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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강기 산업은 미래성장동력 -도민일보

등록일: 2008-10-31


승강기 산업은 미래성장동력 -도민일보 엘리베이터는 도시의 성장과 발전을 상징한다. 도시환경의 변화에 따라 상업용 건축물은 물론 일반 주거용 건축물도 고층화가 늘어나면서 이제 엘리베이터는 생활 속에 없어서는 안 될 이동 수단이 되었다. 대한민국은 세계 3위의 신규 내수 시장을 가진 승강기 대국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거창군이 '승강기'라는 단어를 미래 지역발전의 화두로 끌어안은 채 씨름이 한창이다. 군은 일차적으로 400여억 원이 투입되는 100만㎡ 규모의 승강기 산업단지 조성 계획을 추진하고 있으며 이미 승강기산업 전담팀을 구성했다. 국외 기술 의존적 현실이 장애 '거창승강기 산업 밸리'의 중추적 기능을 수행할 두뇌집단이 될 '학교법인 한국승강기 대학'은 현 '한국 폴리텍 Ⅶ 거창대학'을 '한국 승강기 대학'으로 전환키로 확정된 가운데 오는 2010년부터 신입생을 모집할 계획이다. 이미 대학 내에 승강기 대학 설립을 위한 사무국을 설치하고 '한국 승강기 관리원'과 군에서 전담직원 5명을 배치했으며 대학 설립을 위한 각종 계획과 운영에 필요한 규정 제정, 재산 인수인계 절차를 진행 중이다. 학교법인 한국승강기 대학에는 5대 승강기 세계적 업체인 OTIS 엘리베이터 대표인 Bradley Buckwalter를 비롯해 모두 15명이 이사로 참여했으며 이강두 국민 생활체육협의 회장을 초대 이사장으로 선임해 추진의지를 과시하고 있다. 또 거창군 남상면 일대 115만 5000여㎡에 승강기 산업단지를 조성하고자 타당성 조사용역을 의뢰해 놓았다. 문제는 사업의 성공 열쇠를 쥔 국내 업계의 반응과 참여 의지이다. 엘리베이터와 에스컬레이터로 대변되는 승강기 산업은 타 업종보다 대기업과 중소기업 간의 양극화 현상이 뚜렷하며, 대부분 주문생산 형태를 취하고 있어 업계의 자생력이 떨어지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같은 국내 시장 상황에서 선뜻 승강기 산업 밸리에 참여할 기업들이 얼마나 될지는 미지수이다. 지난 15일 승강기산업 R&D 센터와 산업단지 타당성 조사용역 보고회에 참석했던 한 중소기업인도 열악한 업계의 실정을 설명하며 현재의 업계 경쟁력 강화를 지원하는 일이 우선 과제라고 밝혔다. 국내 승강기시장은 국내 순수 기술과 자본으로 이루어진 현대엘리베이터(주)와 다국적기업인 OTIS-LG, 그리고 동양 엘리베이터 등 대형 3개사가 전체 엘리베이터시장의 90% 이상을 차지하는 과점시장을 형성하고 있다. 더구나 산업현장은 여전히 선진국 기술 의존적이어서 자생력을 말하기에는 이르고 후방산업과의 연관 효과나 기술적 파급 효과가 큰 산업의 특징을 갖고 있음에도 전반적인 경기변동과 설비투자 동향에 민감하다는 점도 우려되는 부분이다. 관련 기관 공조와 정부 지원 필요 승강기 산업 밸리는 위로는 행정안전부와 지식경제부, 교육과학기술부 등 중앙 부처와 함께 아래로는 경남도와 경남 테크노 파크, 업계의 이익을 대변하는 한국승강기 안전관리원에 이르기까지 연관 기관들이 광범위하게 관련되어 있다. 무엇보다 승강기 산업단지나 승강기 대학설립 등에 대규모의 예산이 투입되어야 하는 만큼 자치단체 차원의 의욕만 가지고서는 한계가 있다고 할 것이다. 군의 강력한 의지에도 군민들이 한 가닥 의구심을 완전치 떨쳐 버리지 못한 채 불안한 시선으로 바라보는 것도 이 같은 현실을 잘 알기 때문이다. 군은 장기적으로 시장 경기의 부침에 관계없이 승강기 산업이 지속적으로 성장할 수밖에 없다는데 기대를 걸고 있다. 군에서는 앞으로 프로젝트가 계획대로 성사되면 최소 50개 이상의 관련 기업들이 들어설 것이라는 분석자료를 내놓고 있다. 또 단위 사업들이 유기적으로 시너지 효과를 내게 되면 5년 내 승강기 관련기업 100여 개 유치, 단지 내 매출 3300억 원, 고용 창출 2000명 등 경제적 파급 효과를 비롯하여 6000여 명의 직접 인구 유입 효과가 있을 것이라는 자료도 눈에 띈다. 지난 4월 산업자원부(현 지식경제부)는 앞으로 10년 내 승강기 사고율을 절반으로 줄이고 승강기 산업의 발전기반을 조성하기 위한 '승강기 발전 로드맵'을 발표한 바 있다. 여기에는 승강기 산업 진흥을 3대 전략분야로 추진하겠다는 내용이 담겨 있으며 거창군은 이런 정부의 움직임을 희망의 메시지로 받아들이는 듯하다. 이 같은 추세를 미리 읽어 내고 지역발전의 성장동력으로 삼고자 하는 거창군의 포석은 일단 첫 단추를 잘 끼웠다는 생각이다. 야심차게 출발한 거창군의 승강기산업 밸리 조성사업이 열매를 맺기를 바라면서 앞으로의 거창의 행보를 주목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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