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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두산~~매화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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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두산(별유산)~합천 매화산 <'아 ! 곱구나' 절정맞은 '빛의 향연'> 설악에서 시작된 단풍의 봉홧불이 마침내 국토의 남쪽에 다다랐다. 국립공원 가야산(1,430m)과 홍류동천을 사이에 두고 마주 선 경남 합천의 매화산(남산제일봉·1,010m)은 지금 붉은 빛이 한창이다. 더러 높은 곳에서는 바람의 시샘을 받아 단풍으로 채 펴보지 못하고 낙엽으로 떨어지긴 했으나 대부분의 산등성이에서 때깔 고운 빛의 향연으로 절정을 맞고 있다. 이번 주는 매화산을 찾았다. 가야산 못지 않은 암릉미가 황홀하고 사위에 막힘없는 조망감이 더해지기 때문이다. 하지만 그것만으로는 부족해서 주변의 별유산(1,046m)와 단지봉(1,028.6m)도 코스에 넣었다. 우선 산행거리가 짧은 점을 보완하고 유산객들로 혼잡한 들머리를 호젓한 곳으로 돌리기 위해서였다. 코스는 그래서 우두산(별유산)∼매화산으로 꾸며졌다. 산행 거리가 다소 늘어난 점이 부담스럽지만 산행 기점과 종점이 해발 500m가 넘는 곳이고 두 산을 잇는 주 능선길도 고도 차이가 별로 없는 900∼1,000m여서 보기보다 힘이 덜 들 것으로 보인다. 게다가 대부분의 능선길이 부드러운 숲길인데다 약간 쌀쌀해진 날씨가 산행의 속도감과 재미를 높여줄 것으로 생각된다. 조용하고 깨끗한 능선 숲길을 원 없이 타다가 가끔씩 만나는 바위 전망대에 올라 깊어가는 가을산의 정취를 마음껏 즐길 수 있다면 이 계절에 더없는 산행이 될 것이라 기대한다. 산행 갈무리 무렵 홍류동천의 가경은 이번 산행의 또다른 덤이다. 산행은 거창군 가조면 수월리 고견사 주차장을 들머리로 해서 시작한다. 주차장에서 우두산(별유산)에 올라 작은가야산으로 가서 큰재로 내려선다. 다시 큰재에서 단지봉을 거쳐 남산제일봉에 올라 산행의 정점을 찍은 뒤 해인사 버스정류장으로 내려간다. 걷는 시간은 4시간30분쯤 걸리며 휴식시간을 포함해 5시간30분 안팎이 된다. 참고로 제시된 소요 시간은 단체산행의 중간그룹을 기준으로 했다. 고견사 주차장에서 견암산장을 지나면 바로 마장재 갈림길이 나온다. 본격적인 산행은 이 갈림길에서 왼쪽 고견사쪽 길을 택하면서 시작된다. 잠시후 만나는 견암폭포를 지나 이정표(고견사 0.3㎞ 쌀굴 1.0㎞)가 있는 갈림길에 닿으면 오른쪽 길을 따른다. 도중에 다시 이정표를 만나면 별유샘·우두산 방향으로 따라 오른다. 별유산 정상까지 50분 소요. 고견사와 의상봉을 거친다면 30분쯤 더 걸린다. 대삼각점이 있는 별유산은 목책 이정표엔 '우두산 정상 1,046m'라고 적혀있다.'별유산 정상'이란 페인트 글씨도 보인다. 정상에서는 남서쪽으로 거대한 암봉인 의상봉이 뚜렷하고 멀리 지리산 주능선도 눈에 들어온다. 북쪽 방향의 '죽전가는 길' 표시를 따라 진행 방향 오른쪽 길로 내려선다. 곧이어 로프가 걸린 가파른 길을 조심스레 통과하면 순한 능선길이 이어진다. 작은가야산은 이 능선길을 따라 35분쯤 가면 닿는다. 우렁찬 바위의 모습이 가야산을 닮았다고해서 붙여진 이름이다. 작은가야산을 지나면 길은 다시 부드러운 숲길로 바뀐다. 마령갈림길은 이 숲길을 따라 15분쯤 더 가면 뚜렷한 두갈래의 길로 만난다. 왼쪽은 마령으로 해서 두리봉으로 가며 오른쪽은 단지봉으로 해서 남산제일봉으로 간다. 이 갈림길은 양쪽 방향 모두 리본이 많이 달려 있어 무심코 지나치다간 답사등로에서 벗어날 수 있다. 오른쪽에 달아놓은 부산일보 리본을 참고한다. 별유산에서 삼거리까지 총 60분 소요. 오른쪽 호젓한 숲길을 따라 다시 20분쯤 발품을 팔면 임도가 지나는 큰재에 닿는다. 왼쪽은 치인리,오른쪽은 죽전리로 간다. 등로는 고개 건너편 산자락에 있는 진양강씨 무덤의 오른쪽으로 이어진다. 여기서 25분 정도면 삼각점이 있는 단지봉에 오른다. 10여평 남짓한 평범한 봉우리는 해인사를 조망하는 최고의 전망대다. 시야가 트인 곳에서 내려다보면 해인사의 전경이 손에 잡힐 듯 가깝게 다가온다. 가야산 정상도 잘 보인다. 산행을 더 이상 이어가기 곤란하다면 탈출로가 있는 여기서 하산해야 한다. 길은 봉우리에서 2∼3m 되돌아 나온 북쪽방향으로 열려있다. 이 길은 고운암을 거쳐 해인사 버스터미널로 연결되는데 1시간쯤 걸린다. 단지봉에서 오른쪽 급한 길로 내려서면 5분쯤 걸려 안부에 닿는다. 이 안부가 이넘이재다. 다시 직진해서 5분쯤 더 걸어가면 능선 갈림길이 나온다. 날기재는 능선 갈림길에서 리본이 많이 달린 오른쪽 길로 나아가서 오르락내리락하다가 해발이 상당이 떨어진 부드러운 안부로 만난다. 길이 희미하고 갈림길이 많아 부산일보 리본을 잘 확인해야 한다. 15분 소요. 날기재에서 오름길로 다시 15분정도 땀을 훔치면 사위가 툭 트인 바위전망대가 나온다. 암봉에 올라보면 지나온 길이 아득하게 보인다. 대신 가야할 남산제일봉은 가깝게 다가온다. 안부사거리는 암릉지대를 지나 15분쯤 더 가면 제법 뚜렷한 옛길로 만난다. 왼쪽은 돼지골을 거쳐 치인리로 가고 오른쪽은 가천리로 이어진다. 여기서 15분 정도 더 가면 불가에서 천불산이라 부르는 남산제일봉에 닿는다. 예상과 달리 단풍은 곱지 않지만 첩첩이 쌓여 하늘을 바치고 있는 바위봉우리가 절승이다. 주변에 경연하듯 불쑥불쑥 솟아있는 암봉들도 대단한 볼거리다. 철계단을 타고 정상에 올라가 사위를 조망할 수 있다. 하산은 정상에서 되돌아 내려와 치인집단시설지 방향으로 향한다. 정상에서 곧장 가면 차량회수가 어려운 청량사 방면으로 떨어지게 된다. 돼지골로 이어진 이정표를 따라 내려오면 45분쯤 걸려 해인사호텔을 거쳐 산행종점인 해인사버스정류장에 닿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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