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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합뉴스

등록일: 2008-10-09


<경남 '통일딸기' 바이러스 감염 '복병'> -연합뉴스 北서 온 5만 포기 검역서 발견 폐기..사업 3년 만에 '중단' (창원=연합뉴스) 정학구 기자 = 경남도와 통일농업운동단체가 경남과 평양을 오가며 애지중지 가꿔오던 '통일딸기 사업'이 3년 만에 바이러스 감염이란 복병을 만났다. 8일 도에 따르면 경남에서 싹을 틔운 딸기 모종을 평양으로 보내 키운 후 지난달 28일 인천항에 도착했지만 국립식물검역원 인천중부지원의 병리검사 결과 불합격돼 폐기처분토록 통보됐다. 불합격 사유는 우리나라에 반입될 수 없는 담배괴저 바이러스(Tobacco necrosis virus) 양성반응을 보였기 때문이다. 이 바이러스는 전 세계 온대지역에 폭넓게 분포돼 있으나 국내에서는 발견된 적이 없어 2006년 하반기에 식물검역원에서 관리병으로 지정했다. 이에 따라 2006년부터 시작된 통일딸기 사업은 3년 만에 중단됐다. 당초 경남통일농업협력회(경통협)는 무균조직배양한 딸기 모종 6천포기를 평양시 삼석지구 국영농장으로 보내 유리온실에서 환경적응을 거쳐 비닐하우스에서 지난달 26일까지 키워왔으며 5만 포기로 늘어난 모종이 북측 남포항을 출발, 지난달 28일 인천항에 도착했다. 이번 딸기모종은 삼석지구 국영농장에서 병해충 차단을 위해 모기장까지 쳐 정성껏 길러왔고 경통협 딸기 전문가가 수차례 평양을 찾아 기술지도를 해왔다. 통일딸기 사업은 경통협과 도가 자금을 들여 딸기 전문 농가에서 싹을 틔운 모종을 평양 외곽 농장으로 가져가 일정기간 키운 후 다시 경남으로 가져와 키워 수확하는 방식으로 진행해왔으며 이름도 '통일딸기'로 붙여 지난해에는 일부 시판을 하기도 했다. 첫해인 2006년에는 밀양에서 1만 포기를 심어 수확을 했고 지난해에는 2만5천 포기로 재배규모를 늘린 바 있으며 올해는 다시 배로 늘려 밀양과 사천 비닐하우스에 옮겨 심을 계획이었다. 경통협 관계자는 "도민들의 정성을 담아 통일딸기 사업을 해왔는데 이런 결과가 나와 송구스럽기 짝이 없다"며 "감염 경로나 원인은 내달 초 방북해 파악해볼 생각이며 철저한 격리재배 등 바이러스 감염원을 원천 차단해 우량종묘를 생산, 통일딸기를 다시 선보이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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