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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립영화 창원서 마음껏 감상하세요 -도민일보

독립영화 창원서 마음껏 감상하세요 -도민일보제2회 경남독립영화제 21일까지 창원 나비예술극장'딱딱하다'는 선입견 깨려 '웃음' 테마로 선정애니메이션·극영화·다큐멘터리 등 12편 상영 제2회 경남독립영화제(KID)가 18일 개막했다. 오는 21일까지 나흘간 펼쳐지는 경남독립영화제는 창원 중앙동 한서병원 뒤 나비예술극장에서 만날 수 있다.구자환·박재현 감독 등이 이끄는 '다큐 시선'과 경남민주언론시민연합이 공동으로 주최하는 이번 영화제는 '웃음'이라는 코드가 주제다. 지난해 작가주의 영화를 주로 선보였다면, 올해는 '독립영화는 딱딱하고 재미없다'는 선입견과 특유의 지루함을 떨치고자 모두 12편을 상영한다. 개성 있고, 재치 넘치는 소재를 다룬 영화들은 극영화, 애니메이션, 다큐멘터리 등으로 장르상 다양하다.경남독립영화제 집행위원으로 활동하는 이들은 모두 14명이다. 도내 영화 관련 인프라도 전혀 없고, 특별한 지원도 없이 성장한 이른바 '경남 영화'를 상영하는 데도 큰 뜻을 두고 있다. 경남 영화인들의 작품에 대해 들어봤다.◇박재현 감독 <물 흐르는 대로><물 흐르는 대로>는 '물 흐르는 대로 살아라'는 말에서 '법'의 의미를 찾는다는 연출의도가 독특하다. 코믹 다큐다. 박 감독은 주로 극영화만 다뤘고, 다큐는 이번이 처음이다.물이 위에서 아래로 흐르는 것처럼 사람들도 위에서 아래로 시키는 대로 따른다는 이야기를 전한다.배경은 창원 삼정자동이다. '삼정자동 시리즈' 중 1편은 철거민과 촬영하는 자신과의 동상이몽을 그린 <몽환>, 2편으로 잊혀가는 삼정자동 골목길에 관한 이야기 <바람이 분다>를 선보인 바 있다. <물 흐르는 대로>는 세 번째 이야기인 셈이다.◇구자환 감독 <회색도시><회색도시>는 1년 6개월 동안 단돈 180만 원만 들여 만든 다큐멘터리다. 포항 포스코 점거농성 사건을 통해 자본이 지배하는 사회의 메커니즘을 꿰뚫고자 한다."다큐는 현장에서 몸으로 뛰는 일이다. <회색도시>는 사전에 기획도 없이 현장에서 인식해 알려야겠다는 생각으로 만든 작품이다. 병원이나 차 안에서 자고, 물대포에 맞아서 카메라가 부서지기도 했다. 제작비 대부분이 카메라 수리비다. (웃음)"구 감독은 독립영화는 기록적인 측면이 강하다고 했다. "언론들은 노동자들이 원인을 제공했고 그들에게 책임을 떠넘기는데, 정말 울분이 터지더라."그는 경남독립영화제 특징 중 하나는 희소성이라고 강조했다. 쉽게 볼 수 없는 작품이라는 것이다. 구 감독은 "경남 영화들의 작품성을 따지기 이전에 무엇보다 제작·상영의 순환 구조가 잡혀야 한다. 시사회 공간 마련도 절실하다"고 말했다.◇최정민 감독 <도시화>개막작 <도시화> 역시 감독 자신의 돈으로 탄생한 작품이다. 애초 창원 시내버스 안에서 촬영하고자 했으나 16mm 필름 작업인 탓에 도움을 주는 사람들이 많고, 영화의 느낌을 잘 살릴 수 있는 서울 지하철을 배경으로 찍었다.<도시화>는 흑백으로 처리된 영화다. 최정민 감독은 흑백 톤 자체가 느낌상 적당하고 이야기를 끌고 가는 힘이 있다고 느꼈다. "사람들 관계뿐 아니라 도시 속에 수많은 경계가 있다. 막힌 공간 속에서 도시인의 삶을 표현하려고 했다. '색깔'은 개인적이거나 조직 안에서 안 보이는 경계를 나타내는 듯했다. 그래서 관객이 원래 색깔은 모르게 이미지를 보여주고 싶었다."<도시화>에서 '화'는 꽃 화(花)다. 다른 말로는 야생화다. 도시와 야생을 살아가는 이들이 경계를 허물고 변화할 수 있다는 의지를 뜻한다. 구걸인 박 씨의 특별한 하루로 힘든 도시인의 삶과 희망을 담아낸 극영화다.◇박영락·김창영 공동연출 <아픔… 그러나 희망><아픔… 그러나 희망>은 창원 북면에 있는 중앙위기청소년교육센터의 도움으로 만들어졌다. 경상대 연극 동아리 학생들과 복지관 선생님 등이 출연해 위기 청소년들의 삶을 재현한다.<아픔… 그러나 희망>은 2008 부산·울산·경남 시민인권 영상공모전에서 대상이 없는 가운데 최고상인 우수상을 받기도 했다. 박영락 감독이 위기청소년교육센터 김창영 교육팀장과 공동으로 연출한 작품이다.박 감독은 "흔히 위기청소년이라고 불리는 아이들이 경찰을 통해 어떤 과정을 거쳐 어떻게 시설로 가게 되는지를 알아봤다"며 "경찰의 일이 조금 수월해지는 탓에 아이들이 좀 더 편안하고 안전한 시설로 가지 않는다는 걸 봤다. 그런 동기로 이번 영화를 만들게 됐다"고 말했다. 한편, 김창영 팀장은 서울·광주·대구 등 전국을 돌며 경찰에게 직접 영상을 보여주고 인식을 바꾸는 계기를 마련하려고 시도했다고 한다.이 밖에도 액션배우를 꿈꾸는 스턴트맨들의 이야기를 다룬 정병길 감독의 <우린 액션배우다>, 힘겨운 취업 문을 희화화해 표현한 <취업이란 무엇인가?>(감독 강승표), <외할머니와 레슬링>(감독 임형섭) 등도 스크린에 오른다. 각기 다른 일화를 담은 애니메이션 세 편으로 구성된 <인디애니박스: 셀마의 단백질 커피>는 죄의식과 욕망 등 다양한 인간의 감정을 담아낸다. 메이드인부산독립영화제 추천작 4편도 상영된다.다음카페 - 경남독립영화제. 3000원. 문의 010-5034-907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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