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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령 '친환경골프장' 3마리 토끼 잡았다 -국제신문

등록일: 2008-08-19


의령 '친환경골프장' 3마리 토끼 잡았다 -국제신문 국내 최초 무농약 환경보호 지역노인 잡초제거 고용창출 한 달 매출 2억 넘어 재정확충 지자체·기관 벤치마킹 줄이어 경남 의령군 의령읍 '친환경 대중골프장' 전경. 이 골프장은 파 36, 9홀에 전장 2900m 규모다. 경남 의령군 제공 경남 의령군 의령읍 대산리 '친환경 대중골프장'. 18일 오전 여름휴가 기간을 이용해 모처럼 친구 3명과 라운딩에 나선 이모(45·경남 김해시) 씨는 여느 골프장에서는 볼 수 없는 풍경을 발견했다. 3번 홀에서 시원하게 드라이브샷을 한 뒤 잠시 쉬는 사이 인근에 노인들의 모습이 눈에 들어왔기 때문이다. 이들은 골프장을 끼고 있는 남강 주변에서 잡초를 뽑고 있었다. 라운딩을 마친 이 씨는 이날 "일부 페어웨이에 잔디가 다 자라지 않아 다소 불편했다. 하지만 농약을 사용하지 않고 지역 노인들을 동원해 손으로 일일이 잡초를 제거한다는 이야기를 듣고 '기분 좋은 충격'을 받았다"고 말했다. 경남 의령군이 지난달 16일 개장한 9홀 친환경 골프장이 전국적인 관심을 끌고 있다. 전국 최초의 무농약 강변 골프장으로 인기를 끌면서 일단 재정확충은 물론 일자리 창출과 환경보호 등 3마리 토끼를 잡는 효과를 거두고 있는 것으로 평가된다. 농약을 사용하지 않는 반면 농촌의 노령 인력을 이용해 잔디를 관리하면서 연간 1만 명의 고용창출 효과가 기대된다. 모두 인근 마을 60세 이상 노인들이 동원된다. 골프장 개장 준비에 들어간 지난 3월부터 이날 현재까지 4000여 명이 골프장 제초작업에 참여했다. 마을주민 김 모(63) 씨는 "매일 골프장에서 잡초를 뽑으면서 하루 3만9000원을 받고 있어 경제적으로 큰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 18일에도 30명의 지역 노인들이 오전 9시부터 잔디 사이사이에 자란 잡초들을 일일이 제거했다. 그린의 경우 농약을 사용하지 않으면 천연잔디 관리에 어려움이 많아 인조잔디가 깔려 있다. 전국에서 유일하게 강가에서 골프를 즐길 수 있는데도 그린피가 싸다는 것이 무엇보다 장점으로 꼽힌다. 평일 4만5000원, 주말 5만5000원에 이용할 수 있다. 지난 주말 이곳을 찾았던 박 모(48·부산 해운대구) 씨는 "요금도 싸지만 강가에서 라운딩을 즐길 수 있는 등 색다른 맛을 느껴 자주 찾을 계획"이라고 말했다. 의령군도 짭짤한 수익을 올리고 있다. 개장 한 달 만에 5377명의 이용객이 찾아 2억3523만 원의 매출을 올렸다. 또 19일부터 24일까지 총 320팀 1280명의 예약이 모두 완료된 상태다. 의령군 친환경 골프장에 대한 입소문이 나면서 이를 벤치마킹하기 위한 다른 자치단체나 기관의 발길도 이어지고 있다. 지난 13, 14일에는 충북 괴산군청 투자유치팀이 다녀갔으며, 20일에는 국토연구원 김선희 박사팀이 친환경 골프장 조성 과정 사례를 조사하기 위해 방문할 예정이다. 의령군 친환경골프장관리사업소 김민곤 경영기획팀장은 "농약을 사용하지 않고 잔디를 관리하다 보니 아직까지 페어웨이 잔디 상태가 일반 골프장만큼은 좋지 않다. 그러나 3∼4개월 정도가 지나면 일반 골프장 못지않게 좋아질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한강유역환경청이 18일 골프장에 대한 수질과 지형·지질 등 14가지 항목의 환경기준을 강화하는 지침을 마련했다. 이 지침은 골프장 조성 공사와 운영에도 친환경적 공법과 자재의 사용을 확대해야 한다는 점을 분명히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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