꼬리, 수염, 지느러미 등이 모두 황금색이며 눈 만 붉은 빛을 띠고 있다. 이에 대해 경희대 생물학과 윤무부 명예교수는 "강화도나 전남 등지서 간혹 색소결핍에 따른 알비노(백화현상) 때문에 흰 참새가 목격되기는 했지만 4마리가 한꺼번에 발견된 것은 매우 이례적인 일"이라며 "무분별한 개발이나 환경오염으로 이 지역 생태계에 어떤 문제가 생기고 있다는 증거일 수 있다"고 지적했다. 또 한국교원대 황새복원연구센터 박시룡 교수는 "알비노는 조류.어류 등에서 폭넓게 나타나는 돌연변이 현상으로 몇 종의 출현을 생태학적으로 연관 짓기는 어렵다"며 "다만 특정지역서 이 같은 현상이 지속적으로 반복된다면 원인을 찾기 위한 학술조사 등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미꾸라지 사진을 살펴 본 충북도 내수면연구소 최경철(41) 박사는 "알비노 현상으로 나타난 일종의 돌연변이지만 눈까지 붉을 빛을 띠는 것은 매우 희귀한 현상"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이 같은 학계 분석에도 주민들은 대체로 반기는 분위기다. 해당 마을 주민들은 "예로부터 흰 호랑이나 사슴 등 흰색 동물의 출연은 좋은 일을 암시했다"며 "우리 마을에 상서로운 기운이 찾아든 것"이라고 반가워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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