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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감한 연극, 둔감한 도지사 -경남일보
등록일: 2008-07-28
민감한 연극, 둔감한 도지사 -경남일보 공연예술은 참으로 민감합니다. 연출가는 그 민감함을 초단위로 나누고 공간을 구획하고 동선에 이야기를 담으면서 하나의 작품을 완성하고자 합니다. 그래서 의도되지 않은 요인들이 공연에 끼어드는 것에 민감할 수밖에 없습니다. 공연장에서 휴대전화를 꺼달라든지, 사진촬영을 제한한다든지 하는 것은 모두 이러한 이유 때문입니다. 이러한 것이 관람하는 사람을 불편하게 할지도 모르지만 더 좋은 공연을 볼 수 있으니 결국은 당연한 일입니다. 25일 거창국제연극제 개막식에서는 참으로 민감한 일이, 아니 둔감한 일이 있었습니다. 개막식에 참석한 김태호 도지사가 개막공연을 관람하던 중 자리에서 일어나 나가버렸습니다. 귀빈석에 앉아있던 20명이 넘는 도지사와 관계된 귀빈들도 우르르 함께 자리에서 일어서 나갔습니다. 당연히 공연의 흐름은 깨어지고 관객들은 말문이 막히고 말았습니다. 하나의 공연을 무대에 올리기 위해서 얼마나 많은 땀이 흘렀을까요? 또 그날 공연을 관람하기 위해 공연장을 찾은 관객들은 얼마만큼의 기대와 시간을 투자해서 그 객석에 앉았을까요. 그러한 것들이 한 순간에 무시되는 일이 벌어졌지만 누구하나 책임 있는 사과 한마디 없었습니다. 아니 이 모든 것들이 너무도 당연한 일처럼 벌어져서 기자나 관객들이 너무 ‘민감’한 것 아닌가 생각될 정도였습니다. 이날 일이 단지 해프닝으로 그치지 않는 것은 또 하나 민감한 것이 있기 때문입니다. 우리의 문화예술도 참으로 민감합니다. 그래서 문화예술 정책에 빠르게 반응할 수밖에 없고 문화행정가의 태도와 인식에 민감할 수밖에 없습니다. 이번 김태호 도지사의 ‘둔감’한 행동이 우려를 자아내게 하는 것은 그래서입니다. 공연 중에 보인 행동이 해당 공연에 무례한 것임은 말할 것도 없고, 문화예술에 대한 무례라는 것을 알아 챌 정도의 민감함이 없다면 남해안시대니 문화의 시대니 하는 것들은 헛구호에 지나지 않습니다. 어떤 사람들은 격무에 바쁘신 도백이 ‘공연을 반이나 보았으니’ 감읍할 수도 있겠지만 그래서는 안 됩니다. 아무리 축제에 대한 돈의 목줄을 쥐고 있는 사람이 둔감한 일을 했다고 하더라도 공연관계자는 민감하게 받아들여야 합니다. 지적하고 개선해야 합니다. 그날 있었던 많은 ‘민감’과 많은 ‘둔감’ 사이에서 경남문화의 미래가 좌지우지 될 수 도 있음을 도백께서 빨리 눈치 채시길 바랍니다. 그날의 행동에 대해 공연관계자와 관객들에게 공식적인 사과를 전하실 수 있기를 바란다면 너무 민감한 것일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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