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풍력발전기 주변 박쥐 떼죽음 -연합뉴스

등록일: 2008-08-29


풍력발전기 주변 박쥐 떼죽음 -연합뉴스 (워싱턴 AFP=연합뉴스) 풍력발전 시설이 새보다는 박쥐에 더 큰 위협이 되고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캐나다 캘거리 대학 연구진은 풍력 발전 단지에서 발견된 박쥐 사체들을 부검한 결과 90%가 기압 강하에 따른 폐 파열로 숨진 것으로 드러났다고 커런트 바이올로지 저널 최신호에 발표했다. 연구진은 "박쥐가 새보다 기압장애에 더 취약하며 대부분 발전 시설에서 박쥐의 주검이 새보다 훨씬 더 많이 발견된 만큼 풍력발전 시설에 따른 야생동물 문제는 새보다는 박쥐에 더 집중돼 있다"고 강조했다. 초음파를 이용해 물체를 식별하는 박쥐가 인공 구조물에 부딪히는 경우는 드물지만 기압 변화를 감지하는 능력은 없으며 폐도 새보다 훨씬 약하다. 박쥐의 폐는 풍선처럼 양방향 공기 흐름이 모세관으로 둘러싸인 얇고 신축성 있는 주머니에서 끝나기 때문에 기압이 낮아지면 주머니가 지나치게 팽창해 모세관이 파열을 일으킨다고 연구진은 설명했다. 이들은 풍력발전기에 의한 박쥐의 떼죽음은 생태계에 광범위한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있다고 경고했다. 박쥐는 수명이 30년 이상이나 되지만 매년 새끼를 낳지 않고, 낳는다 해도 한 배에 한두 마리에 그칠 정도로 번식률이 낮아 갑작스러운 개체군 붕괴로부터 쉽게 회복하지 못할 것이며 이로 인해 멸종 위협에 직면하게 될 것이라고 연구진은 설명했다. 이들은 또 수많은 해충을 비롯한 벌레를 주식으로 삼는 박쥐의 죽음은 생태계에 연쇄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우려했다. 한편 BBC 뉴스에 따르면 유럽과 북미에서는 풍력발전기 주변에서 박쥐의 떼죽음이 광범위하게 보고되고 있으며 유럽연합 국가들은 2년 전부터 이 문제에 주목해 박쥐의 이동 경로와 겹치지 않도록 하는 방안을 모색 중이다. 올해 초 영국 데본 주에서는 풍력발전 단지를 건설하려던 계획이 박쥐 문제로 취소되기도 했지만 이 문제에 대한 일반의 인식은 낮은 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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