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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 청사 막아버린 나락 야적…군민 눈총 -경남일보

등록일: 2008-12-04


군 청사 막아버린 나락 야적…군민 눈총 -경남일보 거창 농민단체 군청 현관 등 포대 쌓아 일부 군민 "매년 되풀이 악순환" 반감 현실적인 수매 보장과 농민의 생존권 수립 등을 요구하며 거창군 주변 청사에 나락 야적 투쟁을 벌이고 있는 거창 농민회 등의 처사에 군민들의 따가운 눈총이 이어지고 있다.   거창군 청사 현관과 주차장 옛 읍사무소 자리의 주민 휴식 공간 등 주변에 보이는 것은 온통 올해 수확한 나락 포대로 야적되어 군민들의 언성이 높아지고 있다.   거창 농민회, 여성농민회는 지난 1일 오전 11시부터 거창군청 앞 광장과 현관, 주차장 등에 올해 수확한 나락 3000포대를 쌓는 야적 투쟁에 들어갔다.   이들 농민회 단체는 ‘길바닥에 던져진 농민 생존권 대책 수립에 누가 나서는가’란 성명서를 통해 “적재한 나락을 결국은 부족한 공공비축비로 채워 넣어 농민들의 나락이나 팔아주는 행위로 마무리 하려는가”라며 “생산비라도 건질 수 있는 현실적인 수매가를 책정하기 위해 지자체와 농협이 납득할 수 있는 대답을 하라”고 촉구했다.   이들은 이어 “40kg 들이 벼 1포대 가격을 7만원으로 보장하는 등 내년 농사를 계속 지을 수 있도록 특단의 대책을 강구해 달라”면서 “농민들을 더 이상 거리로 내몰지 말라”고 경고했다.   하지만 해마다 되풀이되는 야적 벼 투쟁으로 불편을 겪고 있는 일부 군민들은 부정적으로 바라보는 시선도 있다.   물론 ‘농민들의 심정은 이해한다’라는 관용적인 시선도 있지만 군의 상징이자 얼굴인 군 청사 현관 통로와 계단 입구까지 나락포대로 막은 것은 지나치다는 비판적인 목소리도 높다.   특히 일부 군민들은 농민회 자체적으로 야적된 나락을 철수시키지 않을 경우에는 거창군이 ‘행정방해’, ‘무단점유’에 대해 고소, 고발을 포함한 강경대응에 나서 줄 것을 주문하고 있어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더욱이 투쟁을 위해 야적한 나락을 팔아주는 지자체의 방법론에 대해 회의적인 시각도 팽배해 있다.   민원을 위해 군을 찾은 한 상인은 “매년 야적 투쟁 등 되풀이되는 악순환의 현실을 지자체가 자처한 꼴 ”이라며 “장사가 안 된다고 팔던 상품을 군청에 가져가면 팔아 줄 것인가”라며 반문을 제기했다.   한편, 지난해 거창농협 RPC가 “1개월 이상 야적된 나락 644포대의 1등 수매 매입을 한 뒤 일반 나락과 섞은 후 일반미 상등품으로 속여 팔았다”는 의혹이 제기되고 있어 또 다른 문제점을 낳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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