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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규모'키운 개막식 연극 보러온 관객 애태워 -경남일보
등록일: 2008-07-28
'규모'키운 개막식 연극 보러온 관객 애태워 -경남일보 스무 돌 맞은 거창국제연극제 25일 개막 지난 25일 거창국제연극제가 막을 올렸다. 쏟아지는 폭우 끝에 개막식을 앞두고 맑은 하늘을 선보인 날씨는 한편의 드라마와 같았고, 사람들은 거창이 복을 많이 쌓았나 보다는 이야기까지 흘러나왔다. 그러나 또 다른 드라마의 시작은 그렇게 매끄럽지 못했다. 개막식은 화려했지만 관객들은 불만스러웠고 결국 참다못한 관객의 입에서 “연극하자! 연극!”이란 소리가 터져 나왔다. 무슨 일이 있었기에 국내 최고 ‘규모’라는 야외연극제에서 ‘연극’하자는 소리가 나왔을까? ◇규모의 철학 거창국제연극제는 20돌을 맞았다. 그만큼 자축의 의미도 컸을 것이다. 이를 반증하듯 김태호 도지사를 비롯한 많은 귀빈(?)들이 참석해서 자리를 빛냈다. 도지사, 도의원, 군수, 군의원, 연극협회 이사장, 각 예술단체 회장 등 사회자가 참석자를 소개하는 데만 7분의 시간이 걸렸을 정도이니 축제의 규모만큼 의전의 규모도 커진 셈이다. 과연 20돌을 맞은 청년의 당당한 위용이라 할만 했다. 문제는 여기 서부터였다. 그 많은 정치인과 유관기관장들의 공치사와 덕담 속에 개막식은 점점 빛을 잃어갔다. 정치인들은 과연 기대를 저버리지 않는 정치적 수사들로 시간을 써나갔고 관객들은 조금씩 지쳐가는 듯 했다. 단체장과 의원들의 발언 내용도 연극제와는 거리가 멀었다. ‘거창승강기 대학유치’ ‘외국인 연수타운 MOU’ 체결 등 정치유세에 가까운 발언들이 대부분이었다. 개막작 공연이 8시에 예정되어 있었지만 어느새 시간은 8시를 15분정도 넘기고 있었다. 바로 그때, 객석에서 “연극하자! 연극!”이란 소리가 터져 나왔다. 분명 거창국제연극제는 놀라울 정도로 규모를 키웠고 다른 연극제에서는 이런 부분을 적극적으로 벤치마킹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을 정도다. 물론 그 자리에 참석한 대부분의 귀빈들이 이러한 규모를 키우는데 일조한 사람들일 것이다. 사실 매년 지나친 의전에 대해 관객들의 볼멘소리가 있어왔지만 개막식은 개선되지는 않았다. 거창만의 독특한 ‘규모의 철학’이라도 있는 것처럼 말이다. ◇연극의 철학 그렇다면 휴양과 함께 거창국제연극제를 지탱하는 연극의 철학은 어떠한지 물어보지 않을 수 없다. 30분 동안 진행된 정치인들의 덕담과 공치사 사이에 연극인들의 목소리가 없었던 것은 의전의 철학에 따른 것이라 보면 넘어갈 수도 있겠지만, 그 자리에 모인 수많은 관객들에 대한 예의와 개막작을 준비하고 있던 연극배우들에 대한 예의는 어디에서 찾아야 할 것인가? 8시에 예정된 개막공연은 45분이 지나 “빨리 합시다”라는 관객의 재촉을 받고도 몇 분여를 더 지연하다 공연되었다. 하지만 참고 참으며 드디어 공연관람에 성공한 관객들은 다시 한 번 더 허탈해 할 수 밖에 없었다. 공연이 한 참 진행되던 중간에 김태호 도지사와 이종일 집행위원장을 비롯한 귀빈(?)들이 일제히 일어서 나가 버린 것이다. 중간 휴식시간도 아닌 공연 중에 말이다. 정치인과 행정가들의 축사에 빠지지 않았던 말이 거창을 한국의 아비뇽으로 만들겠다는 말이었다. 그러나 연극에 대한 배려가 없다면 한국의 아비뇽으로 가는 길은 요원해 보인다. 문화체육관광부가 발표한 국고지원 공연예술행사 평가결과는 거창국제연극제에 대해 “외형상의 성장과 조직화는 성과이지만 시기적으로 질적 변화를 실천해야 한다”고 말하며 ‘C' 등급을 매겼었다. 여기서 질적 변화란 연극의 철학을 물어보고 있는 것은 아닐까? 개막식을 통해 보여준 거창국제연극제의 ‘연극의 철학’은 여전히 C등급을 넘어서지 못하는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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