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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합뉴스

등록일: 2008-08-22


<"현행 교과서는 '독립운동 일원사관' 산물"> -연합뉴스 '대안교과서' 주도 이영훈 서울대 교수 주장 (서울=연합뉴스) 김태식 기자 = 민중사관에 기초한 한국 근현대사 확립에 결정적인 역할을 한 것으로 평가되는 강만길 고려대 사학과 명예교수는 한 공개석상에서 "식민지기의 역사는 오로지 독립운동의 역사이다. 다른 것은 역사라고 할 수 없다"고 단언한 적이 있다. 뉴라이트 계열 지식인들의 '대안교과서' 집필을 주도한 이영훈 서울대 경제학과 교수는 이를 사례로 들면서 이 같은 역사관에 따른다면 "식민지기의 역사는 설령 그것이 교육, 문학, 예술, 종교와 관련된 것일지라도 모두 독립운동의 역사이지 않으면 안 된다"며 이런 자세를 견지하는 현행 국사교과서야말로 '독립운동 일원사관'(獨立運動 一元史觀)의 산물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뉴라이트 사상ㆍ이론지를 표방하는 '시대정신' 가을호(통권 40호)에 기고한 '우리에게 국사란 무엇인가'라는 글을 통해 이같이 주장하면서 "이러한 역사인식은 일제가 추구한 영구병합의 지배정책이 객관적으로 한국 전통사회에 어떠한 충격을 가하였는지, 그에 따라 불가피하게 전통사회의 구조가 어떻게 바뀌어갔는지에 관한 일말의 관심도 없다"고 덧붙였다. 이 교수는 일본의 지배정책에 관심을 기울여야 하는 까닭은 "싫든 좋든 바로 그 변화된 구조 위에 1945년 이후의 (한국) 현대사가 펼쳐지기 때문"이라면서 "일제가 구축한 식민지국가의 관료제적 행정, 사법, 조세의 제도와 기구는 고스란히 1948년에 성립한 대한민국으로 계승되었다"고 진단했다. 식민지시대 지배기구라든가 그 시스템을 해명하지 않은 채, 독립운동사만으로 한국 근현대사의 주류를 설정할 수는 없다는 것이다. 이 교수에 의하면 '독립운동 일원사관'은 자연히 식민지시대를 일제에 의한 수탈만을 강조하는 시대로 보게 된다. 하지만 이 교수는 종래 한국 주류 역사학이 설파하는 '수탈'을 부정하면서 근대적 시장경제의 작동시스템으로 보아야 한다는 주장을 되풀이했다. 그는 "시장경제를 통해 쌀과 노동력이 일본으로 흘러간 대신, 일본에서 자본이 들어와 농장을 차리고 공장을 지었다. 한국과 일본 사이의 자금과 물자의 총순환은 일본으로부터의 지속적인 자본 유입을 특징으로 하였다"고 주장했다. 조선의 쌀과 노동력을 일제가 일방적으로 빼앗아 간 것이 아니라, 시장을 통해 일본의 자본과 '교환'된 것으로 봐야 한다는 주장이다. 한편 '시대정신'은 가을호에서 '역사비평' 여름호가 제기한 '대안교과서'에 대한 비판을 반박했다. 시대정신은 역사비평이 지적한 오류 120여 건 중 21건은 인정할 만한 것이지만 그 중 절반 정도는 단순 글자 오류에 지나지 않으며, 더구나 그 대부분은 참고자료로 제시한 인물 약전, 지도, 사진 설명에서 발견되는 것으로 본문의 논지에 영향을 주는 것은 없고 이미 교정이 이뤄졌다고 밝혔다. 잡지는 역사비평이 "공연한 트집, 의도적 오독, 악의적 비방" 등을 일삼는 한편, "쉴 새 없이 우리를 조선사회정체론으로, 식민지미화론으로, 일본 우익으로, 후쇼사판 교과서로 몰아세웠다"면서 "우리가 알고 있는 한에서 이런 식의 무책임하거나 악의에 가득 찬 비평은 지난 60년의 지성사에서 거의 전례가 없는 일"이라고 주장했다. 역사비평은 여름호를 통해 '대안교과서'의 오류를 잡아내고 사관(史觀)의 문제점을 지적한 바 있다. 박찬승 한양대 교수는 역사비평 여름호에 게재된 논문을 통해 대안교과서가 표방한 사관을 일제의 식민 지배를 찬양하는 '식민지근대화론'이라 규정하면서, 예컨대 철도 건설만 해도 "조선의 주민들을 위해 철도를 건설한 것이 아니었으며 주된 목적은 군대의 이동, 식량의 일본 수출, 공업지대에서의 원료와 생산물의 수송 등이었다"는 '식민지수탈론'을 고수했다. 시대정신 가을호는 또 그린피스 창립멤버인 패트린 무어를 서면 인터뷰 했다. 무어는 미국 수소폭탄 실험, 프랑스의 태평양 원자폭탄 시험, 일본과 러시아의 포경 반대 캠페인 등을 벌인 그린피스와 인연을 끊게 된 것은 환경운동이 상생정치와 지속가능한 개발 개념을 거부하고 좌파적 대결정치, 극단주의를 추구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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