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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레일 “단협 해지”…노조 “26일부터 총파업”


코레일 “단협 해지”…노조 “26일부터 총파업”


임금·인력충원 등 평행선 못좁혀 교섭 결렬


전철 출근시간·열차 대부분 정상운행 될듯


 







» 김기태 전국철도노동조합 위원장이 25일 오전 서울 중구 봉래동 2가 코레일(옛 한국철도공사) 사옥에서 지난해 12월 마련된 노사 잠정합의안을 들어 보이며 철도공사의 일방적인 단체협상 해지를 비판하고 있다. 신소영 기자 viator@hani.co.kr


 


 




전국철도노동조합이 사용자인 코레일(옛 한국철도공사)의 단체협상 해지 통보에 맞서 26일부터 무기한 전면 파업에 들어간다. 회사 쪽도 강경 대응 방침을 굽히지 않고 있어, 파업이 장기화할 가능성도 점쳐진다.


철도노조는 25일 코레일 서울사옥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노사간 단체협상이 진행중이던 지난 24일 회사 쪽이 일방적으로 기존 단협을 해지하겠다고 팩스로 알려왔다”며 “철도노조 60년 만에 처음인 단협 해지는 노사 관계 자체를 파탄내려는 시도인 만큼, 26일 새벽 4시부터 무기한 전면파업으로 대응할 것”이라고 밝혔다. 철도노조는 전체 조합원 2만5000명 가운데 필수유지업무에 필요한 1만명을 뺀 1만5000명이 파업에 참여할 것으로 내다봤다.



김기태 철도노조 위원장은 “회사 쪽이 단협 해지 통보 몇 시간 전인 24일 오후 갑자기 지금까지 요구하지도 않았던 무쟁의 선언 등 새로운 요구안을 내놨다”며 “이는 사실상 노조의 항복선언을 요구하는 것이나 다름없어 받아들일 수 없었다”고 말했다. 김 위원장은 이어 “이미 임금을 9% 삭감해 놓고도 회사 쪽이 추가 임금삭감, 연봉제 및 정년연장없는 임금피크제 등 8개나 되는 임금개악안을 고집하고 있어 결국 파업에 나서게 됐다”고 덧붙였다.



그러나 회사 쪽은 노조의 과도한 요구가 단협 해지의 원인이 됐다고 맞서고 있다. 허준영 코레일 사장은 이날 기자회견을 열고 “철도노조는 지나치게 많은 노조 전임자 수를 유지하면서 휴일 축소, 근무체계 합리화에 반대하는 등 잘못된 관행을 유지하려 하고 있다”며 “노조 쪽이 부당한 요구를 계속하면서 교섭을 결렬시켜 더 이상의 단체교섭이 무의미하다는 결론을 내렸고, 불가피하게 단협 해지를 통보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한편 국토해양부는 이날 담화를 내어 “철도노조가 국가기간시설인 철도를 볼모로 명분없는 파업에 돌입하려 한다”며 “국민 생활에 큰 불편을 초래하고, 국가경제 회복을 저해하는 대규모 집단행동은 국민에게 외면받을 수밖에 없다”고 밝혔다. 국토부는 파업 기간 동안 필수유지업무 인력과 내·외부 대체 인력 등 모두 1만5000여명을 열차 운행에 투입해 승객들의 불편을 최소화할 계획이다. 이에 따라 수도권 전동차의 경우 출근시간대(오전 7~9시)에는 평소처럼 운행되지만, 퇴근시간대에는 평소의 85%, 기타 시간대에는 65%만 운행될 예정이다. 케이티엑스(KTX)와 새마을·무궁화호 열차는 대부분 정상운행된다.



정민영 기자 minyoung@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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