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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두대간 생태계 파괴 심각 -경남일보

등록일: 2008-07-17


백두대간 생태계 파괴 심각 -경남일보 지리산·덕유산 토종생물 급속 감소 돼지풀 등 서양귀화식물 교란 주범 ■국립환경과학원 조사  도내 지리산, 덕유산을 비롯한 백두대간이 무분별한 개발과 등산객 등으로 인해 생태계 훼손이 심각한 것으로 조사됐다.  국립환경과학원이 16일 발표한 ‘백두대간 보호지역 2007년 생태계 조사결과’에 따르면 지리산 정령치~벽소령 구간의 다슬기, 실지렁이 등 저서성대형 무척추동물은 1차 조사(봄)에서 72종이 관찰됐지만 2차 조사(여름)에서는 41종이 관측되는 등 급격히 줄어들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전체 개체수도 1차 조사의 1/7로 줄어들었다.  환경과학원은 “속리산 형제봉과 지리산 간 240km에 걸쳐 조사를 펼친 결과 추풍령~덕유산 사이 신풍령 구간의 훼손이 가장 심각했다”고 밝혔다.  환경과학원이 작성한 보고서에 따르면 덕유산 부근의 궤방령은 돌을 캐기 위해 절개된 산자락이 복구되지 않고 있으며, 최근 대형 토목공사가 진행되면서 급격히 훼손되고 있는 육십령~덕치 구간에 대해서는 “토사가 인근 하천에 유입될 위험이 높다”고 지적했다.  서양 귀화식물로 인한 생태계 파괴도 심각한 것으로 드러났다. 환경과학원에 따르면 무주리조트 케이블카 탑승장이 있는 덕유산~칠봉 구간은 스키 코스와 임도가 개설되면서 붉은토끼풀과 서양민들레 등 귀화종이 기승을 부리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덕유산 무주 구천동 계곡에 사는 금강모치도 인근 양어장 등에서 방류한 무지개송어와 산천어로 인해 위협을 받고 있는 상태. 이들은 지리산 서부 계곡에서도 넓게 분포하면서 생태계를 교란시키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환경과학원은 “무지개송어와 산천어가 인위적으로 옮겨지면서 자연성을 저해하고 있다”고 밝혔다. 방류된 산천어도 대부분 일본산 또는 교잡종으로 토종과는 거리가 멀다.  지리산과 덕유산 등 백두대간 일대 토종 생물이 감소하고 있는 이유에 대해서는 계곡을 찾거나 등산로를 오고가는 등산객의 영향이 가장 큰 것으로 분석됐다.  환경과학원은 “백두대간을 관통해 전북 무주와 경북 김천을 잇는 30번 국도의 경우, 환경부가 생태계 교란식물로 지정한 돼지풀이 30여 개체나 발견됐다”며 “도로 개설 등 사람들의 접근이 가능해질수록 인위적인 환경변화가 일어날 가능성이 높다”고 밝혔다.  환경과학원은 이번 조사를 통해 조롱이, 벌매, 구렁이 등 멸종위기 야생 동식물 13종을 발견했다고 밝혔다. 식물 594종과 곤충 1142종도 이번 조사에서 관찰됐다.  한편 이번 조사는 백두대간에 대한 첫 생태계 정밀 조사로, 지난해 남한 지역 684km 가운데 속리산~지리산 구간 240km를 대상으로 실시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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