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원순 "시민단체 화두 던지는데 실패" -연합뉴스"기득권.우월의식 포기하고 새로 시작해야" 쓴 소리(서울=연합뉴스) 양정우 기자 = 시민운동의 대부격인 희망제작소 박원순 상임이사가 시민단체에 쓴 소리를 전하면서 대대적인 변화를 당부했다. 박 이사는 3일 서울 대학로 흥사단 강당에서 '2009 새로운 시민운동에 대한 상상력'을 주제로 가진 특강에서 "시민사회 단체들이 새로운 시대의 화두를 끄집어내는데 실패했다"면서 "일상적 공간에서 반영될 전략을 가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세상은 변하고 있는데 이를 시민단체들이 제대로 이해하고 흡수했는지 의문이 든다. 촛불집회만 봐도 네티즌들이 주도한 것으로 시민운동은 주도권을 뺏긴 측면이 크다"고 지적했다. 박 이사는 시민운동이 침체기를 걷는 이유로 그간 주체적인 운동세력을 영입하는데 실패했고 여론과의 소통도 게을리 했다고 꼬집었다. 그는 "과거에 운동을 했던 사람들이 사회운동을 하는 구조가 있었는데 지금은 그런 모습이 사라졌다. 새로운 운동의 자원을 어떻게 만드느냐가 중요한데 과연 시민운동세력이 얼마나 노력했는지 의문이 든다"고 했다. 박 이사는 ▲기득권과 우월의식 포기 ▲시민 속으로 파고드는 사업 창출 ▲가볍고 유연한 조직 ▲젊은 층과 노년층, 주부 활동가 양성 등을 시민단체의 과제로 제시하면서 "다시 바닥에서 시작하자"고 당부했다. 그는 그러면서도 "운동은 늘 독립운동과 같은 것이다. 절망할 필요가 없다"면서 "시민운동이 위기가 아닌 때는 없었으며 새로운 시대에 새로운 전략과 방식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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