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보다 사람 우선'..부산 주요도로에 횡단보도 -연합뉴스 (부산=연합뉴스) 김상현 기자 = 자동차 통행이 우선이던 부산지역 주요 간선도로에 잇따라 횡단보도가 설치되고 있다. 부산 연제구는 13일 거제동 국제신문사 앞 중앙로에 횡단보도와 교통섬을 만드는 공사에 들어가 오는 10월께 개통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거제동 국제신문사 앞 중앙로는 학교와 아파트가 밀집된 지역으로 하루 3만 명 이상의 학생과 시민들이 통행하고 있으나 지하철 교대역 통로를 이용하고 있어 많은 불편을 겪어왔던 곳이다. 지난달 30일에는 부산 동구 중앙동 부산역 앞 중앙로 8차로에 40년 만에 처음으로 횡단보도가 개통돼 부산역 이용객 등 하루 3만여 명의 시민들이 지하도를 이용하지 않고 도로를 건널 수 있게 됐다. 지난 6월에도 연제구 연산동 반송로 외환은행 앞의 육교가 철거되고 횡단보도가 새로 설치돼 어린이와 노약자, 장애인 등 `교통약자'들이 손쉽게 도로를 건널 수 있게 됐다. 올 1월에는 수영구 남천동 지하철 2호선 남천역 인근 수영로 6차로에 주민들의 숙원이던 횡단보도가 개통됐다. 남천동 일대 주민들은 지하철 공사로 2001년 횡단보도가 폐쇄된 이후 `횡단보도복원추진위원회'까지 결성하고 전체 5천 가구 가운데 85%에 해당하는 4천599가구가 탄원서를 제출하는 등 각고의 노력 끝에 횡단보도를 되찾았다. 부산경찰청은 올 들어 각종 교통규제를 시민 편의위주로 바꾸기로 하고 횡단보도 설치와 신호등 간격조정 등 교통시설 개선사업에 적극 나서 올 상반기에만 모두 47개소에 횡단보도를 새로 만들었다. 경찰 관계자는 "지금까지 주요 간선도로에서는 차량통행 위주로 교통체계를 운영했지만 앞으로는 시민 보행권 중심의 교통 체계로 바꿔나가겠다"며 "횡단보도는 물론 교통섬과 신호연동제 등을 통해 시민들이 쉽게 걸어 다닐 수 있는 교통 환경을 만들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