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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산 외국인근로자지원센터 입주 '하세월' -연합뉴스

마산 외국인근로자지원센터 입주 '하세월' -연합뉴스주민들 '집값 하락' 들어 반대..노동부 업무추진 허술도 원인(마산=연합뉴스) 최병길 기자 = 문화 차이와 언어 소통의 한계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외국인근로자들을 지원하기 위해 비수도권에서는 처음으로 경남 김해시와 함께 문을 열기로 한 마산 외국인근로자지원센터가 관리기관의 허술한 업무추진과 주민들의 반대에 부딪혀 두 달 넘게 입주가 지연되고 있다. 노동부 산하 한국산업인력공단 마산외국인근로자지원센터는 지난해 12월 마산시 합성동 모 15층 규모의 주상복합아파트 1~2층(1천㎡)에 사무실을 마련해 입주키로 했으나 뒤늦게 이 센터의 운영상황을 알게 된 주민들의 반발로 현재까지 문을 열지 못하고 있다. 52가구로 구성된 이 건물 주민들은 현재 센터가 들어설 건물 외벽에 '공동주택에 외국인근로자지원센터가 웬말이냐!'는 항의성 플래카드를 내걸고 일부 주민들은 관리실에 모여 폐쇄회로(CC)TV를 지켜보면서 외부인들의 출입여부를 감시하고 있다. 이처럼 주민들이 센터 입주를 반대하는 것은 주상복합 아파트인 이곳에 센터가 운영돼 향후 외국인근로자들이 출입할 경우 가뜩이나 시세가 떨어진 집값이 더욱 하락할 수 있는데다 학생들의 통학로가 코앞이어서 혹시 발생할 수 있는 범죄 등 치안문제가 걱정된다는 것. 주민대책위는 "차도변에 건물이 위치해 있을 뿐 사실상 이곳 일대는 주거지역으로 외국인들이 수시로 들락거리는 센터 기능을 할 수 없는 곳"이라며 "주거환경을 보호하기 위해서라도 센터 입주는 강력히 저지할 것"이라고 밝혔다. 주민들이 이처럼 강도 높게 반발하고 있는 것은 외국인근로자지원센터 관리를 맡고 있는 노동부 산하 한국산업인력공단 측의 허술한 업무추진이 화를 자초했다. 공단 측은 센터 입주를 추진하면서 사전에 공동 생활공간이라고 할 수 있는 같은 건물 주민들과 아무런 협의도 없이 내부공사를 마친 뒤 입주를 하려다 주민들의 반발을 샀다. 이처럼 주민 반대로 입주가 늦어지면서 센터는 임시로 시내 내서읍 중리종합사회복지관 사무실 한쪽에서 3개월째 더부살이를 해 외국인근로자들을 위한 실질적인 지원업무를 제대로 못하고 있다. 위탁운영을 맡은 장수용 센터장은 "현재 센터 기능을 제대로 할 수 없어 출장업무 등으로 대신하고 있다"며 "주민들의 협조 속에 조속히 정상적인 외국인 근로자들을 위한 지원업무가 이뤄졌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한국산업인력공단 측은 내주 중 주민들을 만나 센터운영에 대한 전반적인 사항을 설명하고 주민들의 요구사항을 수렴해 반영될 수 있도록 추진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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