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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지·곤지 찍고 '찰칵' -도민일보

등록일: 2008-07-28


연지·곤지 찍고 '찰칵' -도민일보 거창군 '삶의 쉼터' 무료 영정사진 촬영 호응 거창군 삶의 쉼터에서 25일 무료 영정사진 촬영행사가 진행됐다. /이상재 기자 한복을 곱게 차려입은 노인 200여 명이 입술에는 빨간 루주를 바르고 다소 긴장된 모습으로 앉아 있다. "아이고 사진 한 장 찍기가 우째이리 힘드노 시집가는 날보다 더 힘드네! 월천 댁은 처녀 같네! 시집가도 되겠는데 어디 늙은 총각 있는가 중신이나 할까" 등의 농담을 주고받으며 차례를 기다리고 있다. 25일 오후 늦은 시간까지 거창군 삶의 쉼터에는 무료 장수사진(영정사진)을 찍으려고 차례를 기다리는 노인들로 북적이고 있었다. 평생 한 번뿐인 영정사진을 찍으려고 장롱 속 깊숙이 들어 있던 꼬깃꼬깃한 한복을 입고 나왔다는 할머니들에게 쉼터 여직원들이 "오늘 사진이 예쁘게 나와야 오래오래 산다"며 입술에는 빨간 루즈를, 볼에는 연지를 찍어 바르자 할머니들은 수줍음을 감추지 못했다. 김 모(72·거창읍 상림리) 할머니는 "혹 친구 집에 놀러 가면 장롱 깊숙이 넣어뒀던 영정사진을 꺼내 자랑하던 친구가 부러워 꼭 죽기 전에 영정사진을 찍어 놓고 싶었는데 오늘 소원풀이를 했다"며 좋아서 어찌할 줄을 몰랐다. 이날 무료 영정사진 찍어드리기 사업을 벌인 거창군 삶의 쉼터 관장인 심우 스님은 "영정사진을 미리 준비하면 장수한다는 의미가 있어 영정사진을 장수사진이라고 부르기도 한다"며 "지역 어르신들이 이번 행사에 사진을 찍고 오래오래 건강하고 활기찬 노후를 보낼 수 있기를 바라는 마음에서 이번 행사를 준비하게 됐으며 앞으로도 계속 이 같은 사업을 벌여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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