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함께하는 거창’은 거창군이 약 1천억 원을 투자하여 건립하고자 하는 거창군복합교육센터 건립사업 계획을 즉시 중단할 것을 요구한다. 동시에 진심으로 1천억 원을 투입해 거창을 교육도시로 발전시키고자 한다면, 그에 앞서 거창의 교육 발전을 모색하는 협의체를 구성할 것을 제안한다.
1. 우리는 이미 거창군의회 보고와 언론에 보도된 바 있는 거창군수의 거창복합교육센터 건립 계획에 심각한 우려를 표한다. 더욱이 이 계획은 밀실에서 추진되고 있으며, 그 비용이 엄청난 데 비해 그 효과는 전혀 기대할 수 없다. 우리는 이 계획과 추진에 대한 정보공개를 요청하였으나 거창군이 타당한 이유 없이 거부하였다. 막대한 예산을 투입하려는 사업을 계획조차 공개하지 않는 것을 보면서 무슨 꿍꿍이속인지 의심하지 않을 수 없다.
2. 거창군수가 군의회에 보고한 내용을 보면 약 1천억을 투입하는 만큼 규모가 거대하다. 총사업 비용은 893억 원으로 대부분이 군비로 충당된다고 한다. 게다가 연구용역보고서에 따르면 이 건물을 유지 운영하는데 매년 15억 원의 적자가 예상된다고 한다. 이런 건물로 지역을 활성화한다고 하는데, 어떻게 이런 목표가 가능한지 의아하다. 용역보고서에서조차 경제적 타당성이 낮다고 결론짓지 않았는가!
또한, 건축 장소는 현 죽전의 지원 지청 자리에, 지하 2층 지상 10층짜리 건물을 짓겠다고 하니, 그 높이가 거창읍 전체를 압도하게 될 것이다. 이 건물을 교육도시 거창의 랜드마크로 삼겠다는 것이나, 마천루 건물 한 채로 거창이 교육도시가 될 수 있을지 의심하지 않을 수 없다. 오히려 거창읍의 경관을 망칠 가능성이 더 크다.
3. 우리는 오랫동안 이 계획의 효과를 검토하였다. 그 결과 거창복합교육센터 건립은 거창을 교육도시로 만드는 데 타당하지 않다는 결론에 도달하였다. 소위 거창복합교육센터의 시설은 거창문화센터, 거창한마음도서관, 거창문화의 집, 청소년수련관 등과 그 기능이 중복된다. 지금까지 이 시설로도 부족함이 없었다. 거창복합교육센터 건립으로 거창교육의 발전시킨다는 말은 타당성이 없다. 나아가 이 사업으로 인구를 증가시키고 지역경제를 발전시킨다는 말은 허구에 가깝다. 건물 한 채 짓는다고 교육이 발전하는 것도 아니며, 건물 한 채 짓는다고 교육도시가 되는 것도 더더욱 아니다.
4. 따라서 거창군수는 거창복합교육센터 건립 계획을 즉시 중단해야 한다. 이러한 발상이 누구의 머리에서 나왔는지 참으로 궁금하다. 군수는 충분한 검토 없이 만든 ‘신달자 시인 문학관’이나 ‘거창약초유통센터’가 지금 어떤 상태인지 아는가, 모르는가. 왜 똑같은 우를 반복하려고 하는가. 게다가 정보도 공개하지 않은 채 밀실에서 추진하고 있는가? 거창교도소 사건을 벌써 잊었는가?
5. 반면, 거창군이 거창의 교육 발전을 위해 1천억 원에 가까운 예산을 투입하고자 하는 데 동의한다. 이미 거창은 상당한 교육도시의 기반이 있으며, 여기에 합리적인 계획을 세워 이 정도의 예산을 투입한다면, 거창의 교육은 한층 발전할 것이며, 나아가 인구 증가와 함께 지역 경제 활성화도 기대할 수 있을 것이다. 그러한 사례는 곳곳에서 보고 되고 있다. 가까이에서는 함양군 서하면의 모범이 있고, 멀리는 강원도 화천군의 모범도 있으니 이러한 사례를 참고하면 거창군만의 독창적인 교육 발전계획을 창출할 수 있다. 거창의 관계기관과 전문가들이 머리를 맞대면 멋진 계획이 나오리라 생각한다. 이러한 협의체가 결성되면 ‘함께하는 거창’도 거창의 교육 발전을 위해 그 역할을 다할 것이다.
이에 우리는 다음과 같이 요구한다.
하나, 거창군수는 거창복합교육센터 건립 계획을 중단하라.
하나, 거창군수는 지금까지 추진된 거창복합교육센터 건립 계획의 내용을 모두 공개하고, 앞으로 밀실 행정을 중단할 것을 약속하라.
하나, 거창군수는 장기적인 거창교육발전을 모색할 협의체로 ‘교육도시 기획위원회’를 구성하는데 적극 나서라.
2020년 11월 18일
함께하는거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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