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방 필요 없는 자연 친화형 비닐하우스 개발 - 연합뉴스(춘천=연합뉴스) 이해용 기자 = 조선시대 전통 흙집의 원리를 이용해 겨울철에 난방장치 없이도 농작물을 재배할 수 있는 자연 친화형 비닐하우스가 나왔다. 이번에 개발된 제품의 이름은 `무가온(無加溫) 전통 흙집형 첨단비닐하우스'. 강원도 농업기술원 해안농업연구팀이 24일 만들어 발표한 이 제품은 기온이 영하로 떨어지는 혹한기에도 난방장치 없이 고품질의 과일이나 채소를 재배할 수 있게 한 게 특징이다. 이 비닐하우스는 겨울철에 채소를 길렀다는 조선시대 농서 `산가요록'과 `양화소록'에 나오는 토우(흙집)의 원리에다 현대의 비닐하우스를 접목시켜 만들었다는 게 강원도 농업기술원 측의 설명이다. 흙과 왕겨 등을 섞어 벽을 만들고 비닐과 덮개로 덮어 보온한 결과 영하 10도 이하로 떨어지는 혹한기에도 풋고추와 멜론, 딸기 등을 정상적으로 키울 수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흙과 왕겨가 낮에는 열을 저장했다가 밤에 열을 발산하면서 실내 기온을 유지해준다는 점을 이용한 것이다. 일반 비닐하우스는 공기의 순환이 안 돼 답답하지만 흙과 왕겨, 나무를 이용한 새 비닐하우스는 노인들이 겨울에도 일할 수 있는 일자리를 창출할 것으로 기대된다. 농가 입장에선 난방비를 절약하고, 난방 탓인 이산화탄소도 전혀 배출하지 않는다는 장점이 있다. 연구팀 권순배 박사는 "겨울철에도 흙집을 이용해 농작물을 길렀다는 조선시대 농서 기록에 따라 자연 친화형 비닐하우스를 만들었다"며 "지구온난화의 주범인 이산화탄소를 전혀 배출하지 않을 뿐만 아니라 농촌 어르신들의 겨울철 일자리를 창출하는 데에도 도움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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