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그인 회원가입 |
📞 055-942-1117

주민복지 예산 뭉텅 잘라 의회 홍보비 편성 -국제신문

등록일: 2008-12-16


주민복지 예산 뭉텅 잘라 의회 홍보비 편성 -국제신문 너무 뻔뻔한 부산진구의회 기초의회가 주민복지 예산을 대폭 삭감한 뒤 의회 홍보 목적의 예산으로 다시 편성해 주민들의 반발을 사고 있다. 부산 부산진구의회는 지난 12일 본회의에서 구청이 요청한 평생학습센터 구축 관련 예산 3억 원에 대한 심의를 벌여 1억5000만 원을 삭감한 뒤 통과시켰다. 구청은 평생학습도시로 선정되기 위해 구청 청사 11층을 리모델링해 평생학습센터를 구축할 계획이었으나 예산이 절반으로 줄어 사업에 차질을 빚게 됐다. 부산진구청은 올해 '평생학습계좌제' 시범사업 도시로 선정돼 1억 원의 국비를 지원받는 등 내년 2월로 예정된 평생학습도시 선정에 유리한 고지를 점하고 있었지만 관련 예산의 삭감으로 이마저도 불투명해진 상태다. 평생학습도시로 선정될 경우 3년간 모두 6억 원의 국비를 지원받을 수 있다. 부산진구의회는 삭감한 1억5000만 원의 예산 가운데 1억400만 원을 실시간 TV중계시스템 구축 사업에 편성했다. 이 사업은 구의회 본회의장과 상임위원회 2곳의 회의 모습을 각 주민자치센터에 송출하는 방송시스템을 마련하는 것이다. 이 사업과 관련한 예산안은 내부 검토 결과 실효성이 떨어진다는 이유로 의회에 제출하지도 않았다. 하지만 의회는 이 예산안을 부활시켜 심의를 끝낸 뒤 통과시켜 버렸다. 평생학습도시 조성 관련 예산 외에도 의회는 청소년 예절교실, 신바람 노래교실, 새마을 이동도서관 운영 등 주민들의 복지와 직접 연관되거나 큰 호응을 얻고 있는 사업의 예산안은 전액 또는 절반 이상 삭감한 대신 의회가 사용할 비디오 카메라, 편집기 등의 구입 비용을 책정했다. 특히 의회는 의회의 홍보를 전담할 무기계약 근로자 2명을 뽑기로 하고 이들의 월급으로 3900여만 원의 예산을 새로 편성했으며, 이전에 없던 '홍보업무 추진비' 항목을 추가해 320만 원을 책정했다. 부산진구 관계자는 "1년에 며칠 되지도 않는 의회의 회의 모습을 관심 있게 지켜볼 주민이 몇 명이나 되겠느냐"며 "주민들의 복지를 위해 한 푼이라도 더 쓰여야 할 예산이 의회 홍보용으로 쓰이게 됐다"고 불평했다. 부산진구의회 백대성 운영위원장은 "평생학습도시로 선정도 되지 않은 상황에서 막대한 예산을 투입할 수 없다는 판단에 따라 예산을 삭감한 것"이라며 "주민들이 현재 의회의 활동 모습에 대해 전혀 모르고 있기 때문에 홍보 차원에서 방송 설비 설치는 반드시 필요하다"고 말했다.


홈으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