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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4년 전 덴마크 입양아 거창 방문 -경남매일

34년 전 덴마크 입양아 거창 방문 -경남매일알렌 위트 소랜신씨, 거창군청 박성우씨 통역 도움  1974년 당시 돌이 갓 지난 사내아이가 거창군 거창읍 하동(현 거창농협 본점)에서 보자기에 싸인 채 주민에게 발견됐다. 아이는 곧바로 마산소재 보육원에 맡겨졌고 이후 한국홀트아동복지회를 통해 덴마크로 입양됐다. 버려진 아기였던 알렌 위트 소랜신에게는 어떻게 지어졌는지 모를 ‘박주호’ 라는 새로운 이름이 붙여졌다.  지난 17일 덴마크명 알렌 위트 소랜신(ALLAN WITH SORENSIN)이 된 아이는 34세의 나이로 버려졌던 고향인 거창을 찾았다. 뿌리를 알고 싶고, 거창이 보고 싶어 단신으로 덴마크어로 소개된 한국판 책 한권을 끼고 한국을 찾은 이유는 혹시라도 자신의 흔적을 찾을 수 있을까하는 기대감에서다. 한국말을 전혀 하지 못하는 그를 위해 통역을 맡은 거창군청 1010추진단 박성우(37ㆍ행정8급) 씨에게 ‘박주호’ 라는 이름이 호적에 올라 있는지를 확인해 줄 것을 요청했다. 하지만 군청 직원과 읍사무소 직원들이 최선을 다해 호적부를 조회했지만 이 같은 이름을 찾지 못했다. 뿌리를 찾아 수만리 여행 나선 소랜신씨는 덴마크로 입양되기 전에 촬영된 사진 한 장 달랑 들고 자신이 버려졌던 거창을 비롯해 보육원인 마산-서울을 역추적하면서 흔적 찾기에 주력할 계획이다. 소랜신씨는 박성우씨의 안내로 자신을 버린 곳으로 기록된 거창읍 하동 277번지(현 거창농협)와 재래시장인 중앙시장을 이곳저곳 다니면서도 떨리는 손으로 ‘마음 속 고향’ 사진 촬영에 여념이 없는 모습이란 게 통역을 도운 박씨의 설명이다. 가족을 찾기 위해 거창에 온 것은 아니다 라는 소랜신씨는 “처음 온 거창이 마음 속에 상상한 곳보다 참으로 인상적이고 깨끗하다” 면서 “다음에 꼭 지리산에 등반하고 싶다” 고 했다고 전했다. 통역을 도맡은 박 씨는 “입양기록 카드에 남긴 주소지만 가지고 한국을 찾은 그에게 연민의 정을 느꼈다” 며 “기록으로 전해지는 박주호라는 이름이 무슨 말이냐는 등 이름에 대한 궁금증이 참으로 많은 잘생긴 젊은이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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