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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료값 폭등…수수료 1% 없애 달라" -도민일보

등록일: 2008-08-12


"사료값 폭등…수수료 1% 없애 달라" -도민일보 전국한우협, 농협사료공장서 가격 인하 촉구 농협중앙회 "원자재 값 올라 특별 대책 없어" 오른 사료 값을 못 견딘 한우 농가가 실력 행사에 나서고 있다. 사료 판매업체인 농협사료와 농협중앙회는 농민 사정은 이해한다고만 할 뿐 다른 돌파구를 찾지 못하고 있다. 생산비는 치솟고 한우 가격은 곤두박질치는 가운데 사료 값 문제에 대한 답은 어디에도 없다. ◇한우 농가 "더는 못 견딘다" = 농협사료가 지난달 말 사료 값을 18.9% 올리며 한우 농가 불만도 치솟고 있다. 농협사료는 원자재 가격 오름세에도 지난 5월 이후 사료 값을 조정하지 못해 적자를 쌓기만 했다. 농협사료 관계자는 "6월 말까지 250억 원 정도 적자가 쌓였다"며 "사료 값 인상은 어쩔 수 없었다"고 말했다. 하지만, 이 때문에 한우 농가 사정은 더 어쩔 수 없게 됐다. 지금 사료 값은 2006년 11월보다 두 배 정도 비싸다. 그나마 올라야 할 소 값은 더욱 형편없다. 송아지 값은 반 토막이 났는데도 거래가 없고 소 값도 30% 정도 떨어졌다. 게다가 최근 소비가 움츠러들고 미국 쇠고기까지 밀려들면서 앞으로 가격 흐름은 더욱 비관적이다. 이대로라면 가만히 앉아서 망해야 할 형편이다. 벼랑 끝까지 몰린 한우 농가가 뛰쳐나올 수밖에 없는 사정이다. 11일 전국한우협회 지회가 움직였다. 전국 8개 지역에 있는 농협사료 공장에서 집회를 열었다. 부·울·경 지회는 함안에 있는 농협사료 공장에 모였다. 이들은 성명서에서 '사료 값 대폭 인상은 농민 고통을 외면하는 대표 사례'라고 못 박았다. 이어 농협사료와 농협중앙회가 아무 고통 분담 없이 농민 희생만 강요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한우협회 관계자는 "이번 집회로 사료 공급이 늦춰지면 결국 우리 발목을 스스로 잡는 게 될 수도 있지만 가격 인상을 그대로 볼 수만은 없었다"고 말했다. 전국한우협회는 오는 13일까지 집회를 이어갈 계획이다. ◇농협사료, 농협중앙회 "우리도 답이 없다" = 농협사료는 '어쩔 수 없는 가격 인상'이라는 점을 거듭 강조했다. 한우 농가 사정 때문에 적자를 쌓아가며 사료 값 인상을 미뤘지만 한계에 다다랐다는 것이다. 농협사료 관계자는 "한우농가도 힘들어서 그렇지 우리 사정을 누구보다 잘 알 것"이라고 말했다. 사료 값을 올렸지만 일반 공장 사료보다 ㎏당 90원 정도 싸다. 농협중앙회도 뾰족한 농가 지원 대책을 내놓지 못한 채 한우협회 불만만 사고 있다. 특히 농협중앙회가 조합에 사료 공급 관리 명목으로 매기는 수수료 1%는 한우협회가 거칠게 꼬집는 부분이다. 농협중앙회 관계자는 "수수료 1%는 지역조합에 원활하게 사료를 공급하고자 농협사료와 맺은 계약"이라고 설명했다. 농협중앙회 조직을 최대한 활용해 공급 비용을 줄이는 게 목적인만큼, 이 정도 수수료는 들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이 수수료를 없애면 농협사료에 득이 될지는 몰라도 사료 값은 오히려 오를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농협중앙회 관계자는 "농민 대부분이 혜택을 받을 수 있는 비료 정책과는 달리 한우 사료는 정부 지원도 기대하기 어려워 더욱 갑갑한 현실"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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